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 값 하락세가 급격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3년 5개월 만에 주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으며, 경기도와 인천도 1기 신도시 정비 지연 관련 이슈 및 매물적체 등으로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2022년 8월 넷째 주(8월 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11%의 하락률로 집계되며 13주 연속 내림세와 동시에 지난 2019년 3월 4일 이후 주간 단위 최대 하락폭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천과 경기 또한 각각 -0.26%, -0.20%의 변동률로 지난 주 보다 하락폭이 크게 심화됐습니다.
세종시와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또한 -0.11%의 변동률로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하락폭이 확대되며 지속적인 내림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내림세가 심화되며 전국 아파트 값의 변동률 또한 전주 대비 내림폭(-0.09% → -0.14%)이 확대됐습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상승 지역은 지난 주 22개에서 21개로 감소했으며, 보합 지역은 3개에서 4개로 증가했습니다. 하락 지역은 지난 주와 같은 151개를 유지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노원구(-0.23%), 도봉구(-0.22%), 성북구(-0.21%), 강북구(-0.17%)로 이뤄진 '동북 4구'가 지난 주에 이어 가장 내림폭이 심화·확대됐습니다. 노원구의 경우 공릉동과 중계동, 하계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했으며, 도봉구와 성북구 또한 일부 단지에서 가격 하락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북 4구와 함께 하락 흐름이 심화된 은평구, 서대문구(이상 -0.19%), 마포구(-0.18%) 등 '서북권역' 또한 전 주 대비 모두 내림세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주 25주 만에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된 서초구(-0.02%)는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동북부 권역의 의정부(-0.38%)와 양주(-0.36%)에서 큰 폭으로 내림세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정부의 경우 노후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으며, 양주시는 옥정신도시 내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지면서 가격 내림세 심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주 가격 하락이 가장 심화됐던 광주시(-0.33%)와 의왕시(-0.31%)도 하락세가 지속됐습니다.
1기 신도시가 있는 안양(-0.19%), 군포(-0.16%), 성남(-0.14%), 고양, 부천(이상 -0.12%)도 전 주 대비 모두 가격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적인 주택시장에서의 하방압력에 거세짐과 동시에 정부가 주택공급발표 당시 1기 신도시 정비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연기와 관련한 이슈 등이 겹치며 매물이 증가하며 아파트 값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 계양구(이상 -0.29%)를 비롯해 부평구(-0.28%), 미추홀구(-0.27%), 서구(-0.25%), 남동구(-0.24%), 중구(-0.22%), 동구(-0.17%)등 모든 자치구서 관망세가 심화되며 지난 주에 이어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방권은 전북(0.02%), 강원(0.01%)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아파트 값이 내려갔습니다. 세종(-0.37%)과 대구(-0.24%), 대전(-0.22%), 전남(-0.10%)의 경우 각각 57주, 41주, 34주, 27주 연속 아파트 값 하락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추가 금리인상 및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이라는 우려로 매수문의가 한산하고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된 모습"이라며 "지방 또한 거래심리가 줄고 매물적체가 지속되며 내림세가 심화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