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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여행자 보험,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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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03, 2024, 10:11:56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가까운 지인 부부는 일 년에 두 번 해외여행을 가는 게 취미 중 하나다. 최근 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있는 도쿄의 한 호텔에 숙박했을 때의 사연이다. 여행 마지막 날 저녁 객실에서 와인을 마시다 침구에 쏟았다고 한다. 와인 양이 많지 않아 심각한 정도의 얼룩이 아닌 데다 글라스를 깨뜨린 것도 아니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음 날 귀국한 지인은 얼마 후 호텔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당신이 호텔 침구에 와인을 쏟아 치명적인 얼룩이 남아 세탁비를 청구하겠다는, 그러니까 손상된 침구에 대해 손해배상을 하라는 내용이었는데, 청구된 금액은 1만9000엔(한화 약 17만2000원)이었다.

 

매트리스에 손상이 갈 정도의 오염도 아니고 이불이 찢어지거나 복구 불가한 훼손이 아닐 뿐 아니라 전용 세제로 충분히 제거가 가능한 수준의 얼룩이었음에도 새 이불을 사는 가격보다 비싼 금액을 청구한 데 대해 호텔 측에 항의했지만 호텔 규정이라는 회신을 받은 지인은 결국 호텔 측이 청구한 금액을 송금했다.

 

고대하던 여행을 불쾌한 기억으로 남기고 싶지 않았던 까닭도 있지만 여행 가기 전 미리 가입해 두었던 여행자 보험으로 그 금액을 충당할 수 있어서였다. 관련 서류를 여행자 보험사에 제출해 자기 부담금 1만원 정도를 제외한 전액을 보험으로 처리했다. 지인이 가입한 여행자 보험의 보험료는 1만원 남짓이었다.

 

사실 여행자 보험을 이렇게까지 활용할 수 있음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지 모른다. 2000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는 해외여행을 하려면 의무적으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 가입 서류를 공항이나 항구에 티켓과 함께 보여줘야 출국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1년 해외여행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여행자 보험 의무 가입제도를 폐지했다.

 

나 역시 종종 질문을 받는다. 곧 해외여행을 갈 건데 여행자 보험에 꼭 가입해야 하냐고, 많은 이들이 안전한 국가로 가는 짧은 여행인데 뭔 일 있겠어? 라며 가볍게 여기지만 여행지에서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예측이 어렵다. 보험사마다 약관이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낯선 나라에서 발생한 여러 위급 상황 앞에서 언급한 지인의 사례와 같이 여행자 보험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체코와 같이 유럽 연합 회원국이 아닌 곳으로 여행을 갈 때 입국자 국가의 여행자 보험 가입 서류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입국 허가가 나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행자 보험은 어떻게 가입하고 어떤 항목을 중요하게 보아야 할까?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여행할 때 여행자 보험은 반드시 국내에서 가입해야 한다. 해외에서의 가입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 최근 여행자 보험 가입은 설계사를 통한 오프라인이 아닌 대부분 온라인으로 당사자가 직접 가입하고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상품의 경우 여행사가 일괄적으로 대행을 한다.

 

포털 검색창에 '여행자 보험'을 입력하면 빠르고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링크가 보이고 금액도 대동소이 해서 클릭만 하면 된다. 여행 일정이 확정되어 있으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빠르게 승인이 난다. 가입할 때는 집에서 출발하는 시간에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가입 기간을 넉넉하게 설정하는 것이 좋고, 기본 항목 외에 내가 더 부과할 수 있는 특약 내용과 보장 범위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여행지 상황과 내 실정에 맞게 필요한 특약을 선택해야 한다.

 

담보는 해외여행 중 상해로 인한 사망 및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기본으로 후유장해, 해외 상해 의료비 및 해외 질병 의료비, 휴대품 손해(분실 제외), 여행 중 배상책임,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 항공기 납치, 여권 분실 후 재발급 비용, 항공기와 수화물의 지연 비용, 여행 중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여행을 중단하고 귀국하는 상황에서의 추가 비용에 대한 보상, 식중독 및 특별전염병 보상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입 일자와 보상하는 금액의 범위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있지만 장기체류가 아닌 이상 큰 차이가 아니므로 되도록 가입 한도 최대 범위로 설정하는 것이 낫다.

 

여행자 보험은 일회성 선불제 보험이라 보험료가 비싸지 않다. 그래서인지 여행자 보험을 여러 개 가입하면 유리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여행자 보험은 중복 보상이 아닌 비례 보상이기 때문에 몇 개에 가입했다 해서 각각 보상해 주지 않고 중복으로 가입한 보험의 비율대로 나누어 지급한다.

 

그러므로 내게 딱 맞는 보험 한 개만 가입하면 된다. 예정했던 여행 기간보다 일찍 귀국하면 잔여 가입 기간을 계산해 환급받을 수 있으니 여행 일정이 길다면 이 부분도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여행자 보험에 여러 편의 서비스가 포함되어 질병이나 상해로 긴급히 병원에 가야 할 때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화 등을 통해 일정한 의료 지식이 있는 통역사를 파견해 주기도 하고 긴급 구조 헬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얼마 전 친구들과 2박3일의 일정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인천공항은 발권에서부터 출입국심사, 면세품 검사까지 전산화가 되어있어 말 그대로 '빠르고 편리하게' 출국 수속을 마쳤다. 하지만 모든 나라의 공항 사정이 우리나라 같지는 않다. 하물며 작은 도시의 상황이나 의료시설 역시 가보지 않은 이상 상세히 확인하기 어렵다. 규정이 까다로운 호텔의 기물에 손해를 끼쳐 예상보다 큰 금액을 배상해야 할 때도 있고 중요한 여행 물품이 파손되는 상황도 드문 일은 아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약 2271만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제 여행자 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낯선 나라의 설렘과 돌발 상황에서 나를 지켜줄 안전장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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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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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ESG 가치 5.5조 창출…진옥동 회장 “지속가능 사회 만들기 진력”

신한금융 ESG 가치 5.5조 창출…진옥동 회장 “지속가능 사회 만들기 진력”

2025.07.01 16:30:26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2024년 한해 창출한 ESG 가치(ESG Value Created)가 5조454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일 신한금융이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36개 ESG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된 순수 사회적 가치는 2조9590억원입니다. 여기서 환경적비용(91억원)과 사회적비용(542억원)을 차감한 뒤 배당·납세 등 주요 이해관계자 대상의 환원성과(2조5589억원)을 더한 수치입니다. 신한금융은 ESG 활동성과 정량화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연세대 ESG·기업윤리센터와 협력해 글로벌 금융회사 최초로 ESG 활동성과 측정모델 즉 '신한 ESG 가치 인덱스(Value Index)'를 개발했습니다. ESG 활동 효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으로 2019년부터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ESG 가치를 처음 측정한 2019년과 비교하면 측정 대상 ESG 활동은 93개에서 436개로, 순수 사회적 가치는 7907억원에서 2조9590억원으로 279% 큰폭 증가했습니다. 신한금융의 주요 ESG 활동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브링업(Bring-Up) & 밸류업(Value-Up) 프로젝트' 입니다. 신한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이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신한상생 대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핵심입니다. 저축은행 우량고객이 이탈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은행 거래 유입을 통해 신용등급 상향이나 금융비용 감면까지 지원해 그룹 전체 우량고객을 늘리고(Bring-Up), 고객이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Value-Up) '고객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것도 취약계층에 대한 신용개선과 금융비용 절감, 나아가 가계부채 부담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로 여겨집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기준 신한상생 대환대출을 통해 574명의 고객에 102억원의 대환대출을 실행했고 이들 고객은 평균 4.8%p 이자절감(누적 이자경감액 9억8000만원) 효과를 누렸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 100억원 돌파에 대해 "신한이 고객 이자감면에 따른 이익축소에도 중·저신용 고객의 신용 상향지원을 통해 상생을 실현한 의미있는 결과"라며 "그룹 미션인 '따뜻한 금융' 실천의지를 담아 고객과 상생을 위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TCFD(기후), TNFD(생물다양성) 등 글로벌 주요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대응현황을 심층적으로 다룬 '스페셜 리포트'도 담겼습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공동의 목표 '2050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2020년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탄소중립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녹색금융과 전환금융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금융' 누적 실적은 2024년말 기준 총 18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2030년 30조원 달성목표의 62.3%에 해당하는 진도율입니다. 탄소배출 많은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자금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경제로 점진적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전환금융 실적은 9605억원 규모로 집계됩니다. 이와 함께 TNFD 보고서에서는 그룹의 금융자산뿐 아니라 유형자산까지 포함해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 분석을 고도화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자연자본은 토양, 공기, 물, 광물 등 자연이 인류에 혜택을 제공하는 모든 자원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신한금융은 보고서에서 "금융업 특성상 직접적으로 자연자본과 관련된 의존도와 영향, 리스크 및 기회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자연자본 이슈는 투자 포트폴리오 즉 다운스트림 가치사슬(downstream value chain)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은 이러한 구조를 반영해 그룹 운영은 물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자연자본 이슈가 투자기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은 특히 올해로 20번째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기반해 신한금융만의 독자적인 SDGs 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록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지표·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ESG 실행력을 강조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은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 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더욱 힘써서 탄소중립, 포용, 협력이라는 3대 전략방향에 따라 지속가능경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펼쳐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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