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 동부권 아파트 값이 지난 8월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동구가 올해 첫 한강 이북지역 자치구 1%대 상승률을 기록한 데다 인근 동대문구와 광진구도 전월 대비 상승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R-One 통계시스템 내 8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48%로 집계됐습니다.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은 동시에 전월인 7월 아파트값 변동률(0.2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습니다.
자치구 별로 살펴볼 경우 25개 자치구 중 동작구를 제외한 24개서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송파구(1.33%)와 성동구(1.04%) 2곳에서 1%대 상승률이 나왔습니다.
특히 성동구는 한강 이북권역에 자리한 자치구 중 올해 처음으로 1%대 월간 상승률을 올리게 됐습니다. 성동구가 1%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9월(1.81%) 이후 약 4년 11개월 만입니다.
성동구는 전월인 7월 0.44%의 아파트 값 변동률을 기록하며 확실한 상승 흐름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7월의 경우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개서 아파트 값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의 오름세 흐름이 본격적인 시동을 건 시기라 할 수 있는데, 성동구가 당시 기록한 상승률은 서울 전체 평균(0.27%)을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의 경우 한강변에 자리한 데다 서울 주요 지역으로 수월하게 이동 가능한 입지적인 장점으로 일부에서는 서울 내에서 강남권, 용산구 다음가는 입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신축 단지에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옥수동, 성수동, 왕십리 일대 등 노후단지 및 주택이 밀집한 지역서 정비사업 움직임이 속도를 보인다는 점도 상승세에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핵심 한강변 정비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인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미래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다양한 부분도 주목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5호선 행당역 역세권에 위치한 행당대림아파트의 전용 84.87㎡ 저층은 지난 7월 3일 10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나 8월 23일에는 1억8000만원이 오른 12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호동에 자리한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의 전용 84.88㎡는 중층은 지난 7월 1일 18억원에 거래됐으나 2달 후인 9월 2일에는 19억4000만원의 실거래가로 약 1억4000만원 차이를 보였습니다. '래미안하이리버'의 전용 59.99㎡ 중층은 지난 7월 14일 11억9500만원에 거래됐으나 8월 11일에는 12억25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습니다.
성동구의 두드러진 상승률에 힘입어 인근에 자리한 자치구인 동대문구(0.73%)와 광진구(0.52%) 또한 전월 대비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동대문구는 지난 7월 0.23%의 상승률을, 광진구는 0.28%의 변동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동대문구의 경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해 온 자치구인 강남권의 강남구(0.66%), 강동구(0.68%)보다 높은 변동률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동대문구는 정비사업 및 신규분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이문동을 비롯해 장안동, 답십리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광진구는 자양동, 구의동에 자리한 일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이 전체 상승폭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성동구 등의 지역은 서울 내에서도 괜찮은 입지로 꼽히는 데다 정비사업을 통한 환경 개선 기대감, 다양한 호재 등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에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침체됐던 수요 흐름이 다시 오름세를 타는 부분 또한 가격 변동폭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