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상식은 만고불변의 기본 과목이다. 언론사뿐만 아니라 공기업 준비를 하는 경우에도 상식 공부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꼽힌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하기에는 버거울 뿐만 아니라 공부를 한다고 해서 성적이 잘 나오거나 필기시험 합격을 보장해 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상식 공부의 기본으로는 출판사들이 발행하는 일반상식, 종합교양, 시사상식 등으로 불리는 상식 준비서적들이 꼽힌다. 물론 각 출판사들이 다년간의 출제경향을 분석해 자주 나오는 것들은 정치·경제·산업에서 IT·예술·국제·안보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기본’이다. 물론 1000페이지가 넘는 상식책의 방대한 분량을 기본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실이 그렇다. YTN 등 일부 언론사에서는 베블런 효과, 유리천장 등 상식책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도 상당수 섞어서 내는 경우도 있지만, 최신 시사 이슈를 중심으로 서술형 문제를 가미하는 경우에는 상식책으로 커버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따라서 상식책만 보고 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 상식 공부, 해야 할까
상식공부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물론, 시간이 많다면 하는 것이 옳다. 이제 막 언론고시에 입문을 해 1년 정도 텀을 잡고 공부를 하는 경우에는 차근차근 해야 한다. 방법은 스터디 그룹에서 신문스크랩과 상식책 진도별 문제풀이를 진행하는 것이다. 신문스크랩은 5명의 스터디원이 한 가지 신문씩(조선·중앙·한경·한겨레·경향 정도면 무난하다) 맡아서 정리를 해온다. 매주 1회 정도 정리를 해서 5분씩 발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신문스크랩은 ‘외우기 까다로운 용어·수치·개념·그래픽’, ‘정리가 어려운데 신문에서 잘 정리해 놓은 것’, ‘외워두면 논술에 써먹을 수 있는 코멘트’ 등을 중심으로 스크랩을 해야 한다. 목표는 두 가지다. 상식 고득점과 논술에 써먹을 수 있는 글감을 외우는 것이다. 실제로 구체적인 수치와 코멘트가 있는 논술 답안은 다른 논술문에 비해 훨씬 설득력이 있다. 또한 신문스크랩을 정성스럽게 해오는 것은 타인에 대한 예의다. 막상 신문 스크랩 준비를 집약적으로 하면 1~2시간 이내에 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30분이면 끝냈다.
신문이 스크랩으로만 끝나면 고득점을 받을 수 없다. 확인을 해야 한다. 주 2회(월·목) 스터디그룹을 한다고 가정하면, 1주차 월요일 스터디그룹에서 신문스크랩 발제를 한다. 그리고 그 주 목요일에 1명의 스터디원이 신문스크랩에서 문제를 내 온다. 그리고는 시험을 봐서 틀린 문제에 500원씩 곱해 벌금을 매긴다. 벌금은 간식 값으로 쓰면 되겠다.
이런 식으로 주2회씩 신문스크랩 및 확인 작업을 1년 정도 한다면, 어지간한 사회 이슈에 대한 감을 놓치지 않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상식바이블 서적 1권, 최신 시사이슈를 다루는 잡지형태의 책 몇 권 정도를 겸비한다면, 상식 공부는 거의 완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대학 개론 수준의 주요 이슈에 대해 각자 스터디원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정리해 발표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리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스터디에서 최신 이슈에 대해 토의하는 중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주제가 있으면 그 때 1명을 선정, 다음 스터디 때 주제 발표를 하라고 하는 것이 빠르다. 분량은 A4 3~4장, 발표 시간은 10분 정도다.
◇ 신문이 없다면 정리보다는 동그라미로
시간이 없다면 신문스크랩을 제끼는 것도 방법이다. 이 때는 신문을 통째로 묶어 놓으면 된다. 도서관에서 신문을 묶어 놓듯이 매일 매일 신문 하나를 묶어 놓는다. 신문은 조선일보를 권한다. 논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가장 방대하고 빠지는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물론 조선일보의 논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수험 중 상식 공부 목적을 위해서다.)
그리고, 신문을 매일 1시간씩 읽으면서 외워둘만한 구절이 있으면 빨간 색연필(형광펜은 시간이 지나면 날아갈 수 있다)로 동그라미를 치고 넘어간다. 그 다음, 필기시험을 앞두고 1주일 전 다시 반복을 한다. 모아둔 모든 신문을 넘기면서 동그라미 쳐 있는 부분만 다시 체크하고, 필요하면 메모장에 적어둔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확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몰라서 틀린 상식은 반드시 다음에 또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에는 해당 기사를 프린트해서 별도의 클리어 파일에 넣어두는 것도 좋다.
하지만 오답노트를 만들겠다면서 컴퓨터 워드프로세서로 오답노트나 기사 스크랩을 정리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신문 스크랩은 시간이 많을 때 주1회 바이블처럼 하는 것 이상은 시간이 과도하게 들게 된다.
◇ 상식취합은 ‘마무리’…기초없이 맹신 안 돼
2011년 생겨난 상식취합은 기존 다른 고시시험에서는 없었던 수험 양태다. 기존의 다른 고시들은 온라인 게시판에서 스터디원을 구하거나 동영상 강의를 같이 듣자는 수준에서 그쳤다. 방대한 양의 범위를 얕게 공부하는 언론고시의 특성상, 최신 상식 이슈를 정리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형태의 상식 족보 만들기는 필요했고, 2011년부터 수험가의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상식 취합에 참여한 뒤, “족보를 달달 외웠지만 합격하지 못했다”고 볼멘소리를 하기 일쑤다. 이는 상식 취합의 진정한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다. 상식 취합은 수험장에 들어가기 3일전, 각종 시사이슈 키워드를 정리하면서 자신이 몰랐던 일부 키워드를 확인하고, 기존의 지식을 재확인 하는 수준이다.
상식 공부량이 백지상태인 수험생이 그 상식 족보를 한두 번 읽어본다고 해서 그게 자신의 지식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상식에서 낭패를 계속 보게 되는 것이다. 오래 걸릴 것 같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