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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악귀’ 마음, 보이지 않아도 없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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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09, 2023, 10:07:47

 

최옥찬 심리상담사ㅣSBS 드라마 <악귀>(기획:이옥규/극본:김은희/출연:김태리, 오정세, 홍경, 김해숙, 박지영, 김원해 등)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라고 소개한다. 귀신들이 나온다. 무더운 여름에 온몸의 털이 서는 듯한 시원한 오싹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악귀>의 기획의도를 보면 구산영(김태리 분)을 통해서 청춘예찬을 한다. 구산영을 통해 청춘들의 삶은 힘들지만 그럼에도 청춘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청춘이 우울과 불안 등 심리적인 악귀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는 있지만 아름다운 시기는 분명하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청춘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청춘인 MZ세대들이 아름다운 시기를 마음이 덜 고통스럽게 보내기를 응원한다.

 

드라마 <악귀>처럼 귀신이 나오는 드라마는 감각적으로 오락적인 재미를 준다. 언제 귀신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긴장감과 무서움을 느낄 수 있어서 재밌다. 그래서 귀신 장르는 다시 또 보고 싶어 진다. 귀신을 보는 경험이 일상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치 무서우면서도 짜릿한 기분을 느끼려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은 감각적인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아서 살아있는 듯한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게다가 귀신이 실제 영상으로 눈앞에 그려지고 어둠 속에서 VR처럼 잔상이 나타나는 재미가 있다. 사람들이 귀신이 나오는 영상을 찾아서 보는 이유 아닐까 싶다.

 

드라마 <악귀>는 청년인 구산영(김태리 분)의 고단하고 궁핍한 현실의 삶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산영은 돈을 벌기 위해 늦은 밤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쉴 틈 없이 산다. 산영은 불안정하고 궁핍한 삶을 극복하기 위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다. 그런데 산영은 해가 져 밤이어도 ‘주경’이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 준비로 잠을 줄여서 '야독'을 한다. 그러한 산영의 삶이 너무 고달프고 힘들게만 보인다.

 

게다가 산영의 엄마 윤경문(박지영 분)은 오히려 딸에게 의존하고 산다. 산영이 여러 가지 알바를 하면서 가정 경제와 심지어 엄마의 돈 문제 뒤치다꺼리까지 한다. 산영의 삶을 보면 딱 죽고 싶은 심정을 파고들어 자살귀가 달라붙을 것 같다. 그런데 산영은 어떻게든 살려고 힘을 낸다. 비록 자살이 많은 한강 다리 위를 걷기도 하지만.

 

MZ세대들 중에도 구산영(김태리 분)처럼 삶을 살아내기가 힘든 경우가 있을 것이다. 실제 경제적 차이는 다르더라도 마음의 고통은 비슷할 수 있다. 드라마 <악귀>에서 보이는 산영이네는 경제적으로 취약 계층이다. 이혼 후 엄마 혼자 아이를 키웠는데 엄마가 경제적인 능력도 없다면 취약 계층일 가능성이 크다. 산영이 엄마 경문(박지영 분)처럼 엄마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면 자녀의 심리가 더 불안정할 확률도 높다.

 

오히려 산영이처럼 삶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드물다. 한국에서 그것도 서울에서 산다면 경제적인 결핍은 정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자가 다 행복하지는 않다고 해도 가난하면 더 쉽게 불행해질 수 있다. 실제적인 경제적 취약함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욕구를 끊임없이 위협하기 때문이다.

 

민속학 교수인 염해상(오정세 분)은 자살 사건이 많은 한강 다리를 바라보며 ‘위법인치사’를 이야기한다. "자살 사건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위핍인치사란 규정이 있어... 자살 사건에 보이지 않는 손 진짜 범인이 있다고 생각한 거야." 마치, 뒤르켐의 <자살론>을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다. 자살을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사회에 속해 사는 개인은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MZ세대가 지금 당장 바꿀 수 없는 사회에서 살아내야 한다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산영이처럼 생존하려면 오늘을 버텨야 하니까 말이다. 우선 살아남아야 미래가 밝은지 어두운지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염해상(오정세 분)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자살 사건 현장에서 형사에게 이야기한다.

 

"목을 매서 죽은 자살귀가 그들을 죽게 만든 겁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 기운을 느끼지 못해요. 하지만 우울감에 빠져 있거나 어떤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들은 그 유혹을 이기기가 힘듭니다.”

 

심리적으로도 맞는 말이다.

 

자살귀의 존재 유무를 떠나서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환경마저 취약할 때 심각한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우울감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자살의 유혹이 더 거세진다. 매 순간 내 자신, 내 삶, 내 미래가 꽉 막힌 터널 안에 있는 것처럼 지독히 깜깜하다고 느낀다면 자살 외에 더 나은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염해상이 산영에게 악귀에게 문을 열어주면 안 된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악귀 같은 우울감이 심리적 임계치를 넘어 들어오지 않게 마음의 문을 잘 닫고 있어야 한다.

 

MZ세대들이 현실의 삶을 사는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내면의 '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쉽지 않다. 현재 경험하는 심리적인 고통은 자기 인식의 부족 때문인 경우도 많다. 염해상은 귀신을 두려워하는 산영에게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 그 사람이 꼭 누군지 확인을 하고 열어 주셔야 합니다. 이름이 뭔지 왜 여기에 남은 건지 얘기를 들어줘야 돼요"라고 한다. 산영이 "보이지도 않은데 얘기를 어떻게 들어요?"라고 반문한다.

 

귀신처럼 우리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마음은 어느 순간 자살귀가 되고 악귀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귀신처럼 보이지 않는 마음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니 말이다. 청춘은 아름답다.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구산영(김태리 분)처럼 말이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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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1조…지난해 동기 대비 931 증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1조…지난해 동기 대비 931% 증가

2024.04.30 15:11:4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메모리 시장 개선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삼성전자는 30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71조9156억원이라 밝혔습니다. 2022년 4분기 매출 70조4646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70조원대 매출을 회복한 것입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1분기에 77조78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입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6조60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분기 영업이익보다 931.87% 높은 수치이며 작년 한 해 동안의 영업이익 총합인 6조5700억원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메모리의 지속적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으며 DDR5 및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흑자 전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의 DS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입니다. 파운드리의 경우 재고 조정으로 인해 매출 개선이 지연되었으나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습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한 수치라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Neo QLED 및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습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등 프리미엄 AI 가전의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만은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했으며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 속 실적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판매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11조3000억원으로 이중 DS는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습니다. AI 탑재한 갤럭시Z,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하반기 출격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부문별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으며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입니다. D램은 1b나노 32기가비트 DDR5 기반 128기가바이트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를 통해 서버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낸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한다는 예정입니다. DX부문에서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이 인하되지만 태블릿 출하량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매출 증대 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폴더블 대세화'의 핵심으로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등의 출시가 예정돼있으며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이 출시됨에 따라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태블릿은 탭S9 시리즈에 갤럭시AI 기능을 제공하고 웨어러블의 경우 하반기 신모델을 중심으로 갤럭시 에코시스템 경험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갤럭시링을 통해서는 수면을 비롯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전반적인 헬스케어 경험을 높일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글로벌 홍보 효과를 위해 오는 7월 2024 하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6월 중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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