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과 조수인 교수 연구팀이 하버드대 의대와 공동으로 뇌졸중 동물모델의 병리적 차이를 규명해 재현성 높은 전임상 연구 방법을 제시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조 교수팀은 대표적인 허혈성 뇌졸중 동물모델인 중대뇌동맥폐색(MCAO) 실험에서 모델 방식과 생쥐의 노화 정도에 따라 뇌손상 양상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중대뇌동맥폐색(MCAO) 모델은 쥐의 뇌 혈관을 일시적으로 막아 허혈성 뇌졸중을 연구하는 실험으로 Koizumi 방식(KMCAO)과 Zea Longa 방식(LMCAO) 두 가지가 널리 사용됩니다.
연구팀은 3·6·9·12개월령 생쥐에 두 모델을 적용해 비교한 결과 재관류에 따른 혈류 회복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며 뇌손상 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3~6개월령의 젊은 생쥐에서는 허혈 이후 혈류가 급격히 회복돼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이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9~12개월령의 나이든 생쥐는 혈관 회복력이 떨어져 재관류가 적게 일어나지만 허혈 자체에 더 민감해 혈류 부족으로 인한 손상이 크게 발생했습니다.
조수인 교수는 “동물을 장기간 관리하며 기존과 다른 결과를 해석해 학술지에 게재하기까지 수년이 걸렸다”며 “이번 연구는 MCAO 모델의 선택과 해석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제시해 뇌졸중 치료 연구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뇌혈류 분야의 국제 학술지 'JCBFM(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and Metabolism)' 온라인 지난 6월 26일자에 게재됐습니다. 논문 제목은 ‘Assessing the effects of aging on the Koizumi’s and Zea Longa’s methods and their suitability as mouse models for evaluating neurodegeneration post-ischemic stroke: A comparative study’입니다.
이번 연구에는 교신저자인 조 교수 외에 한의학과 김홍래 석사과정생과 김효은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와 공동저자로 참여했으며 하버드대 의대에서는 임지연 박사와 김형환 교수가 각각 공동 제1저자와 공동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KMCAO와 LMCAO의 병리적 차이를 분자적 수준에서 규명하고 한약 자원의 허혈·재관류 손상에 대한 기전을 밝혀 연령별 맞춤 치료전략을 마련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