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지루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머리 부위에 발생하는 질환인 ‘두부 지루’는 겨울철에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이 여성에 비해 1.5배 이상 많았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분석한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에 따르면 피부질환인 ‘두부 지루’로 인한 진료환자는 건조한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겨울철(12월~2월) 환자수가 9만9586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봄(3월~5월)에는 9만5000명, 가울(9월~11월) 9만3329명, 여름(6월~8월) 8만7466명 등의 순을 보였다. 이는 겨울철 환자가 여름보다 13.9%가량 높은 수치.
같은 기간,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았다. 총 진료인원은 24만9000명으로, 남성(15만 4000명)이 여성(9만 5000명)에 비해 1.6배 많았다.
조남준 교수는 “유아기에는 남녀에 차이가 없으나, 성인이 돼서는 남성 환자가 많다”며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지분비량이 많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환자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2008~2012)간 ‘두부 지루’로 인한 진료환자는 2008년 25만 8000명에서 2012년 24만 9000명으로 줄었으며,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도 2008년 535명에서 2012년 501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진료비도 줄어들었다. 총 진료비는 2008년 128억원에서 2012년 118억원으로, 10억원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는 91억원에서 84억원으로 줄었다.
전반적으로 환자수는 줄었지만, 50대 이상은 증가했다. 특히, 전체 진료환자 중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80대 이상이었으며, 남성과 여성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진료환자가 증가했고, ‘10대 이하’ 연령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 보다 많았다. 50대 이후부터는 남성이 여성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조남준 교수는 “두부 지루는 만성 경과를 취하기 때문에 완치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질환”이라며 “성인인 경우에는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항진균제 샴푸를 1주에 2~3회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샴푸나 국소도포 스테로이드제, 항생제 등을 처방받아 치료받아야 한다”며 “평소에 두피와 모발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