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부동산 매매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전국 아파트 값이 9년 만에 하락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72%로 집계되며 지난 2013년 -0.29%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8.32%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경우 변동률이 약 20% 가량 내려갔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수도권은 인천이, 지방권은 세종이 큰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인천은 -5.34%의 변동률로 지난해 34.52%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현상을 나타냈습니다. 세종시(-4.16%)는 지난해 10월 하락 전환한 뒤 1년 넘게 하락세가 지속됐습니다.
수도권의 서울(-1.06%)과 경기(-1.98%) 또한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방권에서는 세종 외에 대구(-3.05%), 부산(-1.84%)이 전국 평균 하락률보다 내림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인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인 송파구(-6.30%)에서 매매가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으나 크게 상승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자치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부동산R114측은 설명했습니다.
송파에 이어 ▲도봉(-4.40%), ▲강동(-3.99%), ▲노원(-2.83%), ▲강북(-2.21%), ▲성북(-1.71%), ▲관악(-1.43%) ▲중구(-1.33%) ▲금천(-1.20%), ▲강서(-1.00%)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국 전세가격도 -2.79%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대출 부담 가중으로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된 데다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전세 재계약이 증가하는 등의 요인으로 가격 변동폭이 하강곡선을 그었습니다.
지역 별 전세가격 변동폭을 살펴볼 경우,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인천(-6.54%)과 세종(-5.77%)이 수도권과 지방권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냈습니다. 두 지역 모두 과거 전세가격이 크게 오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각 권역서 큰 폭으로 전세가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2.96%)은 14년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으며 경기(-2.39%) 또한 하락률을 나타냈습니다.
부동산R114 측은 내년 고금리 여파의 지속 및 경기 둔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새 정부의 거래 정상화 관련 정책이 집값 변동폭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가격 고점 인식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 회복이 쉽지 않아 부동산 시장의 약세 경향은 2023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대출 규제 완화, 규제지역 해제, 안전진단 완화 등 새 정부의 정책이 속도를 낼 경우 집값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