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 우대국가 명단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함에 따라 은행권이 수출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섰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의 상환 유예, 금리 우대, 신규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지원책을 시행한다.
KB국민은행은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피해기업의 만기도래 여신에 대해서는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2% 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분할상환대출을 보유한 피해 기업에 대한 원금 상환 유예도 추진한다.
또 ‘소재부품 기업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특별우대금리로 신규자금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신용개선프로그램을 통한 회생방안을 지원하며 수출입 기업들에 대해 환율 우대와 함께 외국환 관련 수수료 감면·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번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10억원 이내 총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피해기업 중 대출금 분할상환 기일이 도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분할상환을 유예할 예정이며 신규 및 연기 여신에 대해서 최고 1% 포인트까지 금리도 감면한다.
우리은행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대표적인 수출규제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3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수출규제 피해기업 협력사에 대해 1조원 규모의 상생대출을 공급하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특별출연을 통해 이달 중 5000억원, 내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공급한다.
또 피해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특별지원자금'을 조성해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소재·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2% 포인트의 금리 우대와 핵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특화상품을 출시한다.
KEB하나은행은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피해기업과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피해기업의 임직원에 대해서도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여행사, 저가항공사 등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업체를 대상으로도 대출금 상환을 유예해 주고 피해기업 뿐 아니라 피해기업의 임직원에 대해서도 최대 1.0%의 대출금리를 우대해 준다. 수수료 감면과 대출 연장도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피해기업에 대한 여신 만기연장, 할부유예, 0.3% 포인트의 우대금리 적용은 물론 일본의 경제보복이 농식품 수출입 확대될 것에 대비해 일본 수출비중이 높은 파프리카 농가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경영난 완화를 위해 신속하게 종합금융지원을 결정했다”며 “관련 기업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