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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퇴임 앞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꼭 하고 싶었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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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17, 2023, 08:11:43

금융위기 관련 베스트셀러 거론하며 에둘러 심경 전해
"중립적 입장서 은행 기능" 강조
은행권 상생노력 '부족' 평가 두고 "마음 무거워"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지난 16일 오전 서울시내 모처 로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최종후보자를 발표하고 질의에 답하기 위해서입니다.


김 회장의 3년 임기만료 소회에 관한 질문이 나왔고 은행연합회 소속 간부들은 회장후보 추천 관련 질의만 하는 게 좋겠다며 제지했습니다.


김 회장은 간부들을 물리치며 "그 얘기는 꼭…(하고 싶다)" 이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 회장은 예상치 못한 책 관련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국내에 <이번엔 다르다>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 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와 카르맨 라인하트 메릴랜드대 교수의 공저 <This Time Is Different> 입니다. 


<이번엔 다르다>는 두 저자가 지난 800년 동안 66개국에서 반복된 호황과 불황의 역사를 통해 금융 흐름의 일정한 패턴을 발견, 이를 종합하며 사람들은 호황기 때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착각을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입니다. 특히 당대의 정치가나 금융전문가들은 과거의 실수에서 이미 많은 교훈을 얻었으며 가치평가에 대한 과거의 규칙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 즉 '이번에는 다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김 회장은 "은행은 굉장히 중요한 기관"이라며 "그 책을 보면 200~300년동안 은행의 부침에 대해서, 은행이 어려워졌을 때 사회가, 경제시스템이 어떻게 어려워지는지 나와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 비판이 있지만 중립적 입장에서 은행의 기능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자신의 후임 회장 추천결과를 설명하면서 밝힌 소회라고 하기엔 분명히 숨은 메시지가 있는 발언입니다. 

 

<이번엔 다르다>는 책에서 세계적인 경제학자 두 명은 방대한 실증적 데이터를 통해 '이번엔 다르다'는 생각이 결국 여러 금융위기의 단초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 회장이 퇴임을 앞둔 개인의 감상적인 소회보다는 은행의 사회경제적 효용가치와 금융시스템의 기능이 '이번엔 다르다'는 착각 아래 흔들려선 안 된다는 우려를 담아 작심발언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달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은행권을 대표해 정부당국에 공개적으로 고언을 한 셈입니다.


현정부 들어 '관치금융' 부활이라는 논란에도 '이자장사' '은행 종노릇' 등 연일 쏟아지는 고강도 비판발언에 직면해 있는 게 은행권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은행권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민간기업으로서 이윤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금융부문 여러 위기 국면에서 충실히 역할을 했고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노력하고 있는데 파렴치한 고리대금업자로 매도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반응도 감지됩니다.


무엇보다 정부당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생금융이 어떤 것인지 속내를 모르겠다며 난감해하기도 합니다. 최근 일부 은행이 각각 발표한 1000억원대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두고 금융당국은 시원찮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은행들이 상생금융 지원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중"이라며 쉽사리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건 이런 배경이 작용한 탓입니다. 


김 회장은 차기 회장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임기 3년동안 금융소비자 관계나 금융부문 규제, 소비자보호, 상생 등 많이 신경썼지만 사회적으로 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며 "(상생금융 관련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마당에 다른 시각에서 보고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과제 아니겠느냐"고 답했습니다.

 

김 회장은 "큰 짐을 후임자에 남겨서 상당히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새로 오는 분은 경륜이 많고 리더십이 있으니 이런 상황을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임기 3년을 자평해 달라는 요청에는 "열심히 했지만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는 것 같다"며 "10점 만점으로 한다면 4.5점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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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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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이미 황제주라는데…목표가 줄상향 이유는?

삼양식품, 이미 황제주라는데…목표가 줄상향 이유는?

2025.05.16 11:46:13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해외시장에서 큰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이 이미 황제주에 등극했음에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오는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밀양공장 생산량과 수출량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우려되기 보다는 주가 추가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에 해외수출 모멘텀이 이제 막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입니다. 삼양식품은 지난 15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67% 증가한 5290억원,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으로 삼양식품 핵심 지적재산권(IP)인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앞세운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세부적으로 해외매출은 4240억원으로 47% 증가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매출이 각각 81%, 35% 확대된 1353억원, 1259억원을 기록했고 유럽에서도 246억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해외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져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습니다.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는 이어진다는 전망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8%, 63% 증가한 5861억원, 1458억원으로 제시하며 사상최대 실적 경신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선적 지연으로 1분기 반영 예정이었던 미국수출 매출 일부가 2분기에 이연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뿐만 아니라 생산효율 개선 및 라인별 조정으로 생산량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7월부터 밀양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해외 일부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불닭볶음면 품귀 현상이 완화, 실적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부 채널과 유럽은 물량부족으로 1분기 매출 증가가 제한적이었다"며 "올해 상반기 이후 밀양 2공장 가동이 시작된다면 불닭볶음면 수출물량은 더욱 빠르게 증가해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메인스트림(주류) 채널 진출이 활발해지고 중국시장에서도 삼양식품 제품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번 상반기 주력 경쟁사들이 미국과 한국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해 중기적으로 매출성장과 수익성 확보 여력도 추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전망 속에 증권사들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이 책정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기존 12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42% 올렸고 키움증권이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조정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봤습니다. 이와함께 한국투자증권이 110만원→130만원, NH투자증권 113만원→130만원, KB증권 105만원→125만원 등으로 주가 눈높이를 높인 가운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상향조정에 나섰습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밀양2공장 준공으로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3분기부터 미국 등 전략국가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외형성장과 이익률 상승 모두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상황에서 미국 메인스트림 중심으로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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