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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돋보기②] 활성화 화두는 ‘수직증축 완화’와 ‘내력벽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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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18, 2022, 16:02:03

조건 까다로운 ‘수직증축’..성지아파트만 3층 증축 통과
‘세대 간 내력벽 철거’ 시 신축 아파트 준하는 설계 가능
“활성화 위해 완화·허용 필요” VS “안전 문제 확실히 해결해야”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 재건축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가장 큰 난제는 ‘수직증축 조건 완화’와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입니다.

 

우선 수직증축의 경우 아파트 층수를 확장하는 리모델링 공법입니다. 수평증축은 아파트 앞면과 뒷면으로만 증축이 가능해 가구 수가 그대로 유지되나, 수직증축으로 리모델링을 할 경우 14층 이하 건물은 2층까지, 15층 이상 건물은 3층까지 증축 가능합니다.

 

때문에 수직증축으로 리모델링을 할 경우 최대 15%까지 가구를 증가시킬 수 있어 잔여분에 대한 일반분양을 통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재건축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리모델링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수직증축은 상당히 까다로운 규제를 통과해야 합니다.

 

우선 B등급 이상의 안전등급을 확보하고 2차례의 안전진단 및 안전성 검토까지 거쳐야 합니다. 1차 안전진단에서 C등급만 받으면 사업조건이 충족되는 수평증축보다 통과가 쉽지 않습니다. 3개 층 수직증축을 허가받은 전국 단지가 송파 성지아파트 1곳밖에 없다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성지아파트는 지난 1992년 성지건설이 송파구 송파동 일원에 공급한 아파트로 전용면적 66~84㎡, 2개 동, 15층, 298가구로 조성된 단지입니다. 지난 2020년 국내 첫 3층 수직증축 리모델링 아파트로 승인받았으며 현재는 입주민이 모두 이주하고 공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지아파트는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시공을 맡게 되며 80~103㎡, 지상 18층, 2개 동, 340가구의 아파트로 재탄생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수평증축보다 3개나 더 있어 사업 기간이 길어지고, 기존 건물에 층을 올리는 과정에서 사업비가 오를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기존 아파트가 들어선 토지의 지지기반이 약한 곳일 경우 안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지반이 단단한 곳에 직접기초공법으로 지은 성지아파트와 달리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는 지반이 약한 땅에 사용되는 공법인 말뚝기초(파일 파운데이션)로 지어진 사례가 많다”며 “최근 4개 단지가 도전했으나 실패하는 등 말뚝기초로 지어진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현재 수직증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리모델링 단지들은 수평증축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며, 여기에 별동(새 건물)을 따로 짓는 ‘수평증축+별동 시공’의 복합 방식을 통해 신규물량 확보에 의한 사업성 증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직증축은 건물 층수를 높이는 고도의 작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전의 담보가 필수”라며 “진입 문턱을 낮추더라도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또 다른 대안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활성화 최대 화두 ‘내력벽 철거’..아직은 ‘답보’ 상태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의 최대 관건은 사실 수직증축보다 기존 아파트의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경우 ‘세대 간 내력벽’에 대한 철거 허용을 의미합니다. 수직증축은 까다로운 조건임에도 통과할 경우 사업 추진이 가능하나 내력벽 철거 문제는 아직도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아파트를 구성하는 벽은 보통 세대 내 비내력벽과 세대 내 내력벽, 세대 간 내력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세대 내 비내력벽은 지탱 없이 가구 내 공간을 구분하는 차원에서 석고보드, 합판, 벽돌 조적 등으로 구성된 벽을 의미합니다. 세대 내 내력벽은 가구 내에서 상부하중을 지탱해 주는 벽을, 세대 간 내력벽은 하중을 지탱해주면서 개별 세대를 분리하는 역할을 하는 벽입니다.

 

세대 간 내력벽 철거가 허용될 경우 리모델링 아파트를 앞뒤로만 아닌 좌우로도 확장할 수 있어 신축 아파트에서 많이 도입되는 3~4BAY 형태의 채광구조 구성은 물론 밸런스를 갖춘 면적 확장 및 다양한 특화설계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상 신축 아파트 수준의 설계가 가능해져 사업성 증대와 활성화에서도 결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성이 입증될 시 철거가 일부분 허용되는 세대 내 내력벽과는 달리 세대 간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채 계속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내력벽 철거 시 건물을 받치는 파일에 무게하중 집중으로 인한 위험부담 가중 등의 안전 불감 요소로 정부에서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개정된 주택법 시행령 별표4의 공동주택 리모델링 허가기준에 따르면, “내력벽의 철거에 의해 세대를 합치는 행위가 아니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철거를 하면 안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세대 간 내력벽 철거 시 세대합병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철거 불가’나 다름없는 규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초 법적으로 리모델링 시 세대 간 내력벽 철거에 대해 일부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며 당해 8월 무산됐습니다. 지난 2015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한 내력벽 철거와 관련한 연구 결과 발표 또한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한없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업계에서도 건물을 받치는 벽에 대한 공사 과정이라는 것에서 안전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올해 초 건설현장에서 큰 붕괴사고가 터지고 중대재해처벌법까지 시행되며 건설업계에서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대두됨에 따라 안전이 필히 담보돼야 하는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 또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업계는 내력벽 철거 시 이를 보완하는 보수공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복합적 과정이기 때문에 허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동훈 위원장은 “리모델링 시 내력벽 철거를 하게 될 경우 전체적으로 이에 대한 안전하고 충분한 보수보강 과정까지 거치게 된다”며 “내력벽 철거라기 보다는 내력벽 조정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철거만 하는 과정이 아니므로 허용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도 본질적 의미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력벽 철거는 안전에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신중히 풀어야 할 문제”라며 “건물 하중을 지탱하고 있는 벽을 건드린다는 것 자체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 최신 공법상 이를 보완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리모델링 돋보기 ①]재건축 ‘대안’넘어 정비사업 ‘대세’ 굳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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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기자 sof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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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삼성전자와 개발한 ‘스마트 안경’ 깜짝 공개…실시간 시연 선보여

2025.05.21 11:42:5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구글이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삼성전자[005930]와 협업해 제작한 '스마트 안경'을 소개했습니다. 구글은 이날 콘퍼런스를 통해 자사의 대표적 제품인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AI 기능을 대거 소개했습니다. 이후 행사 예정 시간인 90분을 넘어 기조연설의 막바지에 스마트 안경 선보였습니다. 샤람 이자디 구글 안드로이드 XR 부사장은 무대에 올라 "AI를 위한 자연스러운 형태인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의 힘을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져온다"라며 "안경을 쓰면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라고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사람이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AI가 마치 앞을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영상을 인식해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구글은 지난 2013년 '구글 글라스'를 출시했으나 너무 시대에 앞서나갔다는 평가와 함께 2년 만에 단종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출시를 통해 10년 만에 재출시한 것입니다. 특히, 이번 스마트 안경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시장에 재진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구글, 퀄컴과 협업해 개발해 온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출시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이날 구글은 스마트 안경의 기능을 시연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용자의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마트 안경은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면을 표시했으며 눈앞에 구글 지도를 띄워줘 길을 찾게 돕고 외국인과 대화 중에는 실시간 번역을 해주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구글은 이어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 안경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양사가 이 부문까지 협업을 확장한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스마트 안경의 디자인 파트너로는 한국 업체인 젠틀몬스터와 미국 브랜드인 와비 파커와 함께 했습니다. 이자디 부사장은 "삼성과 파트너십을 헤드셋을 넘어 스마트 안경까지 확장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우리는 생태계가 훌륭한 안경을 만들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자디 부사장은 스마트 안경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실시간 번역 기능을 선보이면서 아직은 시제품이기에 기능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데 시도해 보겠다"라며 "이건 매우 위험한 시연일 수 있다"라고 말하며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그가 다른 시연자와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를 진행하자 서로의 말이 실시간 번역돼 안경 오른쪽 위에 자막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내 네트워크 문제 등으로 기능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자디 부사장은 "내가 아직은 위험한 시연이라고 한 이유다"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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