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으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행사 취소에 대비한 보험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6일 보험연구원이 내놓은 ‘행사취소보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부 보험사가 행사종합·행사취소·공연종합보험 등의 이름으로 행사 취소 위험을 담보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는 미미합니다. 실제 2017년 한 해 동안 보험사가 거둬들인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행사종합보험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0.0004%에 불과합니다.
행사취소보험은 행사의 취소나 연기, 중단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담보하는 상품입니다. 단 전쟁이나 폭동, 내란,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에 따른 손실은 일반적으로 보상하지 않습니다.
연구원은 이같이 행사취소보험이 활성화되지 않는 원인을 상품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찾았습니다. 보험연구원 정인영 연구원은 “행사와 관련한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지 않다 보니 보험사도 이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행사취소보험을 다루고 있는 국내 보험사는 KB손해보험, 코리안리, NH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처브라이프 등 5곳에 불과합니다.
한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국제행사에는 보험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닙니다.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 준비과정에서도 뮌헨리, 스위스리, 악사 등이 행사취소를 담보하는 보험을 제공했습니다.
지난 2003년에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가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 이후 바이러스 관련 담보 조항을 추가한 행사취소보험에 가입해 현재까지 17년간 보험료를 내고 있습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규모 행사들이 취소되고 손실이 커지면서 행사취소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보험사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행사취소보험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