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 맞서 빚을 내서라도 ‘한탕’ 해보려던 개인투자자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사회적거리두기 캠페인 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반등을 노리던 투자자들이 신용물량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상당 부분은 주가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물량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총 6조 7673억원을 기록했다. 이 잔액이 6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3년여만이다. 2017년 3월 10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6조 998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기 직전인 올해 1월 17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조 7740억원이었다.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2월 24일에는 올해 최고치인 10조 543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10조원 수준을 유지하던 이 잔액은 지난 13일부터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최근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의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게 되자 급감하는 추세가 나타난 것이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미래 상승장에 배팅을 하는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유럽 등 주요국들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하락추세의 시장을 달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2일 2만 9568.57을 찍었던 다우지수는 1만 8000대까지 밀렸다가 급반등해 전 거래일 기준 2만 704.91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시기인 1월 말 15.00정도를 유지했으나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최근 60대를 넘어선 바 있다.
한편 신용거래란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주가가 오를 경우 자기 자본으로만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더 커지게 된다.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진행되면서 예기치 못한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