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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뉴스 창간기획] ‘싱글슈머의 시대’ 시니어 맞춤 제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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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0, 2023, 08:10:40

국내 6070대 1인 가구 비율, 2030대 앞서
고령친화 '케어푸드' 성장..타깃 마케팅 활발
고독사 대두..우유와 안부 배달하는 유업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1인 가구 중 노인 비중이 2030세대보다 많다는 사실은 기업의 향후 전략과 역할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건강에 관심이 높은 중장년층 니즈를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소비를 끌어내는 한편 사회 공헌으로 노인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2023 행장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총 972만세대 중 60대 이상이 37.2%로 2030세대(32.4%)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70대 이상 1인 가구 수는 371만으로 316만에 달한 20~30대 인구를 앞섰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 1인 가구가 전체의 19.1%인 185만5000세대로 가장 많았습니다. 60대가 18.1%(175만8000세대)로 2위를 했고 이어 30대 16.8%, 50대가 16.6%로 뒤를 이었습니다. 20대 1인 가구 수는 152만세대, 15.6%를 차지했습니다.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사회 구조 상 노인 1인 가구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맞춰 식품업체들은 중장년~노년층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케어푸드'(Care food) 성장이 손에 꼽힙니다. 케어푸드는 환자, 노인 등 연령이나 개인별 특성에 맞춰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케어푸드 시장은 병원, 요양시설 등에 식자재를 납품해온 유통업체들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맞춤형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고 자사몰을 선보이며 케어푸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준공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해 자사몰 운영을 뒷받침합니다.

 

CJ프레시웨이는 '헬씨누리'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연화식 등 고령친화식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니어 소비자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작(씹기)이 용이한 상온간편식을 출시하며 저염, 당뇨 예방 등을 키워드로 전문 식단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 헬씨누리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었습니다. 

 

일동후디스는 중장년층 맞춤 전략으로 성과를  기업 중 하나입니다. 신생아 수 감소로 분유, 우유 매출이 줄어들고 영업 적자까지 내는 상황에서 2020년 하이뮨 출시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중장년층 맞춤 전략이 당시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와 맞물렸습니다.

 

 

유통 채널 중에서도 핵심 타깃층인 중장년층 이용률이 높은 홈쇼핑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판매 활동을 펼쳤습니다. 4050세대의 주 관심사인 근감소증, 면역 등 건강 관련 키워드 중심의 홍보를 이어갔습니다. 제품 출시와 함께 중장년층에 인기가 높은 트로트가수 장민호를 모델로 기용한 점도 주효했습니다.

 

일동후디스는 세대별로 판매 전략을 구분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2030세대를 겨냥해 배우 김민규와 육상선수 김민지를 모델로 발탁하고 판매 채널도 젊은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식입니다. 생애주기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제품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노인 인구 증가로 케어푸드 시장이 활성화됐지만 고독사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는 특성상 정신적, 신체적 질병 속에 노출돼도 도움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로 추정되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4842명으로 3년 전보다 1.8배 증가했습니다.

 

유업계는 전국을 누비는 영업 사원의 역량을 십분 활용해 우유 배달과 함께 혼자 사는 노인의 건강을 살피며 고독사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2016년부터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 동참 중이며 어르신 소화를 고려해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는 독거 어르신에게 배달되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의 연매출 1%를 해당 사단법인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전 지역과 부산, 강원도 등 18개 지역의 어르신 3900명이 매일유업으로부터 우유 배달을 받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사단법인을 통해 수혜 지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hy는 1994년부터 왕래 없이 혼자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 홀몸노인 돌봄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체 프레시 매니저 중 43%인 4700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약 30년 간 3만명의 독거노인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hy는 결식 우려 아동 등 수혜 대상을 넓히고 품목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hy 관계자는 "최근 대전 대덕구 중리동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치매 어르신을 가족에 인계하거나 고독사로 돌아가신 고객을 발견해 신고하는 등 프레시 매니저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노인 인구가 늘고 최근 중년 남성 고독사도 문제로 떠오르는 만큼 복지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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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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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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