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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금호전기 ③내달 물량 폭탄이 온다...300억 CB 콜옵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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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3, 2022, 06:10:00

300억 CB 내달부터 주식 전환..콜옵션 70% 대주주 배불리기?
시가총액보다 큰 미상환 CB..리픽싱으로 잠재 주식수 급증
조달한 자금 신사업에 잇달아 투입..성과는 ‘無’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금호전기가 지난해 발행한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기간이 다음달 도래한다. 현재 시가총액보다 큰 규모이다보니 시장에 물량 폭탄이 쏟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가운데 기업사냥꾼으로 보이는 최대주주 세력이 콜옵션 70% 조건을 바탕으로 해당 CB에 대한 지배력 행사가 가능한 만큼 시장에서는 CB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신사업 투자에도 명확한 성과가 부재하면서 경영 정상화는 요원한 상태다.

 

애초 시세차익만 노린 300억 CB..콜옵션 70% 물량 어디로?

 

12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전기가 발행한 다수의 CB들은 최근 한달여 사이 16차례 전환가 조정(리픽싱)이 이뤄졌다. 지속되는 적자와 자금난, 주식수 증가 등으로 주식 가치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미상환 CB의 전환가 리픽싱이 대거 일어난 것.

 

금호전기는 약 500억원 규모의 미상환 CB를 떠안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보다 큰 규모다. 최근 이들의 전환가격이 대부분 1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자 잠재 주식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상환 전환사채의 잠재 주식 수는 3936만여주로, 현재 총 주식수 2755만여주 대비 140% 해당하는 물량이 주식으로의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발행했던 300억원 규모의 9회차 CB 전환기간이 다음달에 도래하면서 본격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해당 CB는 발행 금액에 해당하는 30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메리츠증권에 담보로 맡기며 실제 자금 운용이 불가해 논란이 일었던 사채다. 사실상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되기보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측의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발행했다고 볼 수 있는 사채이기 때문이다. 당시 금호전기는 해당 자금을 운영 자금으로 활용한다고 밝혔지만, 재무 상황 개선에 기여하기보다는 1년이 지나면서 대규모의 잠재 물량이 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해당 CB에 붙어있는 무려 70%에 달하는 콜옵션(매도청구권)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달 전환 기간이 도래함과 동시에 금호전기는 콜옵션을 행사, 이를 통해 210억원 규모의 CB를 회수할 수 있다.

 

금호전기의 재무상황 등을 감안할 때 해당 CB를 소각하기보다는 재매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최대주주 세력이 해당 CB의 콜옵션을 통한 시세차익 실현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기존 금호전기가 발행한 또 다른 CB들 역시 여러 단계를 거쳐 이들 손으로 흘러들어갔을 뿐 아니라, 과거 타 상장사에서도 이들은 지분과 CB를 통한 시세차익 실현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신주홀딩스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규용 씨를 비롯해 특별관계자인 정헌욱 씨, 유미애 씨, 양정산업 등은 금호전기 1, 2회차 CB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CB는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난 후 이들이 보유하게 됐다. 그 사이 주가 하락에 따른 수차례 리픽싱으로 보유 물량이 크게 늘었다.

 

3, 4회차 CB의 경우 애초 이홍민 대표가 이사로 등기돼 있는 투엠인베스트먼트에 발행됐지만 납입 직후 성낙범, 전성희 씨 등 다양한 인물에게 분할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는 정 씨의 우군이자 금호전기 임원인 민수정 씨, 김영달 씨에게 흘러들어간 물량이 존재하고 일부 시세차익 실현 정황도 나타난다.

 

다만 금호전기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전환가액이 100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최저 조정가액은 500원이란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여전히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도 큰 폭의 리픽싱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리픽싱 후 한차례 주가가 상승하기만 하면 해당 CB들은 주식으로 전환 후 시장에 매도 물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CB 보유자로서는 이 과정에서 시세차익 실현이 가능한 알짜 CB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전기 최대주주의 히스토리를 살펴봤을 때, 애초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CB 발행보다는 전환 후 시세차익을 실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주가가 오르기만 한다면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시세차익 실현이 가능한 해당 CB의 향방이 궁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달 자금 신재생·NFT 신사업에 투입했지만..성과 부재

 

금호전기는 지난 2020년 새로운 최대주주 등극 이후 신사업에 수십억원씩 회삿돈을 밀어넣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부재하면서 의구심을 낳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명확한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전기는 지난 2020년 창업투자회사 디랩벤처스 인수를 통해 신재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회사 측 공시에 따르면 디랩벤처스 실사내용에 대한 양사 협의사항이 발생하며 잔금지급 예정일이 3개월 미뤄졌다. 반면에 디랩벤처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에어프런티어는 금호전기 측의 무리한 잔금 조정 요구로 매각 철회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양사는 합의에 완료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2월 금호전기가 디랩벤처스 주식 600만주를 23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확보했지만 디랩벤처스를 통한 신사업 진행은 부재했다. 당시 조윤희 디랩벤처스 대표가 중국 투자 경험이 다양하다는 것을 배경으로 중국 시장 확장 발판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했지만 인수 후 사업 진행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금호전기는 같은 해 6월 디랩벤처스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신재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불과 4개월만에 지분을 처분하면서 사실상 신재생 사업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어 금호전기는 올해 1월 블록체인 스타트업 브릭메이트 지분을 인수하며 NFT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브릭메이트 운영사 에이릭앤컴퍼니의 구주와 신주 1272주를 주당 약 735만원에 93억원 가량을 들여 인수했다.

 

금호전기는 최근 본업보다 브릭메이트 관련 홍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최근 사업연도 재무현황을 기준으로 브릭메이트는 당기순손실 1억 5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열악한 재무상황 속에서 신사업을 추진한다며 적지 않은 회삿돈을 투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 NFT 등 당시 뜨거운 신사업에 편승하며 주가 변동 모멘텀으로 활용하기만 하는 건 아닌지 투자자들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열악한 재무상황 속에서 회사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구체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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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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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증시 ‘휘청’…증권가 "충격파 크지 않을 것"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증시 ‘휘청’…증권가 "충격파 크지 않을 것"

2025.05.19 20:50:5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충격이 국내 증시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개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인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주식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23.45포인트) 내린 2603.42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1.56%(11.32포인트) 하락한 713.7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무디스(Moody’s)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양대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부채가 급증했다는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AA+)'으로 한 단계 낮췄습니다. 미국 국가부채는 이달 17일 기준 약 36조2000억 달러로 우리 돈 5경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1조6000억 달러(한화 약 2227조5200억원)나 늘면서 미국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증권가는 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예고된 이벤트였던 데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낙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무디스는 이미 2023년 1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동일 이벤트마다 관찰되는 낙폭도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무디스에 앞서 등급을 하향 조정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난 2011년 8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처음으로 등급을 내린 당시 코스피는 3.82% 하락했고 피치가 하향 조정했던 2023년 8월에는 1.9% 떨어졌습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디스 조치는 후행적인 조치로 그동안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을 감안하면 2011년처럼 주식시장에 충격타를 던지는 이벤트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이미 지난 14년 동안 금융시장이 소화했었던 이벤트로 이전 사례들보다 낙폭은 낮아질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주식시장 펀더멘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을 뿐 더러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조기에 해소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미국의 리세션(경기침체) 확률이 상승하고 장기금리가 획기적으로 오르지 않는 이상 주식시장 펀더멘털이 변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지난 4월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동시 매도 흐름이 나타나자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번 이슈로 한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EU)과 무역 합의를 더 서두르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2011년과 2023년 당시 S&P500 흐름을 참고해 보면 이번 등급 하향으로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지만 향후 경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정으로 위험자산에 대해 과도한 경계심리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신용등급 강등은 증시에 조정을 유발할 수는 있겠지만 최근 관세 협상 기대로 빠르게 주가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단기 차익실현 재료에 국한될 것"이라며 "주식 포지션 축소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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