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 내 아파트 ‘팔자 행보’가 8주 째 이어졌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8개 도는 14개월 만에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아졌습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1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 아파트 수급동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대비 0.7 내려간 92.8로 집계되며 지난 11월 15일 이후 8주 째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두고 기준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매도우위, 이상으로 올라가면 매수우위를 나타냅니다. 100 아래 지수를 기록하면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이상이면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로 이뤄진 도심권이 89.8의 매매수급지수를 나타내며 서울의 매도세 흐름을 견인했습니다. 도심권이 80대 수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9년 9월 16일 이후 약 27개월여 만에 일입니다.
아파트값 상승이 멈춘 동대문구, 성동구 등이 위치한 서울 동북권은 지난 주 보다 0.8 하락한 92.4를 나타내며 팔겠다는 심리가 증가했습니다. 매매가 하락세로 전환한 도봉구, 강북구가 있는 서울 강북권역은 91.7의 매매수급지수를 나타내며 8주 째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전국의 경우 95.6으로 5주 연속 아파트 매도심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매수우위를 이어오던 경기도를 제외한 지방 8개 도의 매매수급지수가 99.9를 나타내며 매도우위로 전환됐습니다.
8개 도의 팔자 행보 전환은 지난 2020년 11월 9일 이후 14개월 만 입니다. 전라남도(91.9)를 비롯해 경상북도(99.4), 제주(99.0)에서 팔겠다는 사람이 증가하며 매도세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주 70대 수급지수까지 떨어지며 아파트 매도세가 절정에 달했던 세종시의 경우 81.3을 나타내며 지속되는 매도우위 행보를 나타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주 보다 0.8 내려간 93.2의 매매수급지수로 6주 째 매도행보가 지속됐습니다. 김포, 고양, 파주로 이뤄진 경의권(88.6)에서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며 매도우위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물량 적체가 뚜렷한 지역이 있는데다 수도권의 매도 행보가 옮겨붙은 효과로 팔겠다는 사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재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본다는 수요자들이 늘어 팔겠다는 행보가 당분간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