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국내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올해 핵심 사업 포인트에 대한 윤곽이 나왔습니다.
신상품은 물론 기존 상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익성 증대를 꾀하고 미래 모빌리티 핵심으로 꼽히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생산력을 향상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3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한 국내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올해 공통적으로 '판매 증가'를 목표로 세우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현대차는 탄소중립 중요성 등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차 확대에 들어가는 기조에 맞춰 '전동화'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자사 역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 6의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 예정입니다. 아이오닉 6는 지난해 11월 유럽 5개 국가에서 2500대 한정판매를 진행해 하루 만에 완판할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북미 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공략에 나설 예정이며,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입니다.
고성능 브랜드인 'N 라인업'에도 전기 모델이 처음 등장합니다. 아이오닉 5에 N을 입혀 고성능 전기차로 선보일 예정인 '아이오닉 5 N'이 그 주인공입니다.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가 장착되는 CUV 형태의 차량으로 출시 예정시기는 올해 하반기입니다.
소형 SUV '디 올 뉴 코나'의 전기모델도 올해 상반기 내 론칭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세 개의 상품을 올해 전기차 코어 상품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전동화 공략과 기존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확대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서 43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목표치의 경우 지난해 390만대보다 약 42만대 증가한 규모입니다.
기아[000270]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출시 및 확대와 해외 주요국가서 인기가 높은 RV 상품의 개선 모델 등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특히, 친환경차 시장 공략의 핵심은 대형 전기 SUV로 상반기 출시 예정인 EV9이 될 전망입니다.
EV9은 각진 '정통 SUV' 느낌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레벨3 자율주행기술과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능 등 첨단기능을 갖춘 기아 EV모델 야심작으로 출시됩니다. HDP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인위적인 컨트롤을 하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이며, 해당 시스템이 기아 모델에서 적용되는 것은 EV9이 처음입니다.
기존 전기 SUV인 EV6는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며, 북미 전략용 SUV인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스포티지, 셀토스 등 내연기관 SUV 차량도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개선 모델을 출시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앞둔 쌍용자동차는 '효자 상품'인 중형 SUV '토레스'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토레스의 전기 모델로 선보일 예정인 U100(가칭)를 바탕으로 실적 증대의 고삐를 당긴다는 구상입니다. U100의 경우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와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께 론칭할 계획입니다.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위해 부품 납품업체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추는 것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한국지엠은 국내 주요 생산거점인 부평, 창원, 보령 공장의 생산능력을 50만대 규모로 늘리고, 지엠 주요 브랜드인 쉐보레, 캐딜락, GMC에서 6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올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생산능력 확장의 경우 올해 2분기 안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6종의 새 모델 중 첫 상품으로는 CUV 차량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내놓을 예정이며 론칭 예정 시기는 1분기 내로 잡혀 있습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신차 출시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며 지난해 9만9166대의 수출 판매량을 기록한 XM3를 비롯해, 1만7329대 해외 판매량을 올린 QM6, 국내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여준 SM6(4218대, 31.9%↑) 등 기존 상품을 통해 공략에 나설 예정입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등 친환경 기조가 모든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함에 따라 자동차기업들이 전기차 생산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경기저하와 금리 인상 외에도 미국이 지난해 8월 발효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