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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키우는 은행株,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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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4, 2024, 06:09:00

주요 은행주 6%대 급락하며 변동성 확대
"자본 규제보다 호실적·주주환원에 주목"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추석 연휴 이후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안정적 실적과 주주환원 등을 감안하면 최근 낙폭은 과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의 대형 은행주들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KB, 신한, 하나 등 주요 은행주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하고 KRX 은행지수는 5%대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은행주들은 그간 고금리로 인한 수혜와 함께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금융 당국이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을 예고하는 등 새로운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주가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린 양상이다.

 

미국 주요 은행들의 이익 가이던스 하향 소식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JP모건의 COO인 다니엘 핀토는 내년 순이자이익 추정치(약 900억 달러)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전망을 감안했을 때 낙관적인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래 이익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함에 따라 미국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 방안이 우려 대비 완화(당초 자본요건 19% 상승에서 9%로 절충)된 수준으로 결정됐음에도 JP모건 주가는 5.2% 하락했다. 이 외에도 골드만삭스가 소매금융 사업 정리에 따라 3분기 중 손실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4.4%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미국 은행업종 주가 약세와 맞물리면서 국내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 업종에 대한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을 예고하며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자본 규제로 주주환원, 성장 등 측면의 영향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은행주 약세에 일부 영향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대 스트레스 완충자본 2.5%를 적용해도 시중은행지주 11.5%, 지방은행지주 10.5%의 자본 비율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기준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은행이 없는 만큼 제도 도입 관련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주도 섹터가 부재한 가운데 은행업종이 코스피를 아웃퍼폼하는 모습이 나타났던 만큼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연구원은 "금리 하락에 따른 마진 훼손 우려가 존재하지만 비이자이익 및 건전성 관리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가치 제고방안에 기반한 주주환원을 기대해볼 수 있는 만큼 최근 낙폭은 다소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적지 않은 폭의 주가 조정이 있었던 만큼 향후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은행주의 주가 변동성이 심화됐지만, 우려 대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명확한 주주환원정책 제시로 주가 하방이 견고하고 우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만큼 조정시 분할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분기 실적 시즌에 호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등이 예상된다"며 최선호주로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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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기자 stock@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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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2024.09.18 09:27:10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국 라면 인기가 뜨겁습니다. 올해 1~8월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8억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하며 '수출 효자' 상품임을 증명했습니다. 한국 라면은 전 세계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중 마트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아졌습니다. 지난해 농심은 해외법인 성과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89.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7%, 영업이익의 50%를 해외에서 벌었는데 해외 매출의 42%를 핵심 시장인 북미(미국·캐나다)에서 거뒀습니다. 북미 시장은 지난해 신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신라면의 글로벌 인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법인 성장세가 돋보였습니다. 미국법인은 농심 전체 해외법인 중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198억원, 599억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53%, 116% 늘었습니다. 농심과 미국의 만남은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내 대부분 식품기업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던 1970년 농심은 국내 최초로 소고기라면을 개발한 뒤 이듬해인 1971년부터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진출 초반에는 주로 한인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유통했습니다. 이후 10여년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고 80년대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들이 시장에 하나둘 안착했습니다. 1984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영업사무소를 만들었으며 1994년에 미국에 농심 첫 해외법인을 설립했습니다. 2005년 6월에는 캘리포니아에 LA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영업을 본격화했습니다.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농심은 2010년대 들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3년 대형마트 체인점 월마트와의 직거래 계약은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 공략의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당시 월마트 7개 매장에서 신라면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게 월마트 거래의 시초였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월마트는 제품에 대한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테스트 판매에서 실패하면 영원히 입점할 수 없다"며 "회사의 경영상황까지 확인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 중 월마트에 입점되는 제품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에는 업계 최초로 월마트 4000여 점포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렸습니다. 농심은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미국 메이저 유통사 전 점포에서 신라면을 팔았고 2018년부터는 메인스트림 시장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6대 4 비율로 제쳤습니다. 신라면은 한인마트를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더 많이 먹는 라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농심이 2011년 출시한 '신라면 블랙'은 국내에서는 처절히 실패했지만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2021년 뉴욕매거진이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도 한국라면 중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농심은 월마트 전 점포 입점 외에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상승세를 탔고 펜데믹 이후로는 간편식 선호 현상에 라면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2022년 4월부터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내 증가하는 라면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미국법인 매출은 2005년 417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6600만달러로 17년 간 11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2공장은 연간 3억5000개의 라면을 생산합니다. 1공장까지 합치면 농심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합니다. 2공장 생산능력 증대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영업·마케팅 활동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은 일본의 도요수산·닛싯푸드와 함께 3대 라면 브랜드로 꼽힙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농심의 점유율은 25.2%로 도요수산(47.7%)에 이어 2위입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법인 매출을 지금의 3배 수준인 15억달러(약 2조원)까지 끌어올리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라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냅니다. 2공장이 중남미 진출에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라틴계 비중이 높은 텍사스, 켈리포니아 등을 우선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멕시코 라면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합니다. 농심은 하반기 2공장 신규 라인 증설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는 K푸드 트랜드, 농심 제품 활용 레시피 등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달 'Sabor Y Elegancia'라는 매거진을 발간해 히스패닉 소비자가 주로 찾는 마트에 배포하고 있다"며 올해 멕시코에 지점을 설치하는 등 미국 내 히스패닉과 멕시코 라틴계 시장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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