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Distribution 유통

돌고 돌아 오프라인…백화점, 리뉴얼로 쿠팡 맞선다

URL복사

Thursday, November 30, 2023, 08:11:27

3분기 영업익 롯데 32% ↓ 신세계15% ↓ 현대17% ↓
‘로켓 성장’ 쿠팡..매출 8조 넘고 첫 연간 흑자 눈앞
전략 수정하는 백화점..점포 리뉴얼, 명품 강화 주력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올 가을 백화점 3사가 받은 성적표는 부진했습니다. 승승장구하는 쿠팡의 상승세와 맞물리며 원조 ‘유통 공룡’들은 체면을 구겼습니다. 갈팡질팡하던 사업 방향은 최근 오프라인 쪽으로 축이 옮겨지는 모양새입니다. 내년 백화점은 리뉴얼을 통해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올 3분기 일제히 수익성이 떨어졌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이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928억원, 7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1%, 17.4% 줄었습니다.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패션 카테고리 판매가 저조했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와 판촉비가 증가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인건비 등 비용이 늘었고 본점·더현대 대구 등 일부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발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로나19 특수 종료에 따른 타격이 컸습니다. 코로나가 극심하던 시기 시·공간 제약으로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 대부분이 고전했으나 백화점만은 호황을 누렸습니다. 명품 중심 패션 상품군 호조와 스포츠, 화장품 등 고마진 상품 인기에 힘입어 나홀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0억원가량 늘면서 흑자전환했습니다. 신세계와 현대는 각각 전년보다 51%, 65% 증가한 1084억원, 9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엔데믹을 맞은 올해 보복소비 효과가 떨어지면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줄었습니다.

 

 

반면 쿠팡의 성장세는 파죽지세입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 3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1146억원(분기 평균 환율 1310.39달러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1% 늘었습니다. 매출은 8조1028억원으로 18.5%(원화 기준) 증가했습니다.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입니다.

 

역대급 매출과 최대 적자를 동시에 경신하던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원 돌파에 이어 올 3분기에는 8조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올해 1분기 1362억원, 2분기 1940억원, 3분기 1146억원 흑자를 낸 만큼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사업을 총괄하는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21% 신장했습니다. 쿠팡 와우 맴버십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고 대만에는 두 번째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열었습니다.

 

쿠팡의 고속 성장에 백화점의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백화점 입지는 반등의 기회조차 만들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쿠팡 24.5%, 네이버 23.3%, 신세계(지마켓·쓱닷컴·옥션) 11.5%, 롯데온 4.9% 등입니다.

 

백화점들이 온라인 사업에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승자가 되자”며 디지털 피보팅을 강조했습니다. 올해 역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을 자신했으나 야심 차게 내놓은 멤버십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자 신세계는 계열사 대표 40%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한채양 신임 이마트 대표는 신규 출점 재개 계획을 밝혔고, 8년 만에 개편한 경영전략실 수장에는 스타필드를 이끌어 온 임영록 대표가 임명됐습니다. 향후 사업의 오프라인 비중 확대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백화점업계는 4분기와 내년 오프라인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춥니다. 롯데백화점은 4분기 이후 인천점, 수원점 등 점포 리뉴얼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와 함께 9월 오픈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립니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를 리뉴얼 오픈했고 경기점은 아동·골프·영화관을 재단장했습니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도 업계 최초로 참여했습니다. 아트와 공간을 결합한 마케팅을 통해 MZ세대 모객을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합니다.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 ‘신백선물관’을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향상시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본점 식품관 리뉴얼에 이어 이달 10개월 간의 공사를 마치고 리빙관을 오픈하며 연말 손님맞이에 나섰습니다. 하이앤드 리빙관 콘셉트로 모로소, 비앤티 이탈리아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중심 입점을 통해 입소문을 노립니다.

 

백화점 얼굴격인 명품도 강화합니다. 오는 12월 루이비통(더현대서울), 디올(판교점), 부쉐론(더현대대구)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이 예정돼 있습니다. 국내 첫 디즈니 공식 매장 ‘디즈니스토어’ 점포도 확대합니다. 7월 판교점(1호점)을 시작으로 더현대서울 등에 4개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상반기부터 이어진 수도광열비, 인건비, 감가상각비 약 150억원 등 고정비 영향이 지속됐다"며 "다만 4분기 PPA(인수가격배분) 상각비 및 대전 아울렛 영업 중단 기저효과, 신규 명품 브랜드 오픈이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배너

물가안정 압박 속 식품업계  ‘가격인상’ 속사정은?

물가안정 압박 속 식품업계 ‘가격인상’ 속사정은?

2025.02.10 07:33:01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지난해 말부터 식품업계 가격 인상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한 커피부터 초콜릿, 햄버거, 소스, 아이스크림, 즉석밥 등 주변에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수익성에 고전하는 기업들은 주요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상기후 등으로 국제 원재룟값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입니다.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비상계엄령으로 촉발된 탄핵정국은 환율을 자극하고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와중에 정부의 눈치마저 봐야 하는 실정입니다. 1년 새 원두값 두 배 뛰어..커피전문점 가격 줄인상 10일 업계에 따르면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연초 들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월 24일부로 아메리카노 가격을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렸습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에는 그란데·벤티 사이즈 가격을, 11월에는 커피를 제외한 아이스음료 11종 가격을 올렸습니다. 할리스도 같은 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올렸는데 가격 인상 사실과 메뉴 등을 알리지 않아 빈축을 샀습니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도 1월 23일부터 카페라떼, 아이스크림 등 주요 제품값을 200~400원씩 인상했습니다. 커피빈은 지난해 12월 26일부로 카페모카 등 가격을 200원 올렸습니다. 국제 원두값이 급등하면서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커피 생산의 약 55%를 차지하는 브라질과 베트남이 지난해 가뭄과 폭우 등 작황 부진에 시달리며 생산량이 감소한 탓입니다. 베트남의 경우 원두 대신 두리안 등 마진이 높은 작물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면서 전체 재배면적이 줄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당 8769달러로 1년 전 동요일(4149달러) 대비 111%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로부스터 가격은 톤당 3096달러에서 5643달러로 82% 증가했습니다. 아라비카는 고급 원두커피 등에, 로부스타는 인스턴트 커피 등에 주로 쓰입니다. 두 원두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입니다. 투썸플레이스는 원두 수급 및 가격 동향 등 시장 추이를 살피고 있습니다. 저가 커피도 예외는 아닙니다. 컴포즈커피는 론칭 10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두값 상승과 함께 물류비 증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메가커피, 빽다방 등은 가격 인상에 선을 긋고 있지만 컴포즈커피가 신호탄을 쏜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아직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본사에서 국제 원두값 상승에 따른 부담을 감내하고 있다"며 "국제 원두 가격을 기업이 통제하기는 어렵다. 메가커피는 매장 수가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높여 원두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편의점 PB 커피도 인상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1월 1일부터, 이마트24는 2월부터 각각 세븐셀렉트와 아임e 가격을 100원 올렸습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커피믹스 등 출고가를 평균 8.9% 인상했으며 빙그레는 3월부터 아카페라 사이즈업, 붕어싸만코 등 커피·아이스크림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올릴 예정입니다. 코코아 폭등에 고환율까지..원재료 수입 많은 식품기업 ‘울상’ 국제 원재룟값이 크게 오른 건 원두뿐만이 아닙니다. 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이 폭등하면서 초콜릿, 초코 과자 등 코코아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 소비자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코코아 가격 인상은 이상기후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가 주원인입니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 가나는 최근 폭염과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8일 기준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코코아 가격은 1만2565달러로 연초인 지난 1월 2일(4275달러) 대비 194% 증가했습니다. 2000원대를 유지하던 2022년과 비교하면 약 2년 반 만에 6배 오른 셈입니다. 이에 오리온과 해태제과는 지난해 12월 1일부로 초코송이, 홈런볼 등 가격을 각각 평균 10.6%, 8.6% 인상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17일부터 건빙과 제품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합니다. 가나마일드 초콜릿(70g) 가격이 2800원에서 3400원으로 오릅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가나 초콜릿(34g) 등 초콜릿류 건빙과 17종 가격을 평균 12% 올린 바 있습니다. 초코 빼빼로 가격은 두 번의 인상 과정을 거치며 가격이 1700원에서 2000원으로 300원 인상됐습니다. 가나 초콜릿은 롯데웰푸드의 대표 건과 제품입니다. 빼빼로는 롯데가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려고 하는 전략 상품입니다. 카카오 수급 및 가격 불안정성이 지속되자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직접 가나 카카오 공장을 방문해 묘목 기증, 비료 지원 등으로 농장 재배 환경 개선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코코아 가격은 고공행진 중입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이상 기후나 작황 부진으로 코코아나무가 한 번 죽으면 다시 정상적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단순히 사과나무에 흉작이 들려 사과가 몇 개 떨어진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카카오 가격과 관련된 문제는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불안정한 공급에 더해 치솟은 환율은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 기업들에 분명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한 가운데 5개월 만에 다시 2%대에 진입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16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지난달(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폭등한 원-달러 환율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비해 크게 뛴 수준"이라며 "계엄을 거치며 1400원에서 1470원으로 뛴 70원의 상승분 중 30원 정도가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정부의 장단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2023년 국제 밀 가격 하락에 경제부총리가 “기업들이 라면 값을 적정하게 내려야 한다”고 언급한 뒤 국내 라면 3사는 주요 제품 가격을 4~5% 내렸습니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제분업체들을 불러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탄핵정국이 국내 모든 이슈를 덮어버리면서 현재까지 식음료 가격 인하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협조 요청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물가 관리를 하지 않고 기업들의 가격 인상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기업들을 시장 상황과 정부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과거 몇 차례 연초에 가격 인상을 제한한 건 정부의 입장도 있고 기조니까 어쩔 수 없지만 기업이라는 건 영업이익이 나야 존속할 수 있는 집단"이라며 "자구책으로 최대한 버티고 있지만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기업들을 가격 인상 압박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