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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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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06, 2015, 10:02:43

[강자영의 보험기자 日記]세 마리 토끼 사냥 선언_2015년 2월 6일

[인더뉴스 강자영 기자] 지난달 5일 첫 출근을 시작으로 만 한 달이 넘었다. 보험 기자 일기도 어느새 5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매일 전문가들을 뵙고 인사하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재미있다. 보험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입사 초반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발로 뛰는 기자가 돼야 한다는 말이었다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홍보팀에 의지하는 기자는 발전이 없다”는 말도 숱하게 들었다. 그 말들은 묘하게 내 귀에 박혔다.

 

그 영향인지 취재하는 데 유난히 시간이 오래 걸렸다. IFRS 회계원리, 십수 년간의 암 발병률 통계, 필요대체소득 연구 등등 연구 보고서의 핵심, 수많은 통계가 의미하는 바는 쉽게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내용을 혼자 파악하려고 하니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같았다. 눈은 따끔따끔거리고 허리는 쑤셨다.

 

괜히 혼자 끙끙 앓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선 취재, 후 기사의 원칙을 다시 한 번 배웠다. 사실 상식적인 것인데 질문을 어느 수준까지 해야 하는지 막 보험의 굴에 들어온 나로서는 판단이 어려웠다. 추가 취재로 무얼 물어야 하는지 파악하는 데에도 어느덧 시간이 훌쩍 흘렀다.

 

그렇다고 무작정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는 망설여졌다. 백지장 같은 순진무구함이 학창시절에는 애교가 되겠지만 내 이름 뒤에 붙는 기자란 호칭과 내가 속한 인더뉴스의 이름이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

 

기자는 모든 분야에, 특히 자신이 맡은 분야에 누구보다 폭넓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간과한 점은 나는 기자이지 그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강산이 한번 두번 변하는 시간 동안 업계에서 종사하고 연구해온 사람들을 신입 기자가 따라갈 수 없는 건 당연했다.

 

속도가 느린 것도 한몫했다. 손이 빠른 편인데 이상하게 기사쓰는 데만큼은 느림의 미학을 추구(?)했다. 매시간 휴대폰에 울려대는 속보를 보면서도 속도 전쟁에 무감하다니 역시 초짜 기자다. 작성한 기사를 다시 읽어 내려갈 때마다 수정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내가 쓴 이건 무슨 말이냐자문한 적도 많다.

 

신입이 되면 누구라도 바보가 된다.” 어느 업계 관계자에게 들었던 말이다. 딱 지금의 나와 같다. 중압감이 뇌를 짓눌렀는 지 밑줄을 쳐가며 읽어야만 내용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말 그대로 멍-한 표정이 절로 나오고 펜과 수첩도 우당탕 떨어뜨리는 바보가 됐다.

 

묻느냐 마느냐, 해답은 두말할 필요 없이 전자가 답이다. 기사에 있어 신중함과 정확함은 중요하다. 그러나 제시간에 일을 처리하는 신속함이야 말로 기자가 갖춰야 할 덕목인 것 같다. 덧붙여 스스로 더욱 분발해야 할 점은 수화기를 들기까지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고 핵심을 집어내 신중·정확·신속한 기사를 쓰는 것이 목표다. 세 마리 토끼, 너희들 금방 다 잡아버리고 말테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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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영 기자 shinejao@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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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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