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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결함은폐] 형사재판 앞둔 현직 임원들, 중징계 대신 ‘승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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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0, 2019, 06:10:00

불구속 기소된 임원 2명 승진예우..김앤장·율촌 등 대형 로펌이 변호
해고 등 중징계감에도 조치 없어..“전사적인 결함은폐 정황의 방증”

쎄타(Theta)2 엔진의 결함을 알고도 숨겼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전·현직 임원들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형사 재판을 받습니다. 현대차 김 모부장의 내부고발로 시작된 이 사건은 3년이 흐른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인더뉴스는 국내 자동차관리법의 허점을 진단하고, 현대·기아차의 늑장리콜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합니다. 이번 시리즈 기사가 국내 소비자들의 권익 향상과 제도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엔진의 중대 결함을 은폐해 형사 재판을 앞두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이 승진 등 특별 예우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을 경우 해고·해임·강등 등의 중징계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와는 정반대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엔진 결함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10일 형사사법포털에 따르면 신종운 전 품질담당 부회장, 방창섭 전 품질본부장, 이승원 전 품질전략실장, 오병수 전 부사장 등 총 4명의 현대차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돼 있다. 이와 함께 현대 · 기아차 법인도 피고인 명단에 함께 올라와 있다.

 

검찰은 당초 기소했던 정몽구 회장을 건강상 이유로 제외하는 대신, 방 전 품질본부장의 전임자인 오 전 부사장(2013년 말 퇴직)을 추가로 기소했다. 4명의 피고인 가운데 2명은 퇴직, 나머지 2명은 승진 및 영전(榮轉)한 상태다.

 

백혜련 의원실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방 전 품질본부장은 계열사인 현대케피코의 대표이사가 됐고, 현대위아로 이동한 이 전 품질전략실장은 전무로 승진했다. 기소 대상에 오르지 않은 제해동 품질전략팀장 역시 이사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9부는 오는 31일 열리는 첫 공판 기일을 시작으로 이들에 대한 형사 재판(사건번호 2019고단4644)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지난 2015년 세타2 엔진의 중대 결함을 알고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차종(쏘나타)에 대해서만 리콜을 결정했다. 특히 이들은 서로 공모해 국내에서 세타2 엔진에 대한 결함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품질전략실장은 품질사업부로부터 전달받은 품질 관련 정보, 언론 보도를 통해 수집한 정보 등을 바탕으로 리콜 관련 업무를 전담한다. 품질 담당 부회장은 리콜 승인에 대한 권한이 있고, 주요 품질문제를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문제가 된 세타2 엔진은 주행 중 시동꺼짐, 엔진파손, 화재 등을 일으켜 사고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미국과 국내서 제기돼 왔다. 해당 차종은 쏘나타, 싼타페, 쏘렌토, 스포티지, K5 등 5종이며, 이 모델들은 충돌사고 60건, 화재사고 315건을 냈다. 이 사고로 발생한 부상자는 53명에 달한다.

 

하지만 2015년 당시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생산된 YF쏘나타 47만대에 대해서만 리콜을 진행했고, 2017년 4월에는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의 공익제보에 따라 120만대에 대한 2차 리콜을 벌였다. 하지만 국내에선 그로부터 18개월이 지나서야 17만여 대를 뒤늦게 리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에 앞선 2014년에도 미국에서 제네시스의 제동장치 결함을 제때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1735만달러(약 179억원)의 벌금을 물었다. 당시 현대차는 ABS제어장치의 결함을 인지하고도 딜러들에게 브레이크오일을 교체하라고만 지시했고, 미국 정부가 관련 조사에 들어가고 난 뒤에야 리콜에 들어갔다.

 

국내 자동차관리법은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거나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있는 경우 지체 없이 그 사실을 공개하고 시정 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함을 은폐·축소, 거짓으로 공개하거나 결함을 시정하지 않으면 징역 10년 이하 또는 벌금 1억원 이하에 처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결함 은폐를 주도해 형사기소된 품질부문 임직원들이 징계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승진했다는 점이다. 예정된 수순에 따라 회사를 떠난 신 전 부회장과 내부고발 여파로 명예퇴직한 김 전 부장을 빼면 모두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에 발생한 제네시스 늑장리콜 건도 이 전 품질전략실장이 담당했으나 아무런 문책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결함 은폐 사건 이후 전무로 승진한 이 전 품질전략실장은 현대위아로 이동해서도 품질본부장을 맡았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품질전략실장은 형사 재판을 앞둔 지난 9월 말 중국 산동위아 생산담당으로 보직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면 감봉은 물론 구상권 청구, 해고 등 중징계를 각오해야 하지만 결함을 숨긴 현대차 임직원들은 오히려 승진했다”며 “결함 은폐가 직원 개인의 판단이 아닌 전사적인 대응이었다는 방증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도 인더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가 조금이라도 소비자나 정부를 무서워했다면 관련자들을 승진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며 “늑장리콜에 대해 형사 처벌한다고 해도 현행법 상 벌금 1억원으로 끝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맹 차원에서 현대·기아차의 각종 결함을 검찰에 고발하고 있지만 대부분 빠져나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국내법을 무서워 하지 않기 때문에, 결함 은폐에 대해 미국처럼 천문학적인 과징금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형사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김앤장, 율촌 등 20여 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당초 6개 로펌 소속 41명의 변호인이 등록됐으나, 현재는 약 절반 가까이 사임한 상태다.

 

국내 최대 규모 로펌인 김앤장은 형사소송에서 높은 무죄 선고율을 자랑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형사 재판의 무죄 선고율은 1%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김앤장이 사건을 맡으면 20% 이상이 무죄를 선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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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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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 드라이빙] KGM 간판 SUV의 최종 완성형 ‘토레스 HEV’

[인더 드라이빙] KGM 간판 SUV의 최종 완성형 ‘토레스 HEV’

2025.04.06 01:50:02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KGM의 첫 하이브리드 차량인 '토레스 HEV'를 시승했습니다. 2시간 안팎의 짧은 시승을 통해 차량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한마디로 ‘가성비’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차량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데 크게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말 KGM이 마련한 시승행사를 통해 토레스 HEV를 처음 만났습니다. 시승행사 당시 코스는 KGM 익스프레스센터 강남점을 출발해 백운호수를 들러 경기 용인의 대형 카페까지 왕복 84km 구간에서 이뤄졌습니다. 2인 1조 구성으로 시승행사가 진행되었기에 조수석에 앉은 1열 승객으로서의 토레스 HEV와 운전자로서 토레스 HEV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토레스 HEV는 2022년 출시한 KGM의 중형 SUV 토레스에 1.5리터 4기통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 e-DHT(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가 탑재한 차량입니다. 특히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가장 용량이 큰 1.83 kw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전기 모터 역시 130kwh로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22.5kgf.m를 발휘합니다. 토레스는 출시 당시 가솔린 엔진으로 시작해 바이퓨얼과 전기차에 이르는 동안 각각의 개성을 보여주었고 하이브리드는 토레스 라인업 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나온 모델입니다. 일종의 최종형 토레스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토레스 HEV에 거는 KGM의 기대도 큰 상황입니다. 2020년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5만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9만4000대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으나 KGM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토레스 HEV가 출시되기 전 까지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1열 조수석에 앉아서 1시간 남짓 고속도로와 일반국도를 달려보니 전기차의 쾌적한 승차감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로 차량을 움직이다가 내연기관이 작동할 때 특유의 울컥임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울컥임이 조수석에서도 느껴지곤 하는데 토레스 HEV는 그런 울컥거림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SUV임을 고려한다면 70~80km 주행 시 정숙성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KGM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에 걸맞게 NVH를 통해 소음 및 진동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엔진룸·엔진커버·휠하우스 등 주요 투과음 발생 부위에 흠·차음재 보강으로 도로에서 올라오는 엔진 투과소음을 저감 했고, 흡음형 20인치 타이어를 적용해 로트 노이즈 및 타이어 공명음 유입 등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 과언이 아닌 듯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 차량을 운전하면 급가감속을 몇 차례 해봤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앞차를 추월해 나가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출력이었습니다. KGM이 밝힌 ‘토레스 HEV’의 제로백은 8.1초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단단한 승차감이었지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었습니다. 토레스 HEV와 경쟁하는 타사의 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탁월하게 낫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딱히 약점을 잡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핸들링 측면에서는 약간 헐겁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함께 시승했던 타사 기자는 "기존의 토레스를 모두 시승해봤다"면서 "토레스 HEV의 완성도가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내 외부의 디자인에 변화가 없는 만큼 '새로운 차'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차의 가장 기본적인 주행성능에 있어서 만큼은 기존 토레스와는 매우 다른 차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연비입니다. 평균 시속 40km 운행 시 약 19Km/L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이 시승했던 타사 기자의 경우 가감속과 고속주행에 역점을 둔 탓에 11km/L 정도의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KGM에서는 배터리 완충 시 주행거리는 800km 정도까지 가능하며 고속 기준 연비는 15.7km/L를 기록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레스 HEV는 차체의 78%에는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이 사용됐으며, HPF(Hot Press Foaming) 공법이 적용돼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향상했다고 합니다. 전후에 장착된 4대의 디지털카메라로 구현된 3D 어라운드 뷰 기능과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긴급 제동 보조(AEB), 안전 하차 경고(SEW), 차선 변경 경고(LCW) 등 다양한 옵션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KGM의 차세대 UX 플랫폼 ‘아테나 2.0’ 기반으로 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했습니다. 시승 행사 이후 기자들 사이에서 토레스 HEV는 '토레스의 완성형'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물론 기존 토레스가 가지고 있던 실내 디자인에서의 여러 단점들이 모두 개선되진 않았지만 차량의 가장 기본적인 주행성능과 정숙성 및 연비 측면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토레스였다는 평이 주류였습니다. 무엇보다 토레스 HEV는 경쟁사들의 하이브리드 SUV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큽니다. 트림별 가격은 각각 3140만원(T5), 3635만 원(T7, 이상 세제 혜택 적용 기준)입니다. 가솔린 모델보다 약 340만~450만원 높지만 타사의 중형 하이브리드 SUV의 기본모델 가격이 대부분 3300만원 이상하는 상황에서 토레스 HEV의 크기나 1열과 2열 실내공간을 고려하면 토레스 HEV의 가격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토레스 HEV는 초저공해 차량으로 인정받아 제2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에 따라 지하철 환승주차장 및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감면(50~80%) 혜택 대상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자동차란 단순히 ‘생활의 도구’란 관점에서 도심 운행 위주로 성인이 된 자녀들까지 충분히 태우고 다닐 수 있는 패밀리카로서 토레스 HEV는 충분히 가성비가 뛰어난 차량이자 2022년 출시한 토레스의 완성형 모델이란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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