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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암 정복의 꿈 ‘중입자 치료’ 항암특약 기폭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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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01, 2023, 11:10:02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올해는 유난히 주변사람들의 암 진단을 소식을 많이 접한다. 암 진단을 받은 지인들을 보면, 대부분 완치에 큰 희망을 품는다.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마음이 착잡하고 앞으로 받아야 할 치료 과정과 시간을 예상해 보면 아득해지기는 할 것이다. 그럼에도 어느새 암은 시간과 돈만 충분하다면 나을 수 있는 병이라고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의료기술의 발달이다. 두 번째는 암과 같이 치료 기간이 길고 치료비가 비싼 중증질환에 대해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면제해 주거나 5% 또는 10%만 부담할 수 있도록 할인해 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산정특례제도 덕분이다. 세 번째는 역시 보험의 힘이라 하겠다.

 

암 또한 나을 수 있는 병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지난 4월, 국내 암 환자에게 보다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 병원에 ‘꿈의 암 치료법’이라 불리는 중입자 치료시설이 가동되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전립선암에 대해서만 치료가 가능하지만 향후 췌장암, 자궁암 등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항암치료는 암세포를 파괴하고 암의 성장이나 암세포가 퍼지는 것을 억제하는 치료법으로, 1세대 세포 독성치료법은 암세포뿐 아니라 일반 세포도 공격해서 부작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 후 표적 항암 치료법, 양성자 항암, 세기조절 항암 등의 2세대 항암치료가 등장했고, 면역세포를 분리해 체외에서 유전자 변형 및 증폭을 통해 카티 세포를 생성시킨 후 몸에 주입하는 3세대 Car-T 항암 치료법도 있다.

 

1세대에 비해 2세대, 3세대 치료법으로 갈수록 부작용이 적어 환자가 겪는 부담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는 대부분 비급여 항목이라 치료비용이 비싸다는 데 있다. ‘고액 항암치료’라 불리는 이유다. 

 

보험 현장에서 종종 암 환자 중 일본에 치료받으러 간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치료법이 있는데 어째서 일본까지 가서 치료받는지 의아했는데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간다는 걸 알면서 의문이 풀렸다. 

 

대체 중입자 치료가 어떤 것이길래 외국까지 가서 치료받으려 하는 걸까? 연세 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이자 연세의료원 내 설립된 중입자 치료기로 직접 암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금웅섭 교수에 따르면 중입자란 무거운 입자를 뜻하며 그 중 탄소 이온을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중입자를 아주 빠른 속도로 올려 환자 몸 안에 있는 암에 조준해 쏘면 중입자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반응으로 인해 암세포가 죽게 되는 원리를 적용했다,

 

마치 성경 속 다윗과 골리앗에 등장하는 다윗처럼 물매 안에 돌멩이를 넣어 빙글빙글 돌려 골리앗의 이마에 명중시켜 쓰러뜨리듯 중입자가 다윗의 돌멩이가 되어 가속된 물매가 되어 암이라는 골리앗을 없앤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연세대 병원이 설치한 중입자 치료기는 바로 그 가속기에 해당한다.

 

암 치료 방법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듯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은 생는 부작용 또한 다양하다. 그중 중입자 치료는 암 완치율을 크게 높일 뿐 아니라, 그 부작용이 가벼운 불편감으로 끝나거나 거의 없으며, 치료 시간이 짧아 치료 당일 일상생활 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니, 중입자 치료를 괜히 꿈의 치료라 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모든 암 환자들에게 중입자 치료가 가능하지 않다. 아직은 치료 가능한 암이 제한적이며 전이가 없어야 하고 종양이 정상 장기에 아주 가깝게 붙어있는 경우에는 주변 장기가 손상될 수 있어 중입자 치료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중입자 치료를 선택할 것인가 아닌가에 있어 전문가의 판단은 매우 중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입자 치료시설과 임상 사례를 확보한 곳은 일본이다. 암 환자들이 일본에 가서 치료받고 오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일본의 경우 총 일곱 군데의 치료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지난 10여 년간의 임상을 통해 23년 현재 일본은 두경부암, 골연부암, 일부 간암, 췌장암, 대장암 재발, 일부 자궁암에 대해 공적 의료보험을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곧 중입자 치료로 항암효과가 인정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중입자 치료가 아직은 시작 단계이고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회당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치료법이지만 일본처럼 임상이 쌓인다면 공적 의료보험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실비보험 가입자가 80%가 넘은만큼 치료가 가능한 상태라면 포기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아직은 치료시설의 숫자가 현저히 부족하고, 의료실비보험의 연간 한도액(5000만원)과 연간 한도 소진 후에는 보험금 지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면책기간이 발생하는 까닭에 암보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사적 보험에도 고액의 항암치료 관련 특약이 마련되어 있어 가입 과정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 우리나라 사적 보험도 마찬가지다. 중입자 치료시설 설치 덕분인지 항암치료 특약에 대한 높은 관심을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의료기술의 발달은 보험 시장을 변화와 진화로 이끈다. 과거의 암보험과 같이 진단비 하나만으로 위험을 커버리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진단비만 높이려 하면 보험료 또한 높아진다. 당분간 고액 항암치료 이슈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이 있다고 해서 암을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해야하는 불행은 막을 수 있다. 처음 보험설계사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보험의 꽃은 종신보험이지만, 의료실비보험과 암보험은 필수라고 했던 말의 의미를 새삼 실감하는 요즘이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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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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