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안정호 기자ㅣ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 후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고 있다며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 결정 공시도 없이 5조원 규모를 신규 투자한다는 발표와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서한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보도에 대해 “이는 언론 분석과 같이 ‘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발표가 결국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LG가 미국이든 어디든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은 그 회사의 결정인 바, SK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며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실제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데 있다는 것은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2025년까지 독자적으로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장건설 후보지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해 구체성도, 구속력도 없는 발표만 하는 것은 한미경제협력, 특히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가 돼야 할 K-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LG측이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를 비난한 것은 조지아 주와 SK간의 협력 관계를 이간질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SK와의 상생을 원한다는 LG측 주장이 얼마나 진정성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공장 언급에 대해 “이는 LG도 SK 배터리 조지아 공장이 지역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이런 LG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미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등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고 흔들림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이런 식의 투자를 발표하면서까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겉으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협상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달 초에도 양측 고위층이 만난 적이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상 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에게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미국, 특히 조지아 경제와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 보다는,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