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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 시대, 폼나는 보험사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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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12, 2016, 06:05:46

[현장에서] 위험율 집착보단 보험의 본질적인 의미 되새겨 봐야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세쌍둥이 태아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는데, 가능한가요? , 다태아 플랜으로 가입하시면 됩니다. , 그런데 고객님 쌍둥이 중에 1명이나 2명만 가입하셔야 합니다. 세 명은 안 되고요.”


삼둥이는 태아보험 가입에서 거절된다는 제보를 받고, 직접 보험사 콜센터에 문의해 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세쌍둥이 산모인 척하고 확인해본 거다. 수화기 넘어로 상담사가 산모(나)의 나이부터 임신 주기, 질병 보유, 현재 상태 등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순간 , 가입이 되는 건가?’는 생각이 들었을 때 돌아온 답은 한결 같았다. 물어보는 보험사마다 세쌍둥이 중 한 명 혹은 두 명만 가입이 되거나 출산 후에 어린이보험으로 가입이 된다는 대답.  이유를 묻자 위험률이 높아서 그런 것 같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이후 보험사들의 본사를 통해 거듭 확인했을 때에도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해상은 본사 방침(심사 후 인수 가능)과 영업 현장에서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교육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려 왔다. 몇몇 보험사는 "다태아보험 위험율이 높아서.."하면서도 기사의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당수 보험사들은 짐짓 심드렁한 표정을 보였다. 삼둥이는 위험요소가 많아 손해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인수를 꺼리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보험사들은 저마다 다태아플랜의 높은 삼둥이 산모에 대한 온갖 위험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삼둥이 보험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보험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대비함으로써 우리가 좀 더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보험의 본질적인 역할을 포함해서 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태아보험에서 쌍둥이도 보험가입이 거부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보험사들이 쌍둥이 중 1명만 인수한다는 민원이 나오면서 금융당국에서 인수 지침을 내렸고, 이후 다태아플랜이 생겨났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세쌍둥이 이상에 대해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보험사들이 무작정 손해를 보면서 보험 가입을 허용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보험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 정말 보험이 필요한 소비자에 적절한 보장을 해주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은 거다.


이번 <삼둥이 보험> 시리즈 기사에서 제시한 대안이 최선의 해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투입하면 나름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천편일률적이고,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존의 사회공헌에서 탈피해 좀 더 보험 본연의 역할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하나하나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보험,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대비해주는 손해보험. 두 전문가 집단이 머리를 맞대면 삼둥이뿐만 아니라 사둥이, 오둥이들의 보험가입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핵심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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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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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세협상 상호관세 15 ·현금투자 연 상한 200억달러 합의

韓·美 관세협상 상호관세 15% ·현금투자 연 상한 200억달러 합의

2025.10.29 21:18:34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한국과 미국이 29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2025 APEC에서 한미 관세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경주 APE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이 총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대미 금융투자 3500억달러는 현금 투자 2000억달러와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로 구성된다"며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5500억달러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달러로 설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연간 200억달러의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집니다. 상호관세는 지난 7월 말 합의 이후 이미 15%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품목관세 중 의약품·목제 등은 최혜국 대우를 받고, 항공기 부품·제네릭(복제약) 의약품·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에는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했습니다. '마스가 프로젝트'로 명명된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는 국내 기업 주도로 추진하고 투자 외에 보증도 포함하는 것으로 합의됐습니다. 자동차와 함께 대미 수출 비중이 반도체의 경우 우리의 주된 경쟁국인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으며, 쌀·쇠고기를 포함한 농업 분야 추가 개방은 막았습니다. 김 실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의 조정을 요청할 별도 근거도 마련했다"며 "투자 약정은 2029년 1월까지 이지만 실제 조달은 장기간 이뤄지고, 시장 매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조달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층적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양해각서(MOU)에 명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미 간 수익을 5대 5로 배분하되, 20년 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배분 비율도 조정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환영식 직후 오찬을 겸해 87분간 진행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습니다. 동시에 "대한민국은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적 방위역량을 대폭 키울 것"이라며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위 산업 지원이나 방위비 증액을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모두 발언 후 "난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들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창조하고 이뤄낸 것들이 정말 놀랍다"면서 "(한국이) 조선업의 대가(master)가 됐기에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조선업 협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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