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폴란드를 찾아 방위산업·원자력발전 등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목표로 양국 협력관계 구축에 나섰습니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폴란드 금융감독청장을 만나 양국 금융당국간 첫 고위급회담을 합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방산·원전·인프라 등 향후 확대될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정부와 금융권의 확고하고 다각적인 금융지원 의지를 밝힐 예정입니다.
김 위원장은 국내 은행의 발빠른 현지진출을 위해 폴란드 금융당국에 인·허가 신청과 관련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합니다.
현재 신한·우리·기업은행이 폴란드에서 사무소를 운영중이며 기업은행은 현지법인으로, 우리은행은 지점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은행은 지점, 수출입은행은 사무소, 국민은행은 폴란드 페카오은행 내 코리아데스크 설립을 각각 추진중입니다.
폴란드 금융감독청은 한국 금융회사 진출·영업에 대비해 인·허가 심사, 현장감독, 자금세탁방지 등 실질적 감독활동 관련 협력사항이 추가된 협약(MOU) 체결을 제안했고 양측은 현재 실무 검토중입니다.
금융위는 양국 대규모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국내 은행의 현지진출이 중요하다고 보고 올 상반기 중 이 협약의 신속 체결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6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LG에너지솔루션, SKIET, 진영HNS, 광진기계, 우보테크, 태화기업, NVH코리아 등 폴란드 진출한 방산·배터리·자동차부품 국내기업과 간담회도 합니다.
금융분야에서 이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폴란드가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생산기지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은행연합회와 폴란드 은행협회의 공동세미나, 핀테크지원센터와 폴란드 핀테크센터가 공동주최하는 세미나에도 참석합니다.
한국 유망 핀테크기업으로 웨이브릿지(자산관리·가상자산), 모인(해외송금·지급결제), 위허브(모바일간편결제)가 세미나에 참여합니다.
폴란드는 1989년 수교 이후 국내 기업이 지속적으로 진출·투자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10년대 이후로는 전기차 배터리 중심으로 투자규모가 크게 확대돼 2023년 기준 진출기업은 370개사, 누적투자액은 60억달러, 교역규모는 연간 90억달러에 달합니다.
지난해 7월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방산·원전·인프라 수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등 금융지원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 중심으로 국내 금융사의 진출의사가 늘고 있다고 금융위는 밝혔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일정은 금융위원장으로서 최초의 폴란드 방문으로 양국 정상회담 후 높아진 K-금융에 대한 관심과 금융분야 협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역·투자 등 실물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은 금융분야에서도 양국간 새로운 협력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