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첫번째 공장에서만 연간 약 4000만㎡의 나노멤브레인(나노섬유)이 생산됩니다. 지난해 3월부터 이 공장은 불이 꺼진 적이 없어요.”
지난 9일 나노소재 기업 레몬의 사업장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김효규 레몬 대표가 한 말이다. KTX 김천구미역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이 공장은 크게 사무동, 나노섬유 원료 용액조성동, 생산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첫 인상은 매우 깔끔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갈 때도 반도체 클린룸과 같이 방진복과 방진모를 갖춰 입고 에어샤워를 통과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나노섬유가 온도, 습도 등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몬은 다양한 사업 영역 가운데 나노멤브레인을 생산하는 나노 분야에 특히 힘을 쏟고 있다. 일반적으로 섬유소재는 통기성과 방수성이 공존하기 어렵다고 한다.
예를 들어 비닐의 경우 방수성은 뛰어나지만 통기성이 떨어지고, 면 소재는 통기성은 우수하지만 방수기능이 부족한 것과 같은 이치다. 레몬이 개발한 이 나노섬유는 통기성과 방수성 모두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물방울 입자는 최대한으로 쪼개도 40만㎚(나노미터) 정도인 반면 습기와 같은 수증기 분자는 0.4㎚”라며 “나노멤브레인의 기공(구멍) 크기는 약 40㎚로 물이 흡수되는 것은 막으면서 바람은 통할 수 있는 유일한 소재”라고 강조했다.
이 장점을 살려 나노멤브레인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 중 현재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고 있는 분야가 아웃도어 의류와 생리대 등이다.
레몬은 지난해 노스페이스와 오는 2021년까지 3년 간 독점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3개년도의 최소 수량으로 정해둔 주문량 이상을 첫해에 뛰어넘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나노멤브레인을 적용해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제품들은 70% 이상이 소진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1공장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24시간 내내 돌아가고 있다”며 “현재 IPO를 준비 중이고 여기서 유입된 자금은 생산 공장 증설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몬은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이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27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현재 주관사(미래에셋대우)와 밸류에이션 산정을 두고 협의 중이다.
레몬은 올해 생산공장 증설해 연간 생산 가능 캐파를 1억 6000만㎡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나노소재 1등 기업으로서 초격차를 만들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배우 이하늬를 대표모델로 선정하고 자사 브랜드인 ‘에어퀸’을 통해 프리미엄 생리대도 출시했다. 이는 나노멤브레인이 적용돼 기존 제품보다 2만배의 통기성을 자랑한다.
한편 레몬은 반도체 자동화 장비업체 톱텍(108230)의 자회사다. 톱텍은 지난해 9월 기준 62.76%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