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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의 맛·세·이] “순실씨, 이 노래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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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02, 2016, 06:11:00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상처를 주고받은 한국인 모두에게 추천하는 주크박스 7선

[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열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상상도 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현실을 넘어 초현실적인 2016년 가을입니다. 픽션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현실의 휘몰이 앞에선 마법사 수퍼히어로가 우주적 존재에 맞서 싸우는 내용의 영화도 놀랍지 않더군요.

 

‘초대형 사고를 친’ 분들이나, 바라 봐야했던 우리 국민들이나 저마다 씻기지 않는 상처가 생긴 듯합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음악만한 것도 없죠. 문득, 작금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상처받은 많은 분들께 들려 드리고픈 곡들이 생겼습니다.

 

현재 가장 답답한 심정일 것 같은 박근혜 대통령부터 시작합니다. 아마도 혼자 남은 기분이시겠죠. 하지만 여전히 당신과 돌아가신 아버님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간직한 10% 미만의 국민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기운 얻기 바랍니다. 델리스파이스의 곡을 들려드리고 싶군요. ‘노인구국결사대’. (https://www.youtube.com/watch?v=5xMh6Ai2qe0)

 

다음은 이 모든 사태의 주인공이신 최순실씨입니다. 볼수록 참 여장부란 생각이 듭니다. 속속들이 알려지고 있는 평소의 통 큰 행실과 언행하며, 나라의 여론이 자신을 마녀로 모는 상황에서도 본인과 관련된 의혹을 모두 풀겠다며 자진 입국한 성정을 보면 말입니다.

 

검찰에 출두하며 건강도 안 좋은 상황에서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대국민 사죄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벗겨진 프라다 신발이라니.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전설적인 영국밴드 The Rolling Stones의 곡을 권합니다. ‘Sympathy for the Devil’.

(https://www.youtube.com/watch?v=vBecM3CQVD8)

 

사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는 정말 억울할 겁니다태어나 지금껏 해오던 데로 살았을 뿐인데 범국민적 비난을 받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겠죠. SNS에 올린 글을 보면서 그 마음을 잘 알 것 같았습니다. 이 분께는 언니쓰의 ‘Shut Up’을 추천합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gluvBLJYBjs)

 

황교안 총리는 좀 부당하게 비난받는 면이 있습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 바쁘게 업무를 챙기다 보면 놓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알면서도 넘어가주는 대범함도 필요합니다. 어쨋든 공식서열 2인자(실제로는?)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습, 믿음직하지 않습니까? 발랄한 곡으로 격려해 드리고 싶습니다. 빅뱅의 ‘Loser’를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1CTced9CMMk)

 

새누리당에 유독 눈에 띄는 분이 있는데, 바로 김진태 의원입니다. 당조차도 국민 여론을 못 이겨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와중에도 아랑곳없이 대통령을 옹호하고 지키려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마치 뒤돌아보지 않고 무대를 내달리는 펑크밴드 같습니다.

 

여당의 정치인이 웬 펑크냐고요? 모든 펑크밴드와 펑크곡이 다 체제 전복과 정치 비판만 노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침 펑크의 시조새격인 밴드 The Stooges의 데뷔 앨범에 아끼는 이에 대한 절절한 감정을 담은 곡이 있어 추천합니다. ‘I Wanna Be Your Dog’. (https://www.youtube.com/watch?v=BJIqnXTqg8I)

 

야권의 잠정적 대선주자들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만, 아직 목소리뿐인 듯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나름 신중히 대처하려는 속내야 알겠지만 좀 답답합니다. 이른바 잠룡이라 불리는 분들인데, 잠만 잔다고 붙은 별칭인가 봅니다.

 

시국에 속이 터지는 국민들은 사이다같은 결말을 원하는데 이 분들의 행보가 그 기대를 충족시킬지 모르겠습니다. The Tokens‘The Lion Sleeps Tonight’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다들 잠에서 깨시길 바랍니다. ‘Lion’이 아니라 ‘Cat’이라면 할 수 없겠지만요(https://www.youtube.com/watch?v=OQlByoPdG6c)

 

끝으로 이 글에 언급된 분들과 지금 읽고 계신 독자분들, 그리고 우리 국민들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소개하며 마무리할까 합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Bob Dylan‘The Times They Are a-Changin'’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HMBs5yZDEc)

 

Come gather 'round people Wherever you roam

And admit that the waters Around you have grown

And accept it that soon You'll be drenched to the bone.

If your time to you Is worth savin' Then you better start swimmin' Or you'll sink like a stone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사람들아 모여라, 어디를 돌아다니든지.

그리고 주변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음을 인정하자.

그 물결이 뼛속까지 적시리란 것을 받아들이자.

당신의 세월이 값어치가 있다면 헤엄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돌처럼 가라앉을 테니.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까.


인더뉴스가 [맛·세·이]라는 코너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맛있는 세상 이야기’를 줄인 말입니다. 경제와 관련된 주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겪게 되는 세상의 일을  ‘맛있게’ 풀어보기 위해 만들게 됐습니다. 
[맛·세·이]는 열려 있습니다. ‘글 솜씨가 영 없어서...’라고 망설이지 마세요. 하고 싶은 말을 메일(hopem1@inthenews.co.kr)로 보내주시면 정성을 다해 ‘맛있게’ 다듬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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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wjo@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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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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