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 아파트 값이 10년 4개월 만에 주간 단위 최대 내림률을 나타내며 하향세 심화가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서울 내에서는 노원구, 도봉구가 가장 큰 아파트 값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송파구 또한 아파트 값 내림폭이 크게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2022년 10월 셋째 주(10월 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0.27%인 것으로 집계되며 2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와 동시에 지난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 4개월여 만에 주간 단위 최대 내림률을 기록했습니다.
인천과 경기 또한 각각 -0.41%, -0.39%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지난 주 보다 내림폭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을 합한 수도권 아파트 값 변동률은 -0.35%를 기록하며 집계 시작시기인 지난 2012년 5월 이래 최대 하락률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대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를 합친 지방권의 하락폭 또한 전 주(-0.17%) 대비 하락폭이 확대된 -0.21%의 변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을 합친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28%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상승 지역은 8개에서 7개로 감소했으며, 보합 지역은 2개에서 3개로 증가했습니다. 하락 지역은 지난 주와 같은 166개를 유지했습니다.
서울 자치구 별로 가격 변동률 현황을 살펴보면, 동북권의 도봉구(-0.42%)와 노원구(-0.41%)가 지속적으로 큰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도봉구의 경우 일부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했으며, 노원구는 대단지가 몰려 있는 상계동을 비롯해 중계동, 공릉동 주요 단지서 가격 내림세가 나타났습니다.
서울서 인구가 제일 많은 자치구인 송파구(-0.38%)의 가격 하락세도 지난 주에 이어 크게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송파구는 지난 주 변동률(-0.31%) 대비 하락폭이 0.07% 확대되며 도봉구, 노원구에 준하는 큰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볼 경우 아파트 단지가 몰린 잠실동을 비롯해, 가락동, 장지동 내 일부 대단지서 가격이 떨어지며 자치구의 하락폭 확대를 이끌었습니다.
이 외에도, 성북구(-0.37%), 은평구(-0.36%) 또한 일부 지역의 대단지에서 가격이 떨어지고 매물 적체 현상 등이 지속되며 서울 내에서 큰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는 파주시(-0.73%)를 비롯해 시흥시(-0.61%), 의정부시(-0.55%), 광명시(-0.54%) 등 대부분 지역에서 큰 폭으로 아파트 값이 하향세를 나타냈습니다. 파주시의 경우 최근 비규제지역으로 풀렸으나 전체적인 아파트 시장 침체와 일부 지역에서의 하락세 심화가 나타나며 경기도 내 최대 하락폭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의정부시는 민락동과 신곡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인천의 경우 서구(-0.47%), 연수구, 계양구(이상 -0.41%), 중구, 남동구(이상 -0.40%), 부평구(-0.39%), 미추홀구(-0.38%), 동구(-0.21%) 등 모든 자치구서 가격 하락세가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적으로 급매물 위주의 하락 거래가 발생하고 매수 문의 침체 등이 하락폭 확대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방권은 8주 째 모든 광역시도에서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세종(-0.45%)과 대구(-0.33%), 대전(-0.36%), 전남(-0.16%)의 경우 각각 65주, 49주, 42주, 35주 연속 아파트 값 하락세 흐름이 지속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추가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함께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 발생, 매물가격 하향 조정, 지속적인 관망세 등이 이어지며 하락폭이 심화된 모습"이라며 "지방 또한 금리인상 우려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매물 적체 현상이 확대되는 것이 가격이 내려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