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엄수빈 기자ㅣ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거리두기가 본격화한 상황에서도 스크린골프장 산업은 되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국내 골프연습장은 1000여개가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전문가들은 MZ세대(밀레니엄+Z세대·1980년~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신규 골프 입문자가 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해당 산업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로 이같은 내용의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의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6일 발간했습니다.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 수는 약 4700만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5.4%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다수의 산업분야가 타격을 입었으나 골프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실외활동으로 인식돼 타격이 적었고, 이용객 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골프연습장은 평균 9.4년의 영업 기간이 긴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폐업이 증가했습니다. 2019년까지는 지속적으로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7.9%줄었고 현재까지도 이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외활동으로 인식되는 골프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높고 실내활동으로 인식되는 골프연습장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크린골프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순항중인데요. 그 이유로 ▲해외 원정 골퍼의 유입 ▲2030세대 중심의 신규 골프 입문자 증가 ▲불특정 다수가 아닌 소수의 지인들과 즐긴다는 점 ▲실외 골프장보다 비교적 저렴하고 접근하기 쉽다는 점 등이 꼽힙니다. 대표적인 스크린골프장 업체인 골프존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1.2% 증가한 281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골프연습장 시장의 단기적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신규 골프 입문자가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성장이 기대됩니다. 또 골프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야외 골프장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비용이 저렴한 스크린골프장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특수효과를 노린 그린피(green fee, 골프장 사용료) 상승에 대한 이용객의 불만과 향후 코로나19 회복 시 해외 원정 골프 이용객의 증가는 불안 요소로 지목됩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MZ 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골프 입문자가 증가하고 있고,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골프연습장 시장의 단기적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코로나19의 진정 시기와 함께 골프연습장의 성장세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