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 이달초 예정된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잠정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1분기 바닥을 찍고 실적개선세로 접어드는 '반등론'에 힘을 실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력상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인상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선단공정 제품에 대한 고객사 인증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습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잠정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23% 증가한 77조1177억원, 영업이익은 21.94% 감소한 5조1565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삼성전자 보고서를 낸 15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전망한 한국투자증권의 추정치 역시 5조원에 불과합니다.
증권사에서 공통적으로 꼽은 부진 원인은 업황둔화입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과 PC 등 IT기기 수요가 살아나지 못했고 중국산 저가물량 공세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입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수량이 75% 이상 감소해 전분기 대비 디램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 하락폭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와 시스템 대규모직접회로(LSI) 부문은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2조원 중반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파운드리 부문의 낮은 가동률로 인한 적자 지속과 낸드 재고조정 및 감산에 따른 적자전환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많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17% 이상 올렸습니다.
미국의 관세전쟁 여파로 디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중국의 모바일디램 재고조정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가격상승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낸드 공급이 고객사 요청 주문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면서 공급이 수요회복 속도를 크게 하회, 고객사들의 러시 오더(rush order·긴급 주문)가 증가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 최선단공정 제품에 대한 고객사 인증 시점이 가까워지는 점도 목표주가 상향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퀄테스트(품질검증) 통과 가능성이 커 기대감이 점차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기다려왔던 1bnm(10나노급 5세대)·1cnm(선단공정) 디램, 고대역폭메모리(HBM3e) 결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큰 실패요인이 없는 것으로 보여 올해 2분기로 가면서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