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고유명사인 상품명에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다 그렇게 하잖아요. 띄어쓰기하는 게 그리 중요한가요?"(보험 회사 직원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이 출시한 상품의 이름에서 제대로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현상은 회사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AXA다이렉트는 '다이렉트늘안심입원비보험'이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에 출시한 상품을 '더 드림 교보변액연금보험'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LIG손해보험은 암보험의 상품 이름을 '암을이겨낸당신을위한암보험'으로 지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상품명에는 한글과 영어 조합이 많아 읽는 사람들이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삼성생명의 '2-Step변액연금보험'과 한화생명의 'The행복한명품저축보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읽기 불편하고, 얼른 알아보기 힘든데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가 뭘까?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명 앞에 회사의 이름이나 패밀리 네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아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름이)길면 보기가 좋지 않아 최대한 간략하게 보이기 위해 단어들을 붙여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직원들 중에서는 "고유명사인 상품명에는 띄어쓰기를 안하는 것이 원칙으로 알고 있다"거나 "다른 회사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우리 회사에서도 따라서 하는 것 같다"는 답변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글을 쓸 때 아주 정확하게 띄어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은 건 사실. 하지만, 상품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이름을 짓는 일까지 무신경해 보이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최경인 국립국어원 상담사는 "상품명을 작은따옴표 안에 쓰는 경우라도 띄어쓰기를 하는 것이 맞다"며 "특히 한글과 영어를 조합할 때에는 반드시 띄어쓰기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