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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Climate] 개원 앞둔 22대 국회, ‘대파 파동’의 이면을 직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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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19, 2024, 00:05:32

 

고동현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ㅣ지난달 치뤄진 22대 총선 결과는 대파가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적 쟁점이 화두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상기온에 따른 대파 작황부진과 이에 따른 대통령의 대파 발언 한마디에 높은 물가와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누구의 잘못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대한 논쟁으로 커졌다. 이를 변곡점으로 민심의 흐름이 바뀌었고 여당의 패배로 선거가 끝났다.   

 

선거에서만 농산물 물가가 화두였던 건 아니다. 같은 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통화정책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사과 가격 상승에 대해 이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나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서 기후변화가 초래한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산물 시장 개방을 포함한 경제 구조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농민 단체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기후위기가 일으킨 이상기온은 농업을 중심으로 우리 일상과 경제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간 안정적인 기후 덕에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던 농산물의 생산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고 결국 대파와 사과값으로 상징된 '이상기온=물가 불안'이 선거의 쟁점이 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한국 경제 기적은 끝났나(Is South Korea’s economic miracle over?)’라는 글을 통해 수십년을 지속했던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고,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과 함께 시작된 인구 감소까지 더해진 한국의 앞날을 어둡게 전망했다. 

 

기후위기, 경제위기, 인구위기 이른바 3가지 위기는 별개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서로 단단하게 얽혀있다. 앞서 언급한 글에서 파이낸셜타임즈는 한국이 처한 위기의 원인으로 저렴한 에너지와 노동력이라는 두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은 석탄과 천연가스 등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화석연료에 기반해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해왔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 정세의 변화는 화석연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정부가 전기료 인상을 억제하면서 최근 3년간 50조원의 누적적자와 200조원에 달하는 부채의 늪에 빠져버렸다. 이 빚을 연장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일반 기업의 채권 발행을 어렵게 만든 이른바 ‘한전채 블랙홀’ 현상이 금융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노동력도 마찬가지다. 생산 가능 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고, 단순 제조업은 후발 국가에게 넘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IRA, 유럽의 그린뉴딜와 같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산업 구조 전환은 반도체, 전기차 등의 공장 이전으로 인한 혁신 산업 경쟁력 저하와 RE100, 탄소국경조정세와 같은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질수록 산업 전환을 늦추고 이는 다시 지역 불균형과 인구 문제를 악화시킨다.  

 

기후·경제·인구가 얽혀있는 3중 복합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할까? 인구위기 즉,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여야를 막론하고 수십가지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추세를 되돌릴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기후위기 그리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명확하다. 바로 화석에너지의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의 확산을 촉진하는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에너지의 30%가 재생에너지에 기반한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석탄과 천연가스 등에 기반한 화석에너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9%대에 불과하다. 반면, 독일, 스페인 등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절반에 가까우며, 일본과 중국도 20% 이상이다.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연료비가 전혀 들지 않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에너지원이다. 전세계적으로 태양광은 건설과정을 포함한 전체 운영 비용 면에서도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다. 한국은 이 같은 시기를 3년 뒤인 2027년으로 전망하지만,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더 빠른 속도로 비용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날수록 출렁이는 화석연료 가격에 따라 전기, 가스 요금이 치솟고 물가가 상승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RE100 요구를 맞추기 위해 공장을 해외로 옮기는 일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이런 고민을 정치권에서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학자로 이번 22대 총선에서 새로 당선된 차지호 당선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기후위기·경제위기·인구위기·펜데믹 등을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당선인 외에도 22대 국회 여야 당선인들이 국회 내 상설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설치 촉구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제 21대 국회가 회기를 마감하고 오는 30일부터 22대 국회의원들이 임기를 시작한다. 새 국회에서 뜻을 펼치려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선거 운동 당시 여론을 좌우했던 '대파 파동'의 이면에 담겨있던 복합위기를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길 기대한다. 그 행동의 시작점은 바로 화석에너지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이기 위해 법과 제도적 지원을 바로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하는 것이다.

 

■고동현 필자 :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에서 금융과 화석연료 산업의 변화를 촉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 LAB2050 등의 씽크탱크를 거치며 ESG, 사회적 가치, 참성장지표 등 기업과 정부 정책이 성장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사회환경적 가치를 포괄하도록 하는 연구와 공론화 활동을 지속해왔다.

 

※본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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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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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삼성전자와 개발한 ‘스마트 안경’ 깜짝 공개…실시간 시연 선보여

구글, 삼성전자와 개발한 ‘스마트 안경’ 깜짝 공개…실시간 시연 선보여

2025.05.21 11:42:5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구글이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삼성전자[005930]와 협업해 제작한 '스마트 안경'을 소개했습니다. 구글은 이날 콘퍼런스를 통해 자사의 대표적 제품인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 AI 기능을 대거 소개했습니다. 이후 행사 예정 시간인 90분을 넘어 기조연설의 막바지에 스마트 안경 선보였습니다. 샤람 이자디 구글 안드로이드 XR 부사장은 무대에 올라 "AI를 위한 자연스러운 형태인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의 힘을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져온다"라며 "안경을 쓰면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라고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사람이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AI가 마치 앞을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영상을 인식해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구글은 지난 2013년 '구글 글라스'를 출시했으나 너무 시대에 앞서나갔다는 평가와 함께 2년 만에 단종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출시를 통해 10년 만에 재출시한 것입니다. 특히, 이번 스마트 안경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시장에 재진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구글, 퀄컴과 협업해 개발해 온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출시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이날 구글은 스마트 안경의 기능을 시연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용자의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마트 안경은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면을 표시했으며 눈앞에 구글 지도를 띄워줘 길을 찾게 돕고 외국인과 대화 중에는 실시간 번역을 해주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구글은 이어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 안경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양사가 이 부문까지 협업을 확장한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스마트 안경의 디자인 파트너로는 한국 업체인 젠틀몬스터와 미국 브랜드인 와비 파커와 함께 했습니다. 이자디 부사장은 "삼성과 파트너십을 헤드셋을 넘어 스마트 안경까지 확장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우리는 생태계가 훌륭한 안경을 만들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자디 부사장은 스마트 안경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실시간 번역 기능을 선보이면서 아직은 시제품이기에 기능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데 시도해 보겠다"라며 "이건 매우 위험한 시연일 수 있다"라고 말하며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그가 다른 시연자와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를 진행하자 서로의 말이 실시간 번역돼 안경 오른쪽 위에 자막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내 네트워크 문제 등으로 기능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자디 부사장은 "내가 아직은 위험한 시연이라고 한 이유다"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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