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동원시스템즈(대표 조점근)가 2차전지용 셀 파우치 제조 분야에 진출합니다.
동원시스템즈는 19일 충북도청에서 충청북도, 진천군과 함께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금액은 확정 금액 700억 원에 추가 검토 금액 300억 원을 더해 최대 1000억 원 규모입니다. 신규 공장동은 증설이 완료된 생산 라인부터 가동을 시작해 2023년 시제품 생산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까지 투자를 완료해 국내 최대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분리막 등의 소재를 돌돌 감은 ‘젤리롤’ 형태의 전극이나 소재를 층층이 쌓은 ‘스태킹’ 형태의 전극을 셀 파우치로 감싼 모양의 2차전지를 말합니다.
일반적인 원통형·각형 캔 배터리와 비교해 내부 공간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보관 밀도가 크고, 외관이 단단하지 않아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전기차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의 디자인에 따라 알맞은 모양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동원시스템즈 측은 “셀 파우치는 알루미늄 필름의 품질이 핵심이지만 현재 전세계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 시장은 일본 제조기업 2개사가 점유율 90% 이상으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비·재료·공정·품질 등 모든 분야에 기술 장벽이 높아 신규 기업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은 알루미늄을 미크론(1㎜의 1000분의 1) 단위의 균일한 두께로 매우 얇게 가공하는 동시에, 미세한 흠집이나 구멍이 하나라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품목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구멍 하나가 배터리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파우치 필름 불량은 생명의 안전과 직결되므로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은 품질 기준이 매우 엄격하고 생산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동원시스템즈는 자체 생산한 알루미늄 필름으로 셀 파우치까지 일괄 제조가 가능한 기업으로서 품질 높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동원시스템즈는 유리병·캔·알루미늄·PET·종이·산업용필름 등 식품·음료·화장품·생활용품·전자기기를 비롯한 소비재의 포장재를 생산해 온 종합 포장재 기업입니다. 지난해에는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 증설과 2차전지용 캔 제조업체 인수 합병 등 부품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이사는 “지난해 2차전지 부품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한 이후 당초 계획대로 생산 가능 품목을 순서대로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2차전지 부품 시장에서도 한국 최첨단 소재 기술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