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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과 절제미, ‘찐 맛’까지…식품업계의 이유 있는 ‘블랙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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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5, 2021, 06:11:00

새우깡블랙·까먹물치킨 등 블랙과 음식 만나는 경우 ↑
이색체험 가능·차별화 포인트..‘깊은 맛’ 프리미엄 강조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00먼데이, 00컨슈머, 00코미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질문이 너무 쉽지만, 정답은 ‘블랙’(black)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월요일·소비자·유머를 뜻하는 단어 앞에 블랙을 대입하면 각각 ‘주가 대폭락 사건’, ‘악성 민원 소비자’, ‘통렬한 풍자극’를 의미하게 됩니다. 이처럼 블랙은 유독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사용됐습니다. 
 
무엇보다도 검은색은 ‘식욕 저하’를 이유로 음식과 조화를 이루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식품업계에 블랙을 앞세운 식품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징어먹물을 활용해 검은색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제품명에 블랙이라는 단어를 넣어 팔기도 합니다.

 

수많은 색상 중에서 왜 하필 블랙일까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길래 지금 이 시점에 음식과 블랙이 자주 어울리려 하는 걸까요?

 

 

이색 체험·신선한 자극에 흥미 느끼는 MZ세대 겨냥

 

 

최근 제품명에 블랙을 넣는 이른바 ‘블랙 네이밍’이 눈에 띕니다.

 

농심은 지난달 ‘새우깡 블랙’을 출시했습니다. 이탈리아산 블랙 트러플을 사용하고 검은색·금색 디자인으로 포장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습니다. 농심에 따르면 출시 2주 만에 220만봉 이상 팔리는 등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앞서 농심은 2011년에 ‘신라면 블랙’도 선보였습니다.

 

롯데리아도 지난달 넷플릭스 웹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블랙오징어버거’를 한정판 출시했습니다. 스타벅스는 가을을 앞두고 대표 시즌 메뉴인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판매를 시작했고, 오리온은 ‘고정관념을 깬 풍선껌’이라는 콘셉트로 까만색의 ‘와우 블랙레몬’을 공개했습니다. 

 

이외에도 배떡의 ‘블랙로제떡볶이’, 쉐이크쉑의 ‘블랙 트러플 시리즈’, 푸라닭의 ‘블랙알리오’, 달토끼의 떡볶이 흡입구역의 ‘핫블랙 투움바 떡볶이’ 등의 제품이 있습니다. 지난해 3월과 11월에는 각각 롯데푸드와 해태제과가 ‘돼지바 블랙’과 ‘맛동산 블랙’을 내놓았습니다.

 

아예 검은색으로 물들인 음식도 있습니다. BBQ의 까먹(물)치킨이 대표적입니다. 까먹(물)치킨은 BBQ가 가을을 맞아 출시한 3종 신제품 중 하나로, 까만 오징어 먹물로 튀김옷을 만들고 엉치살 조각을 튀겨냈습니다. 지난 9월 제주맥주와 협업을 계기로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현무암에 착안해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BBQ 측에 따르면 까먹(물)치킨의 판매량은 신제품 중 가장 낮습니다. 하지만 11월 4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의 관련 게시글 수는 세 메뉴 중에서 제일 많았습니다. BBQ 관계자는 “색다른 메뉴로 MZ세대의 도전정신을 자극해 젊은 소비자층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검은색 음식 열풍’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더이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 좇는 게 아닌 식품의 ‘고급화 전략’과 함께 이색적인 것에 흥미를 느끼는 ‘MZ세대 공략’이 목표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MZ세대는 생활 및 여가·소비 등에 있어 ‘재미’를 우선시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겪어보지 못한 일을 ‘신선한 경험’으로 여긴다는 분석입니다. 30~40년 전 제품이나 유행에 열광하는 뉴트로 열풍이 한 예입니다. 

 

‘한정판’에 소유욕를 느끼고 SNS를 활용한 소통 및 인증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전반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일리 있는 말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그러한 이색 체험 공유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 자연스럽게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나타내거나 차별화를 강조하려고 할 때 블랙이라는 컬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제품에서 블랙은 프리미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며 “신라면 블랙이 사골 국물을 활용해 차별화된 맛을 표방한 것처럼 새우깡 블랙 같은 경우도 블랙 트러플을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려고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절제미와 깊은 맛 주는 ‘카리스마’..과도기와 연관 짓기도

 

 

색깔이 주는 인상은 머릿속에 분명히 각인됩니다. 또 음식과 색깔은 강력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떡볶이를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빨간색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새빨간 떡볶이를 보기만 해도 그 맛이 자극적이고 달고 톡 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식품업계에서 오징어 먹물을 제외하고 음식이나 요리에 검은색을 대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검은색으로 된 음식은 부패하거나 상한 느낌을 주고 결국 ‘식욕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땅기지’ 않으니까 안 먹고, 먹지 않으니 굳이 만들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보통 진하고 어두운 계열은 주로 쓴맛의 느낌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회색·파랑·보라처럼 어둡고 짙은 색깔로 음식을 만들거나 그릇으로 사용할 경우 소비자에게 ‘절제’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식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검은색이 이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쓴맛과 동시에 ‘깊은 맛’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1호 컬러리스트인 김민경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대표는 “모든 색깔 중 가장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게 블랙”이라며 “보라·파랑은 부패하거나 상한 느낌을 주지만 블랙은 쓴맛에 더해 가장 깊은 맛의 느낌도 주기 때문에 약간의 자극으로 느낌을 강하게 주려고 할 때 블랙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상황과 블랙의 유행을 연관 짓기도 합니다. 불경기처럼 사회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사람들이 화려함보다는 차분함을, 밝은색보다는 검은색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분석입니다.

 

김민경 대표는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흐름 자체가 과도기”라며 “이런 시기에는 색깔에 대한 선호가 돌기 시작하는데 블랙이라는 컬러가 패션 등 사회 전반에 잠재적으로 조금씩 파고들었고 이제는 식품으로까지 옮겨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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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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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이원화·환경부 확대…이재명 정부 첫 조직개편 목적은?

기재부 이원화·환경부 확대…이재명 정부 첫 조직개편 목적은?

2025.09.08 09:47:19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이재명 정부가 첫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기획재정부를 둘로 나눠 예산 기능을 분리하고 환경부를 확대 개편해 기후문제와 에너지 정책까지 아우르는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신설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지난 7일 행정안전부가 고위 당정 협의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우선, 기획재정부는 2026년 1월 2일부터 예산 기능을 떼어내 국무총리 소속의 ‘기획예산처’로 분리합니다. 기획예산처는 예산편성과 재정정책, 장기 국가발전 전략을 담당하고, 처장은 국무위원으로 임명됩니다. 남은 기재부는 '재정경제부'로 개편돼 경제정책 총괄·조정과 세제, 국고 업무 등을 담당하며 장관은 경제부총리를 겸하게 됩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재정과 경제정책을 분리해 상호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기재부 개편 외에 환경부를 확대 개편한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업무 일부를 흡수해 환경·기후변화와 에너지 정책을 통합 관리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기존 산업부는 ‘산업통상부’로 명칭이 변경하고 원전 수출 등 일부 기능은 계속 담당합니다. 이 외에도 기재부가 관리하던 기후대응기금과 녹색기후기금도 이관돼 재원 운용 일원화를 추진합니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는 동시에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밖에도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기능을 분리하며 금융위와 금감원 업무가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등 4곳으로 나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출범 18년만에 사실상 헤채될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분야를 총괄 조정하는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부총리를 겸임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교육부장관이 겸하고 있는 사회부총리의 경우 넓은 정책 범위 및 낮은 실효성을 고려해 폐지합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기능을 확대 개편하여 인공지능 컨트롤타워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중소벤처기업부에 소상공인 전담 차관을 신설해 소상공인 지원 육성과 보호 등 소상공인 관련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방침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대신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신설하고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를 위해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의 제기와 유지, 영장 청구 등을 수행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 소속으로 공소청을 신설합니다. 부패 범죄, 경제 범죄 등 중대 범죄에 대한 수사를 수행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장관 소속으로 중대범죄수사청도 신설합니다. 또한 통계청과 특허청을 각각 국가데이터처와 지식재산처로 격상하고 여가부의 성평등가족부 확대 개편도 추진합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 개편이 완료되면 중앙행정기관 규모는 현행 19부 3처 20청 6위원회에서 19부 6처 19청 6위원회로 바뀌게 됩니다. 이번 개편은 정부조직법 등 법률 개정안이 공포되는 시점부터 즉시 시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심사 일정을 고려하여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및 금융감독위원회 개편은 2026년 1월 2일부터 그리고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는 세부 개편안 마련을 위한 준비 기간을 고려해 법률안 공포일로부터 1년 후에 시행할 계획입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번 개편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핵심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새 정부 국정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첫 단계로 정부 부처 기능을 효율화하고, 기후위기, AI 대전환 등 복합 문제를 다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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