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Food 식품

식품업계, 쌀 소비량 감소에도 ‘즉석밥’에 군침 흘리는 이유는?

URL복사

Thursday, October 19, 2023, 08:10:48

작년 즉석밥 시장 규모 4500억원..대명사 된 햇반
오뚜기밥 20억개 판매..하림·켈로그 등 진출 활발
1인가구 늘고 코로나로 간편식, 건강식 선호 추세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국인의 쌀 소비량이 줄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즉석밥 시장은 성장세입니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연매출은 1조원에 근접했고 신규 플레이어의 시장 진입도 꾸준합니다.

 

19일 통계청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으로 전년 대비 0.4% 줄었습니다. 30년 전인 1992년(112.9㎏)보다는 49.8% 감소했습니다. 핵가족화와 함께 식습관이 변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쌀 소비량은 1980년대 이후로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쌀 소비 감소는 쌀 가공식품 사업의 전반적인 위축을 불러왔지만 즉석밥 시장은 예외입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2010년만 해도 900억원에 머물던 상품밥(즉석밥) 시장 규모는 2015년 2200억원, 지난해 약 4500억원까지 커졌습니다. 2025년에는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국내 즉석밥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1996년 출시된 이후 약 27년 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즉석밥'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 기준 햇반의 누적 매출은 5조원, 누적 판매량은 45억개입니다. 올 2분기 시장점유율은 약 67%입니다.

 

최근의 매출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지난해 햇반 매출은 815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860억원)과 비교했을 때 3년 만에 약 1.7배 신장했습니다. 연매출이 평균 1000억원 이상씩 늘고 있어 향후 2년 안에 햇반 단일 브랜드로만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점유율 약 30% 수준의 오뚜기밥은 올초 누적 생산량이 20억개를 넘었습니다. 오뚜기 즉석밥은 2020년 이후 연간 생산량을 3억개 내외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14년 만에 용기 전면 패키지를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동원F&B도 2005년부터 즉석밥(쎈쿡)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각각 닭고기와 시리얼을 만드는 회사가 즉석밥 시장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림은 지난해 5월 맛과 가격 모두에서 프리미엄을 콘셉트로 더미식 즉석밥을 론칭했습니다. 올해 8월에는 농심켈로그가 시리얼 제작 기술력에 기반한 통귀리밥을 선보였습니다. 


1인 가구 증가와 MZ세대의 주 소비층 부상은 즉석조리식품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20대~40대 초중반으로 정의되는 M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요리에 대한 필요성이 적게 느끼고 가정간편식(HMR)이나 밀키트 등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자주 보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접어들어 내식 비중이 늘면서 가공식품을 구매해 저장하는 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즉석밥, 컵밥 등 HMR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쌀 소비량 감소에도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즉석밥 제조업체)의 지난해 쌀 소비량은 14만4595톤으로 전년보다 27.2%가량 늘었습니다.

 

편리성은 소비자가 즉석밥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가공밥 취식 상황에서 '간편하게 먹고 싶을 때'를 꼽은 답변이 69.6%로 1위에 올랐습니다.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시'(29.8%) 등 캠핑 필수품으로 챙겨가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끊임 없는 연구 개발(R&D)과 설비 투자로 품질을 높인 점도 즉석밥 성장 요인입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유일한 '당일 자가도정 기술'과 국내 최초 '무균화 포장법 제조 기술', 최첨단 패키징 기술을 핵심 R&D로 설정했습니다. 오뚜기밥도 클린룸에서 위생처리 과정을 거쳐 상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건강 중시 트렌드에 맞춰 영양을 강화한 즉석밥 제품도 다양해졌습니다. 하림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경험을 토대로 메밀쌀밥, 귀리쌀밥 등 잡곡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997년 오곡밥을 출시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현미, 귀리 등이 들어간 곤약밥 2종을 내놓며 라인업을 강화했습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상온 즉석밥의 가정 내 침투율(1년에 한 번이라도 구매한 가구 비중)이 지난해 44%대를 기록했는데 국민 3명 중 1명꼴로 취식하는 셈"이라며 "즉석밥을 먹지 않았던 소비층이나 노년층까지도 햇반을 먹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즉석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배너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증시 ‘휘청’…증권가 "충격파 크지 않을 것"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증시 ‘휘청’…증권가 "충격파 크지 않을 것"

2025.05.19 20:50:5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충격이 국내 증시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개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인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주식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23.45포인트) 내린 2603.42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1.56%(11.32포인트) 하락한 713.7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무디스(Moody’s)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양대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부채가 급증했다는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AA+)'으로 한 단계 낮췄습니다. 미국 국가부채는 이달 17일 기준 약 36조2000억 달러로 우리 돈 5경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1조6000억 달러(한화 약 2227조5200억원)나 늘면서 미국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증권가는 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예고된 이벤트였던 데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낙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무디스는 이미 2023년 1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동일 이벤트마다 관찰되는 낙폭도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무디스에 앞서 등급을 하향 조정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난 2011년 8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처음으로 등급을 내린 당시 코스피는 3.82% 하락했고 피치가 하향 조정했던 2023년 8월에는 1.9% 떨어졌습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디스 조치는 후행적인 조치로 그동안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을 감안하면 2011년처럼 주식시장에 충격타를 던지는 이벤트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이미 지난 14년 동안 금융시장이 소화했었던 이벤트로 이전 사례들보다 낙폭은 낮아질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주식시장 펀더멘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을 뿐 더러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조기에 해소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미국의 리세션(경기침체) 확률이 상승하고 장기금리가 획기적으로 오르지 않는 이상 주식시장 펀더멘털이 변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지난 4월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동시 매도 흐름이 나타나자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번 이슈로 한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EU)과 무역 합의를 더 서두르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2011년과 2023년 당시 S&P500 흐름을 참고해 보면 이번 등급 하향으로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지만 향후 경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정으로 위험자산에 대해 과도한 경계심리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신용등급 강등은 증시에 조정을 유발할 수는 있겠지만 최근 관세 협상 기대로 빠르게 주가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단기 차익실현 재료에 국한될 것"이라며 "주식 포지션 축소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