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지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가격상승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심리도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강북 3구는 매수시장 위축 심화로 아파트 가격이 수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 R-ONE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13%을 기록했습니다. 전월인 10월 상승폭인 0.36%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상승폭 위축세 속에 25개 자치구 가운데 5개 구는 수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자치구는 아파트 가구가 가장 많은 노원구(-0.09%)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여기에 강북구(-0.08%), 도봉구(-0.01%)도 하락 대열에 합류하며 강북 3구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K-apt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 내 12월 아파트 가구 통계에 따르면, 노원구의 아파트 총 가구 수는 16만13가구입니다. 도봉구(6만57가구), 강북구(3만2626가구) 가구 규모까지 합칠 경우 25만2696가구이며 서울 총 아파트 가구수(161만2634가구)의 15.7% 수준입니다.
구축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서울 북부권에 있어 서울서 첫 집 마련을 하고자 할 때 첫 손에 꼽히는 곳이지만 3개 자치구 모두 매수문의가 감소하고 매도 희망 가격도 축소세를 보이는 등 시장분위기 저하로 하락세로 접어들었습니다. 노원구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도봉구, 강북구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내림세를 나타내게 됐습니다.
서울 내 상급지로 꼽히는 강남구도 하락세에 진입했습니다. 강남구는 전월 0.31%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주요 구축 아파트에서 거래 위축 등으로 1개월 만에 가격 변동폭이 크게 꺾이며 -0.05%의 하락률을 나타냈습니다. 강남구가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입니다.
이 외에 구로구 또한 -0.07%의 하락률을 나타내며 전월(0.33%) 대비 큰 폭으로 가격 변동폭이 내려갔습니다. 구로구는 아파트 단지가 많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세 등을 타고 매수세 위축도 지속되며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락 자치구가 나오는 등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구는 강동구(0.36%)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용산구, 성동구(이상 0.35%)가 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월 대비 강동구는 0.19%p, 용산구는 0.21%p, 성동구는 0.23%p 변동률이 축소되며 상승 흐름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수문의는 보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관망세 지속과 더불어 가격 오름세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심리 저하, 매물 누적 현상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