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현지시간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 링'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웨어러블 헬스기기로 연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 헬스케어 기기인 '갤럭시 워치' 시리즈와의 차이점이 무엇일지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갤럭시 워치와 마찬가지로 심박수·스트레스 측정, 활동 지표 산출, 수면 분석 등의 기능을 탑재했으며 특히, 수면 기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반지 형태 디자인 제품인 만큼 수면 중에도 착용이 편한 갤럭시 링은 ▲수면 중 움직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Sleep latency) ▲수면 중 심박수와 호흡수 등 수면 지표를 분석합니다.
사용자가 기상한 후에는 현재 상태를 종합 분석해 인사이트와 동기부여 메시지를 제공하며 모든 기능은 별도 구독료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수면 시간 외에는 일상 활동 중 다양한 지표를 알려줍니다. '심박수 알림(Heart Rate Alert)' 기능은 사용자의 심박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이를 즉각적으로 알려주며 '자동 운동 감지(Auto Workout Detection)' 기능은 사용자가 걷거나 달리기를 하면 자동으로 운동 진행 상황을 측정해줍니다. '활동 안 한 시간 알림(Inactive Alert)' 기능은 사용자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을 때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는 기능입니다.
출시 전부터 헬스케어 기기로서 갤럭시 링이 가장 주목받았던 부분은 '비침습 혈당 측정' 기능의 탑재 여부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당뇨병 치료의 난관이었던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연구를 성공했습니다. 피를 뽑지 않고도 레이저 빛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라만 분광법'을 적용한 해당 기술은 향후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7 시리즈에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혈당 관련 질환을 가진 소비자와 시장의 관심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의료 규제 통과 여부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혈당은 수치가 빠르게 바뀌는 부분도 있고 이런 점을 현재의 광학식 센서를 통해 비침습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완성도와 정확성 측면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며 단기적으로 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향후 출시된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 후속 시리즈에도 비침습 혈당 측정 기능이 탑재될지도 미지수란 뜻입니다.
한편, 갤럭시 링은 티타늄 블랙, 티타늄 실버, 티타늄 골드 3가지 색상이 총 9개의 사이즈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49만94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30~40만원대로 출시된 갤럭시 워치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입니다.
노 사장은 "링이라는 폼팩터를 가지고 소비자가 원하는 내구성, 측정 정확도를 구현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워치를 만드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초고집적 설계, 반도체 패키징에 가까운 패키징 기술 필요했다"고 갤럭시 링의 출고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갤럭시 링은 티타늄 5등급 마감 처리가 됐으며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센서, 배터리 등 고급 사양 부품이 다수 탑재됐습니다. 또한, 해당 부품들을 갤럭시 링에 맞게 초소형 크기로 구현하며 갤럭시 워치7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