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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주민등록과 다른 ‘보험나이’ 확실히 아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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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02, 2023, 06:04:00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보험사는 가입자의 보험료를 어떻게 책정할까? 보험 상품의 가격은 공산품처럼 정찰제가 아니며, 금액을 산출하는 기준 또한 한 가지만 있지 않다.

 

같은 보장이라 할지라도 보험사마다 보험료가 다른데 회사의 손해율을 고려해서다. 무엇보다 보험료를 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피보험자 즉 보험가입 대상의 위험률이다. 위험률이란 질병을 포함한 보험사고를 당할 확률을 의미하며 보장성 보험의 경우 성별과 나이, 직업은 위험률을 정하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이 가운데 보험나이가 종종 가입자와 보험설계사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한다. 보험나이는 우리가 평소에 쓰는 나이와는 그 개념이 다른 탓이다 새해가 시작되거나 혹은 생일이 지나면 나이를 한 살 더하게 되는데, 보험나이는 그렇지 않다. 

 

보험나이를 계산할 때 쓰는 개념이 상령일(上齡日)로, 주민등록상 생일에서 6개월을 뺀 날을 상령일이라고 해서 상령일이 지나야 보험나이가 한 살 올라간다. 즉, 보험에서의 상령일은 우리의 생일과 같은 의미라 생각하면 쉽다. 예를 들어 1975년 6월 16일생인 사람 A는 올해 48세지만, 2022년 12월 16일이 상령일 이었기 때문에 보험나이로는 47세가 되었고, 다음 상령일인 올해 12월 16일이 지나면 보험나이 48세가 된다.

 

고작 한 살로 보험료가 얼마나 오르겠어? 이렇게 허투루 볼 일은 아니다. 특약 하나로만 보자면 월 몇백 원에서 몇 천원 정도의 차이일지 몰라도 보장성 보험은 장기납으로 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20년납의 경우 총 240회를 납입하게 되므로 월 몇 백원에서 몇 천원의 보험료를 합산해보면 상당히 큰 금액이 된다.

 

이렇듯 보험 가입을 고려할 때 보험나이에 따라 금액적인 차이가 발생하므로 상령일은 중요하다. 또한 보험나이에 따라 가입이 제한되는 보험 상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 예로, 최근의 ‘어린이 보험’은 ‘어른이 보험’이라 해서 15세까지만 가입이 가능했던 과거와는 달리 보험나이 3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게 개정되었다.

 

어린이 보험의 경우 위험률을 성인 보험보다 낮게 책정하기 때문에 성인 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며 보장을 해주지 않는 기간인 면책조건이 없어 가입과 동시에 보장이 개시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납입면제 기준이 성인 보험에 비해 폭넓고, 내게 형제,자매가 있을 경우 보험료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어린이 보험은 여러모로 성인 보험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다.

 

다음 상령일에 내 보험나이가 31세가 되면 어린이 보험의 경우 그 전에 가입을 진행해야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보험 상픔에 따라 보험가입이 불가능한 한계연령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노년층의 보험 가입에 있어 상령일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날이다.

 

특히 회사가 약속한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형 보험의 경우 가입연령이 광범위한 편이지만 의료실비보험은 가입 가능 연령이 보험사마다 다르며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보험나이 계산법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즉, 한국에서의 상령일과 보험나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같다.

 

그렇다면 왜 보험나이 계산법을 따로 정해둔 것일까? 만 나이 등을 기준으로 한다면 간단할 것 같은데 말이다. 이는 합리적인 보험료 산출을 위해서라고 한다. 사람마다 생일과 계약일이 같은 경우는 거의 없다. 즉, 계약은 연중 어느 때나 가능하므로 계약일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출하게 되면 일(日) 단위로 금액을 계산해야하기 때문에 복잡해진다. 생일이나 만 나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보험사나 계약자 중 어느 쪽인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 보험사와 보험 가입대상 사이에 발생할 유불리를 감안해 생긴 것이 바로 상령일과 보험나이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가 존재하는데, 자동차에 드는 자동차 보험은 보험나이가 아닌 법정 만 나이를 기준으로 삼는다. 자동차 보험 가입이 가능한 운전자의 연령이 명시된 특별약관의 경우 기준연령은 운전면허증에 나와 있는 법정 만 나이와 같다.

 

보험 가입 문의를 의뢰받을 때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설계해달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사실 보험업 종사자에게 이 말은 매우 모순된 말로 다가온다. 어떤 위험도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으며 아무리 보험가입 금액에 따라 설계 수수료가 정해진다 해도 가입자의 상령일을 굳이 넘겨 같은 보장을 더 비싼 금액으로 체결하고 싶은 설계사는 없다. 상령일을 영업 기술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 진짜 의미는 영업이 목적이라기보다는 보험나이 한 살에 따라 보험료가 어느 정도 달라지는지를 알기 때문에 보험료를 절약하려는 이유가 더 크다.

 

우리나라 보험 유지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월 보험료가 부담, 보장이 나와 맞지 않아서, 당장 해지환급금이라도 쓰고 싶다는 등의 이유로 완납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보험설계사로 일하기 전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큰 금액이 아닌데도 매월 장기납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보험해지를 가장 반기는 쪽은 사실 보험사다. 보험사의 실질적 수익은 가입자의 미유지로 인한 부분이 크다. 보험 시스템 상 해지 시 납입한 원금을 전액 돌려주지 않으며 가입자에게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가능성도 낮아진다. 이는 보험 가입 시 월 보험료가 중요한 이유가 된다. 무조건적으로 ‘크게’ 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상령일을 고려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나이 드는 일이 반가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이 들수록 책임의 무게는 커지고 신체의 노화는 점점 진행이 되며 사회적 은퇴까지 고려하면 나이 들수록 서러울 수밖에 없다. 보험도 다르지 않다 나이가 많다고, 그간 아팠던 이력이 있다고 ,가입이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할증 되고 신체의 어느 부위는 보장에서 제외하겠다는 부담보가 잡히기도 한다. 오늘은 앞으로의 삶에서 내가 가장 젊은 날인 만큼 보험도 지금 가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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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포털 ‘다음’ 뉴스 검색 변경…1181개 매체 기본 검색서 제외한 배경은?

포털 ‘다음’ 뉴스 검색 변경…1181개 매체 기본 검색서 제외한 배경은?

2023.11.23 16:28:5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카카오[035720]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이 뉴스 검색 기본 설정을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 언론사(CP)로 변경했습니다. 다음은 지난 22일 '뉴스검색 설정 기능을 새롭게 제공합니다'라는 공지사항을 통해 검색결과 기본값을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뉴스 검색 옵션 도입 배경에 대해 "이용자들이 선택권이나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도입하게 됐다"라며 "사용자들이 더 많이 선택하는 뉴스를 기본값으로 보여주고, 더 많은 뉴스를 원할 경우 전체를 설정할 수 있게끔 보완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지난 5월 콘텐츠 제휴 언론사 기사를 구분해서 보여주는 '다음 뉴스' 기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도입 당시에는 기본 설정이 '전체'로 돼 있어 CP 언론사와 검색 제휴 언론사 기사를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연 6개월 만에 기본값이 '콘텐츠 제휴 언론사'로 변경됐습니다. 검색 제휴는 포털과 언론사가 제휴를 맺고 아웃링크(클릭시 외부 웹사이트로 이동하는 방식) 형태로 기사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 측은 해당 공지에서 “전체 언론사와 뉴스제휴 언론사를 구분해서 검색결과를 제공한 결과 뉴스 제휴 언론사의 기사가 전체 언론사 기사보다 높은 검색 소비량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뉴스 제휴 언론사 기사 소비량이 전체 언론사 대비 22%p 많고, 뉴스제휴 언론사를 클릭한 이용자 비율도 전체뉴스 대비 95.6% 비율로 나타났다"라면서 "전체 언론사와 뉴스제휴 언론사의 검색결과를 구분해서 제공한 이후 검색결과 중 뉴스 소비 비중도 상승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중소 매체 보도권 축소 우려도 제기…네이버는 어떻게? 다음의 뉴스 검색 기본값 변경으로 인터넷 중소 매체의 보도권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본값이 ‘뉴스 제휴 언론사’로 설정 될 경우, 전체 뉴스를 이용하던 4.4%의 사용자마저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따르면 뉴스 제휴 언론사는 143곳, 검색 제휴 언론사는 1181곳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언론 진흥 재단이 발표한 등록된 2022년 인터넷 신문 사업체 수인 4084곳의 29%에 해당하는 언론사가 다음 검색 제휴를 통해서 기사를 노출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뉴스 제휴와 검색 제휴 심사를 담당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활동을 멈췄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5월 제평위는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입점 심사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재평위를 포함해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편 배경이 이용자 선택권이랑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이었기에 향후 사용성을 지켜보겠다"며 향후 개편 여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네이버 역시 CP와 검색 제휴 언론사를 구분할 수 있는 '모바일 메인 언론사'와 'PC 메인 언론사' 기능을 지난 8월 도입했습니다. 검색 옵션을 통해 CP, 뉴스 스탠드, 검색 제휴에 맞춰 검색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기본 설정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검토한 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DAUM)'의 실적 개선 위한 개편…효과는 미비 카카오가 공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직전 분기 7% 줄어든 83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는 플랫폼 부문을 세분화해서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포털비즈'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1000억원을 넘겼습니다. 그러다 2022년 4분기부터 포털비즈 매출액이 979억원으로 집계되며 1000억원의 벽이 깨졌습니다. 이후 2023년 1분기 836억원, 2분기 89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5월 카카오는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을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CIC는 검색, 미디어,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다음 CIC 체계로 개편된 이후 6월에는 뉴스 댓글을 실시간 소통 방식으로 변경한 '타임톡'을 도입하고, 다음카페에 개방형 커뮤니티 서비스 '테이블'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 개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다음의 지난 5월 포털 평균 점유율은 5.07%였고, 지난 10월의 점유율은 4.14%로 개편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포털 사이트 압박에 따른 몸사리기 분석도 미디어 업계에서는 포털을 향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여당은 가짜뉴스 시작을 '포털'을 꼽은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포털이 무책임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는 뉴스가 범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면서 "포털의 가장 큰 문제는 어뷰징이라든지 클릭수를 늘리기 위한 기사, 속보에 급급한 나머지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기사를 양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짜뉴스 근절' 움직임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방통위는 지난 9월 네이버, 카카오, 구글 메타 등이 참여하는 '가짜뉴스 대응 민관협의체'를 출범했습니다. 방통위는 "가짜뉴스가 초기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통심위와 사업자 간 자율규제 기반의 패스트트랙을 구축하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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