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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현의 인과응보] 뻔히 아는데…모르쇠·막무가내 전략을 선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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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09, 2022, 12:10:56

 

송동현 위기관리 컨설턴트ㅣ'왜 저렇게 대응하지?', '너무나도 확실한 상황인데 저렇게 할 수밖에 없던가?'

 

일반 시민들이 기업과 조직 혹은 공적 인물들의 위기관리 상황을 지켜볼 때 종종 드는 의구심입니다. 소위 엘리트가 많다는 조직에서 도무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대응을 하는 경우가 적잖아서 입니다.  

 

위기관리 현장의 실무자들은 이런 대응을 교과서에 없는 이른바 '막무가내 전략', '모르쇠 전략', '벼랑 끝 전술'이라고도 합니다. 왜 이슈를 만든 해당 기업과 조직, 개인이 이 전략을 사용하는지, 이 전략 전술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들 나름의 속내와 전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를 당하신 분들은 주변에서나 보험회사 분들에게 이런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선생님, 움직이는 자동차 사고에는 과실 100%는 거의 없어요"

 

자동차 사고뿐 아니라 대부분의 이슈에는 어느 한쪽만 완벽히 100이고 나머지는 책임이 0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현대 사회 이슈는 다양한 쟁점과 논쟁이 있을 수 있는 이슈들이 많아서지요. 하지만 종종 100 대 0, 우리가 0의 결과가 예상되는 이슈들은 발생합니다.

 

모든 이슈는 위기관리 대상이고 위기관리를 할 수 있다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필자가 흔히 '위기관리 3대 불치병'이라 비유하는 이슈들은 100 대 0이 예상되기에 위기관리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평가합니다.

 

대표적으로 VIP 이슈, (반사회적) 법적 이슈, 내부고발자(공익제보자) 이슈입니다. 이 이슈들은 위기관리가 어려운 탓에 때론 비열하다고까지 비난을 받더라도 메신저를 공격하는 선택을 하거나 사소취대 전략을 쓰는 경향이 많습니다. 

 

100(부정) : 0(긍정), 우리가 0(긍정)인 결과가 자명할 때, 우리 기업과 조직 혹은 개인이 여론의 법정에서 100% 유죄라고 판결 받을 가능성이 매우 강할 때 이것을 '100(긍정) 대0(부정)'으로 만드는 방법은 사실관계가 완전히 틀린 경우가 아니라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궤변을 통해 본질을 호도하거나 논점을 이탈시켜 논쟁의 장으로 만들면 '90(부정)대 10(긍정)' 혹은 정말 잘한다면 '50 대 50'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실관계 기반 진실이라는 것은 서로 생각하는 본질은 같지만 '해석의 여지'는 언제든지 존재한다는 그 틈을 파고듭니다. 노회한 정치인들이나 노련하다는 행정가, 법률가, 기업 경영인들은 완전히 유죄가 인정되는 흐름의 이슈나 사안에 대해 군중과 대중들의 가치와 판단을 흔들어 기존의 프레임을 깨뜨린 후 그것을 논란과 논쟁의 장으로 이동시킵니다.

 

특정 사안에 대해 당사자가 말하고 싶은 진실과 고객이나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진실은 엄연히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강한 팬덤이 존재하거나 신념과 이데올로기에 따른 가치관이 다른 그룹이 존재하는 이슈라면 완벽한 유죄라고 할지라도 논쟁이 발생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지점에서 논리와 이성의 영역이 아닌 프레임을 바꾼 사실관계 관점을 바탕으로 다른 해석의 여지를 주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대립하는 조직의 우두머리나 핵심 조력자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방법이며 이때 논쟁거리는 법적, 도덕적, 윤리적으로 손상을 입힐만한 인과관계, 개인의 사생활 혹은 가십거리가 됩니다. 특정 조직과 특정 사람을 타깃으로 해야 관망하는 제3자와 대중의 관심의 초점이 명확히 쏠리게 되고 자극적인 소재를 던져야 대중의 이해와 논점 이탈이 빨라집니다.

 

명확한 사실관계에서 벗어난 논쟁이 시작되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목소리가 크고 많은 극단과 극단만이 더 부각되고 종국에는 여론전의 향배를 쥐고 있는 침묵하는 다수, 즉 부동층의 피로감만을 증폭시키게 됩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새롭고 다양한 또 다른 이슈들과 함께 일상의 망각과 결부되면서 결과는 묘연한 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집니다.

 

이런 대응이 자충수라 평가받기도 하나 결국 전개되는 과정과 결과를 보면 '100 대 0'보다는 논란과 논쟁으로 빠지고 피로감을 느낀 대다수 부동층이 해당 이슈에 관심에서 멀어지고 집중하지 않는 흐름으로 나타납니다. 그런 흐름이 위기상황 초반에는 자충수라는 욕을 먹더라도 오히려 낫다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위기상황을 돌파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논리적인 듯한 궤변을 앞세운 막무가내 전략이 한 두 번은 위기 시 논쟁을 일으켜 책임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고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묘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반복되고 고착화될 때, 해당 조직 전체의 역량과 수준에 의심을 갖게 하고 해당 이슈를 통제할 수 있는 권위마저 무너뜨리는 부메랑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망각하면 안 됩니다. 그 부메랑이 아예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진짜 위기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송동현 필자

 

2013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이슈관리 컨설팅사인 밍글스푼(minglespoon)을 설립한 위기관리 컨설턴트입니다. 200여개 이상의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 및 정부기관, 공기업, 유명인들의 위기관리 컨설팅과 자문, 위기관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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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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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E Way’ 선포…조원태 회장 “정체성 규정하는 핵심 될 것”

대한항공 ‘KE Way’ 선포…조원태 회장 “정체성 규정하는 핵심 될 것”

2025.03.04 14:22:05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대한항공[003490]이 창립 56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의 가치 체계 'KE Way(웨이)'를 선포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5층 대강당에서 '보딩 데이' 행사를 개최하며 'KE Way'를 공개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새로운 기업 가치 체계인 'KE Way'를 통해 대한항공이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며 "이를 이루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항공전문가들이자, 고객들의 오랜 신뢰와 성원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책임감을 갖춘 우리 임직원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 출범에 대해 "조직문화 융합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어려움은 인지하고 있으며, 양사 직원들의 정서와 가치관을 충분히 고려해 점진적으로 시행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회장은 이날 11일 공개를 앞둔 신규 CI에 대해 현재 새로운 브랜드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신규 CI를 선공개하고, 추후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점에 맞춰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 뉴니폼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대한항공이 선포한 KE Way에는 대한항공의 존재 이유와 새로운 비전, 미션 등을 담았습니다. 최상위 개념인 존재 이유는 'Connecting for a better world'(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연결)로 명명했습니다. 한진그룹의 창립 이념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이자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고객과 사회, 전 세계를 연결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새 비전은 'To be the world's most loved airline'(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다. 사회적 책임 실천과 고객 만족 달성을 통해 모두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미션은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 관리와 서비스 및 운영'(Beyond Excellence) ▲고객과 동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Journey Together) ▲전 세계 활발한 교류 확대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Better Tomorrow) 등 3가지로 구성했습니다. 새로운 미션을 위해 임직원이 갖춰야 할 코어밸류(핵심 가치)도 수립했습니다. ▲Professional(전문성 있는) ▲Responsible(책임을 다하는) ▲Caring(존중하는) ▲Collaborative(협력하는) ▲Proactive(주도하는) ▲Challenging(도전하는) 등 입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임직원 설문조사, 내외부 환경분석, 전문가들의 자문·협력을 거쳐 신규 기업 가치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회장은 "KE Way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의 구심점이자,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규졍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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