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한강변에 자리한 서울 마포구와 성동구가 '강남 4구'와 함께 지난 달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확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값은 0.27% 상승했습니다. 가격 변동률은 지난 2021년 12월(0.2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입니다. 25개 자치구로 구분할 경우 보합을 기록한 노원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한 강남 4구(서초, 강남, 송파, 강동)는 3개월 연속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송파구가 0.87%로 전월에 이어 자치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강남구(0.47%), 강동구(0.44%), 서초구(0.28%)의 상승 흐름도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한강 이북권 강변에 나란히 자리해 있는 '마용성' 또한 동남권에 맞먹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마포구는 0.60%의 상승률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성동구와 용산구도 각각 0.44%, 0.31%로 큰 오름폭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용산구가 보통 강남권과 묶여 서울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전체적 상승세 또한 지속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봤을 때, 용산구를 제외한 마포구와 성동구의 오름폭 증대가 사실상 지난 달 서울 전체 가격폭 증가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셈이 됐습니다.
K-apt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 내 아파트 가구 통계에 따르면, 마포구는 6만6130가구, 성동구는 6만2535가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구 수를 25개 자치구 별로 따져 순위를 매길 경우 마포구는 11위, 성동구는 12위입니다.
특히 두 자치구는 한강변이라는 입지적 이점과 함께 도심 접근성이 수월하고 각종 인프라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지역 아파트 시세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신축 단지도 대거 들어섰으며, 입주 또는 분양을 앞두거나 정비사업을 준비하는 사업지도 곳곳에 자리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신규 교통 인프라 및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일환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의 각종 개발 호재도 있어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준공 5년 이내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는 2호선 이대역 역세권에 자리한 '마포그랑자이(2020년 준공)' 전용 84㎡ 고층이 지난 6월 29일 16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7월 26일에는 18억5000만원의 거래가를 기록하며 1억6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의중앙선 서강대 역세권 단지인 '신촌숲아이파크(2019년 준공)' 전용 84㎡ 중층은 지난 4월 25일 15억9500만원에 팔렸으나 8월 8일 7500만원이 오른 16억7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성동구의 경우 5호선 신금호역 역세권에 위치한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2019년 준공)' 전용 84㎡ 중층이 지난 6월 27일 15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7월 24일에는 7000만원이 뛴 16억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지역이 전체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나타낼 때 상급지에서 처음 반등한 후 중상급지로 오름세가 확대되는 순차적 현상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역서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경우 상급지를 시작으로 중상급지로 오름세가 확대되는 경우가 다수"라며 "마찬가지로 서울도 최상급지인 강남권과 용산구서 가격이 먼저 반등한 후 그 다음 급지라 할 수 있는 마포구와 성동구로 상승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여 수석연구원은 "바닥을 벗어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가격 저점은 상반기 정도에 어느 정도 통과된 것으로 본다"며 "강남권에 이어 중상급지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후에는 중저가 지역으로 온기가 퍼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