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 동북권과 서북권의 아파트 값 하향세가 가파른 가운데 매수세마저 완전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3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 아파트 수급동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69.8, 68.7로 집계됐습니다. 동북권의 매매지수가 60대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7월 집계 시작 이후 처음이며, 서북권은 2019년 7월 1일(63.5) 이후 3년 3개월 만입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기준점 미만의 지수를 기록하면 매도우위, 이상이면 매수우위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100 아래 지수를 기록하면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이, 이상이면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팔자 행보가 심화된 동북권은 서울 자치구 중 가격 하향세가 고조되고 있는 노원구, 도봉구 등이 속한 권역입니다. 10월 3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도봉구와 노원구는 아파트 값이 각각 -0.42%, -0.41% 떨어지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큰 하락폭을 나타내며 내림세 확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3년 3개월 만에 매매수급지수 60대에 진입한 서북권 또한 가격 하향세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서북권에 속한 은평구(-0.36%), 서대문구(-0.31%)가 큰 폭으로 아파트 값이 떨어지며 매수세 침체에도 영향을 준 모습입니다.
동북권과 서북권의 매수세 침체로 인해 한강 이북권역의 매매수급지수 또한 지난 2012년 7월 16일(69.7) 이후 10년 3개월 만에 6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로 이뤄진 도심권은 70.3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한강 이남권(82.0)은 80대의 매매수급지수를 유지하며 한강 이북권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서구, 양천구 등으로 이뤄진 서남권은 83.2로 서울 권역중 가장 높은 매매수급지수를 나타냈으며, 강남 4구(양천, 강남, 송파, 강동)로 이뤄진 동남권역은 80.5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전체 매매수급지수는 76.0으로 지난 주 대비 0.9 하락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는 등 시장 하방압력이 거세지며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는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