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직장인 정 모씨(32)는 최근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서울사랑상품권을 쓰기 위해 앱을 켰습니다. 얼마 전 설치한 서울페이+(서울페이플러스) 앱으로 식당의 QR코드를 스캔했지만 계산을 할 수 없었습니다. 가맹점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떠 상품권을 쓸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정씨는 식당의 가맹점 여부를 다시금 확인해봤지만 앱에는 가맹점이라고 나타남에도 QR코드는 먹통이었습니다.
일부 서울페이+ 가맹점에서 결제가 되지 않는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페이+ 앱에서 검색되는 가맹점이라도 QR코드를 찍으면 서울사랑상품권을 쓸 수 없는 것입니다.
서울페이+ 측은 이같은 오류가 가맹점의 '점포별 서울 상품권 코드' 미등록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페이+ 앱에서 가맹점으로 등록된 곳이라도 점포별로 부여하는 상품권 코드를 등록하지 않으면 서울페이+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품권 코드를 등록하려면 가맹점이 서울페이+에 연락해 등록을 요청해야 합니다. 기존 제로페이를 쓰던 가맹점의 경우 자동으로 코드가 승계됩니다.
하지만 서울페이+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서 등록의 사각지대도 상존하는 상황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기준 서울페이+ 앱 가입 건수는 총 66만5450건이며, 이 가운데 가맹점주 회원가입은 8만55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이 지난 현재 서울페이+ 가맹점은 28만여개를 기록했습니다.
아직까지 코드가 없는 가맹점을 일괄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서울페이+ 관계자는 "코드 등록이 안 된 가맹점에는 순차적으로 연락해서 등록 안내를 도와드리고 있다"며 "워낙 가맹점이 많다보니 이 (코드 등록) 절차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안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1년 전부터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직장인 권 모씨(31)는 "아직도 서울페이로 결제가 안 되는 가게가 있다"며 "QR코드를 찍기 전까지는 서울페이 결제가 되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서울시는 결제가 안 되는 가맹점이 일부에 불과하며 이 문제도 다음달까지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일 지역사랑상품권법이 개정돼 가맹점의 동의만 받으면 별도의 등록 신청 없이도 점포별 서울 상품권 코드를 부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12월 사이 매출이 발생한 제로페이 가맹점 14만4583개 중 96.7%인 13만9818개의 가맹점에서 정상적인 결제가 되고 있다"며 "현재 결제가 안 되는 가맹점은 극히 일부이며 나머지 3.3% 중에는 휴폐업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4월 중으로 코드 등록 관련 작업을 시작하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가맹점의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며 "등록만 끝나면 기존에 배포된 제로페이 QR을 통해 상품권 결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품권 코드 등록이 완료될 시 서울페이+ 가맹점은 28만여개에서 45만여개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페이는 시일이 지날수록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시민들 입장에서 투명한 상품권 거래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