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Food 식품

‘촉촉’ ‘파워’ 외치던 TV 속 스포츠음료는 다 어디로 갔을까

URL복사

Tuesday, March 01, 2022, 06:03:00

코로나로 집콕 늘고 스포츠행사 줄 취소
TV 매체력 ↓..모바일·온라인 광고 강화
거액 들어가는 스포츠스타 섭외도 부담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파워로 도전하라” “땀 흘리는 순간” “내 몸속은, 촉촉해야 하니까”

 

어느 광고에서 나온 말인지 아시겠나요. 운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몇 가지 장면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스포츠 스타가 격렬한 운동을 마친 후 땀을 흘리며 음료수를 벌컥벌컥 들이 키거나, 청순한 이미지의 연예인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청량하게 음료수를 마시는, 그런 장면 말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스포츠음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포츠음료 광고에는 주로 유명한 운동 선수나 인기 있는 여성 연예인이 등장합니다. 업계에서는 소위 성공한 스타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핫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쓰니까요.

 

스포츠음료는 운동 후 땀으로 배출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료입니다. ‘스포츠음료’가 세계적으로 쓰이는 명칭이나 한국은 한 광고 캐치프레이즈 영향으로 ‘이온음료’라고도 부릅니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 광고들을 보며 스타에 대한 동경심과 함께 운동에 대한 자극을 받았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어 개그 및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수많은 패러디가 양산됐습니다. 스포츠음료는 일상 속에 빠르게 자리잡아 갔습니다. 다음 광고 모델은 누가 될지 예측하는 재미도 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TV 광고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에 TV에서 언제 봤지” 떠올려 봤지만,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전반전이 끝난 직후 화장실에 가기 전에 잠깐 본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날 뿐입니다. 왜 요즘에는 스포츠음료 광고가 잘 보이지 않을까요. TV 화면 속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닐슨코리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스포츠음료 시장은 32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2015년 2479억원, 2016년 2820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스포츠음료 시장은 스포츠 인기 증가와 함께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다 2년 전 느닷없이 찾아온 코로나19는 덩치를 키워가는 스포츠음료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2020년 초반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외출은 제한되고 ‘통금’이 부활했습니다. 사람들은 밖에 나가기를 꺼렸고 ‘집콕’의 일상화가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리그는 중단되고 각종 행사 및 프로모션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축구나 야구 같은 야외 단체 스포츠를 하며 땀을 흘리는 경우 자체가 줄었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식품회사들이 앞장서 스포츠 행사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겁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은 ‘탈TV’에 불을 붙였습니다.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저녁에 다같이 TV 앞에 모여 앉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식품회사들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비중을 점차 늘려갔습니다.

 

실제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지난해(1~12월) 업종별 ‘TV광고경기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식품 및 비주류 음료’ 부문에서 온라인-모바일 광고지수가 지상파TV 광고지수를 넘어섰습니다.

 

 

광고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광고주가 다음 달 광고지출 확대를 전망하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말합니다. 업계 입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광고 계획을 세우는 게 유리할해졌습니다. 지상파 광고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지만 예전처럼 절대적이지는 않으니까요.

 

기업들은 홍보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했습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TV광고 노출은 줄이고 스포츠 리그에 음료수를 후원하는 기존의 현장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동아오츠카는 KOVO(한국배구연맹), KBO(한국야구위원회), KBL(한국농구연맹),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등에 포카리스웨트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K리그(한국프로축구리그)와 KBL 선수들에게 게토레이를 제공하며,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는 KFA(대한축구협회)의 공식 후원사입니다.

 

코로나에 대한 피로가 누적되면서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경기장 관중 입장 인원 제한이 풀리는 등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전까지 말입니다.

 

또 한 가지 상품에만 집중하기에는 팔아야 할 제품 가짓수도 과거보다 많아졌습니다. 2021년 1월 각사 홈페이지 기준(생수 제외)으로 보면 동아오츠카의 품목은 10종, 롯데칠성음료 67종, 한국코카콜라 31종입니다. 당시 트렌드, 사회 분위기 등을 고려한 주력 상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스포츠음료 제조 회사들은 그동안 청초한 이미지의 여성 스타나 유명 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기용해 왔습니다. 포카리스웨트는 걸그룹 이달의소녀 츄를 31대 포카리걸로 선정했습니다. 게토레이 모델은 축구선수 이강인이고,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최근 파워에이드의 모델이었습니다.

 

 

이들 광고료도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특히 2014년 게토레이, 2018년 파워에이드 모델로 각각 활동한 축구선수 손흥민의 행보가 이색적입니다. 업계에서는 손흥민의 광고 모델료가 2019년 당시 1년 기준으로 약 1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스포츠 행사나 야외 활동이 크게 붐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포츠 음료 광고만 집중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언제 어떤 상품을 주력할지에 대한 마케팅 전략 세분화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사실 비용 문제가 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배너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루머, 사실무근…법적 조치 검토”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루머, 사실무근…법적 조치 검토”

2024.11.18 19:14:27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풍문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과 함께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이날 오전 증권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풍문이 돌았습니다. 증권가 지라시(소문을 적은 쪽지)에는 롯데그룹이 다음달 초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것이며, 차입금은 39조원이지만 올해 그룹 전체 예상 당기순이익이 1조원에 불과해 그룹 전체로 위기가 촉발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은 낮 12시 30분께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 무근"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지라시 여파로 롯데 계열사들이 이날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파장이 그룹 전체로 퍼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이전부터 여러 차례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날 롯데지주 주가의 종가는 2만5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59% 떨어졌고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종가 역시 각각 5만8000원(6.60%), 6만5900원(10.22%)으로 하락세로 마감됐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수사의뢰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