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강민기 기자ㅣ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인 알파고(AlphaGo)와 벌인 바둑대결에서 연거푸 3번을 패해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져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이 보험산업을 ‘고비용 설계사 중심 판매채널에서 저비용 판매채널’로 전환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특히, 대규모 전속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회사의 시장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보험연구원 김석영 연구위원·이선주 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보험산업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바둑은 거의 무한히 많은 경우의 수 때문에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러한 예측이 무너짐으로써 인간의 지능 관련 두뇌활동을 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 산업에 도입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시장 분석을 위해 금융분석 인공지능 프로그램 켄쇼(Kensho)를 도입했다. 증권가에는 이미 로보어드바이저가 등장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매매하고 관리하고 있다.
국내 보험 산업에도 상품 판매와 언더라이팅에 적용되고 있다. 한 핀테크 회사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상품을 추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소비자가 보험 플랜을 요청하면 다수의 설계사가 입찰한 후에 인공지능이 보험상품을 분석해 최적의 플랜을 제시해 주는 방식이다.
한 보험회사는 ▲부담보 동의서 출력 ▲구체적인 서류내용 안내 ▲언더라이팅 결과 제공 등의 업무를 자동처리하는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오는 4월 중순부터 도입·운용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험회사들이 효율성 제고와 비용절감을 위해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며, 이는 보험산업이 ‘고비용 설계사 중심 판매채널에서 다양한 저비용 판매채널로 전환’되는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다.
김석영 연구위원·이선주 연구원은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온라인 또는 앱 기반의 판매채널은 상품판매뿐만 아니라 보험요율 산출, 언더라이팅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왓슨처럼 사고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컴퓨터 앱이 출시돼 설계사처럼 계약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하면서 보험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전속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회사의 시장지배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