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최근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원자재 가격은 안정화 될 것이고 급격한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메리츠증권은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러시아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보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가 교착 상태에 들어설 경우 높은 원자재 가격이 경기 둔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은 상승압력에도 불구하고 단기 오버 슈팅 영역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과거 1970년대 1차 오일쇼크 등 과거 공급 충격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가가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현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지만 1,2차 오일쇼크와 같은 최대 산유국간의 분쟁보다 지금의 원유 수급 사정이 불확실한가는 의문”이라며 “국제유가의 극단적인 백워데이션은 당장 원유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두려움의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예측이 어려운 환경에도 급격한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공급망 부족, 전쟁, 코로나19 영향 등이 중첩돼 있는 환경에서 예측이 어렵다”며 “하지만 그로 인해 경기 충격이 심화되고 있고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준의 경로로 가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경기 걱정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고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이 경기 불확실성의 정점으로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은 연장되겠지만 원자재의 급등 지속 보다는 안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경기 악화보다는 완화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