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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삼영이엔씨 ②이사회 장악했지만…힘 못쓰는 ‘인산가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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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10, 2025, 14:02:00

페이퍼컴퍼니 대상 자금 조달, 수차례 지연 끝 무산
인산가 김원근, 경영권 쥐었지만 정상화 ‘난망’
공언한 170억 중 30억만 납입..재무상태 ‘경고등’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삼영이엔씨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 인산가 창업주 2세를 영입해 경영 전면에 내세웠지만 부실 해소를 위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전환사채(CB) 발행 철회와 이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으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아울러 장기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대규모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금 조달 결국 철회..대규모 법차손 우려

 

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영이엔씨는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회사가 공언한 수십억원의 자금 조달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예고한 70억원 규모 4회차 CB 발행이 수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철회된 것. 자금을 넣기로 한 주체는 빅브라더스라는 법인이다.

 

빅브라더스는 지난 1994년에 설립된 법인으로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다. 이 법인은 김재욱이라는 인물이 주요인물에 등재돼있고, 철근콘크리트공사업, 상하수도공사업, 장례서비스업 등 수십개의 사업 목적을 올려두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만난 인근 업체 관계자는 "1년 전에 이사를 오고 나서 한 번도 이 업체(빅브라더스)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법인은 퀀텀온(옛 에이치앤비디자인·현재 거래정지), 아크솔루션스(옛 스피어파워·현재 거래정지) 등에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의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김원근 씨는 "명의만 빌린 법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회사는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CB 발행 결정 철회를 이유로 거래소로부터 공시 위반 제재금 1600만원을 부과받았다.

 

아울러 회사가 추진 중인 70억원 규모 5회차 CB 납입도 오는 28일로 재차 미뤄졌다. 지난해 9월부터 글로리아조합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건이다. 최초 납입입은 지난해 11월이었지만 수차례 지연됐다. 이 CB의 전환가는 1594원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 6%다.

 

 

부실 심화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3년간 2회 이상 대규모 법차손(자본의 50% 초과)을 기록한 상장사에 대해 부실 위험을 알리기 위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삼영이엔씨는 2022년 법차손이 365억원에 달해 자본의 50%를 초과했다. 2023년에도 대규모 법차손이 발생했지만 가까스로 50%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역시 지속되는 적자에 3분기 누적 법차손이 66억원에 달한다. 자본은 373억원에 달하지만 4분기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50%를 상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분기말 기준 삼영이엔씨는 129억원의 단기차입금도 떠안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42억원에 그친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지만 유동자산의 상당부분이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다. 장기간 적자 속에서 판관비로 매년 1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면서 재무 부실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인산가 장남’의 불안한 행보

 

삼영이엔씨는 지난해 9월 죽염 등으로 유명한 인산가 김윤세 회장 장남인 김원근 씨를 경영지배인에 선임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재무구조개선 등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 무렵 총 170억원의 자금 조달을 공언했지만 30억원의 돈만이 들어온 것.

 

아울러 김원근 씨는 해당 자금 조달 과정 대다수에 관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30억원 유상증자 대상자인 빅브라더스 1호 조합의 핵심 인물인 김별찬 씨는 김원근 씨와 친인척 관계로 드러났다. 김원근 씨는 "김별찬 대표와는 사촌 사이로 같은 집안 사람"이라며 "김별찬 대표 등과 함께 빅브라더스 1호조합을 통해 삼영이엔씨 유증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증 대상자인 골드스톤 1호조합 역시 김원근 씨 측 지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친구가 골드스톤조합 명의를 갖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CB 발행이 미뤄지는 사이 김원근 씨는 지난해 10월 삼영이엔씨 사내이사에 올랐다. 이와 함께 케이디미디어 사업본부장, 글로스텍(현재 상장폐지) 사외이사를 비롯해 비상장사 프로톡스, 나바텍 대표로 활동했던 김중철 씨도 이사에 등재됐다. 또한 과거 파라텍, 휴림로봇, 다이나믹디자인 등에서 활약했던 최승민 씨가 감사에 선임됐다.

 

이 밖에도 김원근 씨는 여러 상장사에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7년 녹원씨엔아이(현재 상장폐지) 사내이사 진출을 시도했다가 해당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20년에는 비케이탑스(현재 상장폐지) 사내이사에 선임됐다가 이듬해 사임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은 5회차 CB 납입 예정일로, 구체적인 후보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삼영이엔씨 관계자는 "자금 조달은 김원근 이사가 담당하고 있어 해당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영이엔씨 실적은 지난 2022년부터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재작년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33억원, 1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도 각각 221억원, 60억원이다. 아울러 재작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결손(32억원) 상태로 전환했다.

 

지난 6일과 7일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이틀 연속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정 개인 계좌에서 매도 주문이 과다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삼영이엔씨 주가는 올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리며 상장 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관련기사 참조☞[한계기업 진단] 삼영이엔씨 ①대규모 자금조달에 얽힌 기이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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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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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2025.04.15 12:34:5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리온[271560]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됩니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할 방침입니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입니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입니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입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되어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섭니다.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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