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이춘희 명창이 내년 2월 필리핀 바가오시에서 열리닌 '파낙벵가 페스티벌'(이하 바기오 꽃 축제)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27일 이춘희 명창 측에 따르면 내년 2월 1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바기오 꽃 축제에서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거리 퍼레이드에 이춘희 한국전통민요협회 공연단이 외국 공연단으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퍼레이드 참여 및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공연단은 이춘희 명창이 단장을 맡고 이 명창의 제자인 김명순·유명숙 명창을 비롯해 부지화 공연단(단장 황진경), 모던타악 그룹 ‘소나타'(단장 표선아) 등이 함께 할 계획입니다.
바기오 꽃 축제는 필리핀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화훼 축제로 평가받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라피를 통해 필리핀의 대표적인 봄 축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바기오 시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필리핀 내 '여름의 수도'로 불리우지만 1990년 루손 지역 지진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 지진으로 인한 주민들의 슬픔을 달래고 지역내 경제성장을 위해 1996년 2월 처음으로 시작한 바기오 꽃 축제는 매년 2월 100만여명이 찾는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국악계에 따르면 12년전 바기오 시장과 현지 한인회장(정해철) 초청으로 이춘희명창 · 부지화 공연단의 국악공연이 이뤄졌었고 이에 따른 인연이 계속 이어져 올해 축제 조직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받고 공연이 성사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47년 생인 이춘희 명창은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민요 명인들로부터 경기민요를 사사, 1997년 경기민요 보유자(인간문화재)로 지정을 받았으며 2000년 제32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과 2004년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습니다.
임권택 감독의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 <취화선>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이별가'를 부른 명창으로도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