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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스물다섯 스물하나’ X세대가 MZ세대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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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rch 26, 2022, 11:03:07

 

 

최옥찬 심리상담사ㅣtvN과 넷플릭스에서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고등학생들이 나오는 그냥저냥 하이틴 로맨스물인 줄 알았다. 아니면 일상에 지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즐겨 찾아보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듯 싶었다. 하지만 심리상담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볼수록 오히려 인간의 ‘고통과 성장’이라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로 다가왔다. X세대에게는 트라우마 같은 IMF 외환위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첫 회부터 말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첫 회에서 고등학생 펜싱선수인 나희도(김태리 분)는 IMF 외환위기로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하는 사람들 사이로 지나간다. 마냥 행복할 것 같은 나희도는 IMF 외환위기 따위는 자신의 삶과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자신의 꿈을 꾸면서 달려간다. 그러나 곧 IMF 외환위기로 나희도가 다니는 고등학교 펜싱부가 없어진다. 펜싱부 코치는 나희도에게 시대 탓을 하라면서 고유림(보나 분)처럼 잘 하지도 못하는 펜싱의 꿈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1997년 IMF 외환위기는 숱한 사람들의 삶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쳐서 그들의 꿈을 빼앗아 갔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 외환위기의 시대를 살아낸 X세대의 고통과 성장이 현재 코로나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MZ세대의 고통과 성장을 공명하는 듯하다. 그리고 드라마 속 X세대가 드라마를 보는 현재 MZ세대에게 자신의 미래를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힘내라고 응원하는 것 같다.

 

“한 달 전엔 시대가 내 꿈을 뺏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얼마 전엔 시대가 날 살렸다는 말을 들었어. 그러고 보면 백 프로의 비극도 없고 백 프로의 희극도 없는 거 같애. 그래도 너랑 내 앞에 놓인 길엔 희극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 나희도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7년에 IMF 외환위기를 시작으로 재벌이었던 집이 ‘망한’ 대학생 어른 한 명과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어울려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고등학생 펜싱 선수인 나희도는 백이진(남주혁 분)에게 ‘어른은 다르구나’라고 하지만, 백이진 또한 자기 삶의 고통과 성장의 연속선상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일 뿐이다. 더욱이 어른인 백이진은 삶을 포기할 만한 상황에서 나희도의 삶에 대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고 감동을 받아 다시 일어선다.

 

백이진은 IMF로 밑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은 상황에서 취업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면접에 번번이 떨어지고 좌절한다. 그러나 나희도 덕분에 불행으로 가득한 어두운 마음에서 행복의 빛을 발견하고 나희도에게 물었다. “웃고 나니까 면접 떨어진 것도 별거 아닌 것 같고. 이해되던데. 비극을 희극으로 만드는 거. 넌 어쩌다 그런 생각을 해냈어.” 나희도가 대답했다. “경기에서 맨날 졌으니까. 맨날 진다고 매일이 비극일 수는 없잖아. 웃고 나면 잊기 쉬워져. 잊어야 다음이 있어.” 참 옳은 말이다. 우리가 마음의 훈련이 되어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어찌 보면 우리 삶에서 실패는 당연하고 성공은 감사할 일이니까 말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나희도는 심리적으로 취약할 만한 환경 속에서도 성격적 강점들이 있다. 나희도의 엄마인 기자 출신 신재경(서재희 분) 앵커는 심리상담사로서 봤을 때 자녀를 공감하고 격려하여 기를 살리는 좋은 엄마는 아니다.

 

그런데 나희도는 기죽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간다. 나희도에게는 극적인 삶의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성과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할 줄 아는 외향성과 개방성이 있고 삶에 대한 낙관성과 천진난만함이 있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성실히 수행하는 몰입력이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을 즐기고 살아가는 힘이 있다. 즉, 과거의 상처에 얽매이거나 미래의 불안으로 현재의 삶을 결코 허비하지 않는다. 아마도 나희도가 이기기 위한 것보다 좋아서 하는 펜싱을 하면서 훈련된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나희도에게 절대적인 믿음과 격려를 해준 어릴 적 죽은 아버지의 이미지가 마음 속 깊이 각인되어 있어서 일 것이다.

 

나희도에게는 백이진의 지지와 격려와 고유림(보나 분), 문지웅(최현욱 분), 지승완(이주명 분) 등 친구들이 있다. 누구든지 심리적 취약함이 있더라도 함께 어울려 나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 IMF 외환위기 시대를 살아낸 X세대의 성장의 힘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어려움 속에서 MZ세대의 성장의 힘도 결국 함께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X세대와 MZ세대의 차이라면 함께 어울리는 만남의 장소가 오프라인이냐 온라인이냐 정도일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온·오프라인의 적절한 함께 어울림의 조화이다.

 

드라마 OST ‘With’를 다섯 명의 주인공이 불렀다. 가사 중 “이제 혼자가 아니에요 무거운 짐들 같이 들어 줄게요”처럼 삶의 역경의 시기에는 자기 자신을 혼자 내버려 두면 절대 안 된다. 자기 자신을 일으켜 세워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로 나아가 어울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꿈을 포기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100년을 살아갈 한 사람의 인생에 꿈이 하나만 있는 것이 결코 아닐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꿈을 기억하고 꿈을 잃어버렸으면 새롭게 다시 꾸면 된다. 충분히 움직이고 잠만 잘 자면 꿈은 반드시 다시 꿀수 있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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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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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2025.07.04 08:52:34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유럽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식 메뉴와 소스를 묶은 협업 모델로 독일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새로운 방식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합니다. 각종 구설과 실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보가 반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4일 외식 프렌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독일 유통업체 ‘글로버스’와 손잡고 유럽 진출을 본격화합니다. 이달 초부터 글로버스 본사가 위치한 상트벤델 지역의 하이퍼 마켓 매장 내 푸드코트에서 신규 비빔밥 브랜드 ‘코리안 백스 비빔밥’를 정식 론칭하고 판매에 나섭니다. 양사의 만남은 글로버스가 더본코리아에 비빔밥 브랜드와 메뉴 제작을 먼저 요청해 이뤄졌습니다. 글로버스는 독일 내 60여개 하이퍼 마켓을 포함해 유럽 각지에 17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리테일 그룹입니다. 유럽 내 연매출 규모가 10조원에 이릅니다. 협업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코리안 백스 비빔밥을 통해 독자 개발한 핵심 소스가 현지에서 그대로 구현되도록 메뉴 개발 및 조리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의 현지 조리사가 독일산 식재료를 활용해 비빔밥을 직접 조리할 예정이며 더본코리아는 현지 직원 교육 및 한식 소스 공급을 맡습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소스를 중심으로 한 이번 유럽 진출은 기존 마스터 프렌차이즈(MF) 방식과 달리 점포 및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일관된 맛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에서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건 더본코리아가 처음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독일 론칭을 통해 유럽 내 한식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 시장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삼고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체코,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유럽 각국 주요 유통사들과 전략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비빔밥 같은 한식 메뉴를 선보이거나 한식 소스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K소스 수출 사업도 확대합니다. 더본코리아는 K푸드 열풍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소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48종의 수출용 소스를 운영 중인데 조만간 8종의 수출용 소스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규 소스 중 6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나머지 2종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습니다. 신규 수출용 소스는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상시 활용 가능한 소스를 출시하며 온라인에서 먼저 판매될 예정입니다. 수출용 소스는 글로버스 푸드코트에 납품하는 소스와는 별개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더본코리아 산하의 프렌차이즈들은 브랜드명이나 상품 패키지에 백종원 대표의 사진이나 캐리커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만큼 향후 대형마트 등 유럽 주요 유통 채널에서 백 대표의 이미지가 담긴 K소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외 소스 수출은 단순한 글로벌 진출의 의미를 넘어 주가 반등을 노리는 더본코리아의 핵심 전략입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한때 주가가 6만450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이 실적으로 나타나는 듯했으나 이후 내리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최저점을 기록한 5월 27일(2만53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60% 넘게 하락했습니다.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농약용 분무기 사용, 농지법 위반 의혹, 일부 제품 원산지 표기 오류 등 각종 논란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백 대표는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주 지원책 발표, 본사 지원 통합 할인전, 상생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점주와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지난 5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더본코리아는 유통 사업에서 소스 개발 노하우와 관련해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 세계인이 어디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음식과 소스까지 퍼지고 있는 기류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자 하는 국내 기업에 분명 긍정적입니다. 이미 CJ제일제당, 대상 등 대표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위한 협상이 한창입니다. K컬쳐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쌈장, 불고기 소스 등을 베이스로 한 소스 수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한 프렌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지금 K소스가 각광을 받는 건 한식 자체가 유명해진 영향이 크다"며 "'이것만 넣으면 떡볶이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식으로 높아진 한식의 인기에 덩달아 한국 소스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 단순히 매운맛, 감칠맛 같은 개념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한식을 접하기에는 식당이 많지 않다 보니 소스에 대한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소스를 개발하고 납품하는 게 훨씬 외국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성이 편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소스를 수출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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