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강자영 기자] “새로운 한화생명을 위해 전 사업영역에 걸쳐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강도 높은 혁신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할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말 취임한 김연배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6개월을 맞았다. 그동안 한화생명이 지속한 변화와 혁신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보고·결재 등의 의사결정 구조의 신속·간결화 ▲전자청약률 업계 최고수준 ▲FP들에게 자사 주식 지급 ▲릴레이 특강을 통한 소통강화 ▲현장 氣살리기 경영 등을 추진해 왔다.
◇ 소통 중심 조직문화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12본부 체제에서 3부문 8본부로 기구조직을 슬림화했다. 1년여간 추진해온 PI(Process Innovation) 프로젝트의 결과였다.
김 부회장은 취임 후 10월부터 변화된 조직에 발맞춰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문화 개편에 나섰다.
먼저, 보고문화를 개선했다. 외양을 중시하는 서면보고 관행 대신 이메일과 구두 보고로 전환했다. 대표이사도 종이 문서가 아닌 태블릿PC로 보고를 받고 전자결재는 3단계 이내로 축소했다. 실무자와 결재자 간의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한 변화다.
올해 ‘워킹투게더(Walking Together)’를 도입했다. 각 부서 단위로 회사 비전 달성을 위한 목표를 자율적으로 설정하면 회사는 일정금액을 지원한다. 그 내용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유돼 임직원 단합과 소통을 장려한다.
◇ 고객에게 더 가까이
한화생명 FP들은 태블릿PC 하나로 시간·장소와 관계없이 고객을 만난다. 지난 하반기부터 업그레이드해 온 ‘新전자청약 시스템’ 덕분이다. 고객 한 명을 만나기 위해 100여장의 서류를 출력하던 불편함은 해소됐다.
新전자청약 시스템이 잘 정착돼 1년 전 5% 미만에 불과하던 전자청약 체결률이 현재 30%로 대폭 상승했다. 올해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 성장의 원동력은 ‘FP’
김 부회장은 취임 후 한 달간 본사 업무보고를 받은 후 바로 영업현장으로 향했다. 전국 7개 지역본부를 방문해 건의사항을 경청하고 기관장, FP들과 격의 없는 토론도 벌였다.
취임 후 6개월간 FP를 위한 강의에 직접 나섰다. 김 부회장은 강연을 통해 한화그룹에서의 50여년 외길 인생과 한화생명에 대한 애착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현재까지 23회 교육을 통해 2500명에 달하는 FP와 직접 만나 소통했고, 2만여명의 FP전원의 생일에 친필 서명이 담긴 축하카드도 발송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생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FP의 공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FP들에게 자사의 주식을 지원했는데, 지금까지 영업실적이 우수한 8000여명의 FP에게 한화생명 주식 45만3660주가 지급됐다. 하반기에도 대상자를 선발해 한 차례 더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정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신용과 의리’ 정신과 ‘FP가 있어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한화생명 고유의 상생 문화와 일치한다.
취임 6개월간 국내 보험시장을 살핀 김 부회장은 해외영업법인과의 소통에 나선다. 그 첫 행보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합작법인 ‘중한인수’를 방문했다.
합작 파트너인 국무그룹 띵캉셩(丁康生) 이사장을 만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것을 약속했다. 항저우 지역단의 우수 영업직원과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저장성 내 외자사 중 2위(신계약 보험료 기준)의 높은 실적을 낸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한화생명은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에서도 FY2014 기준 RBC비율 320.6%, 운용자산이익률 5.0%, 당기순이익 4140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2015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상승한 5309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주당 180원을 배당하며 배당성향 36.0%로 상장 생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검토하는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