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보물섬’ 완벽한 아버지는 없다, 성숙하려는 아버지가 있을 뿐

URL복사

Sunday, April 13, 2025, 06:04:56

 

최옥찬 심리상담사ㅣSBS 드라마 <보물섬>(연출: 진창규/극본: 이명희/출연: 박형식, 허준호, 이해영, 홍화연, 우현, 김정난 등)은 심리학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배경이 되는 그리스 신화를 떠올리게 한다 . 그리스 신화에서 라이오스 왕은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이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는 신탁 때문에 아들인 오이디푸스를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어린 오이디푸스는 살아남고 성인이 되어서 결국 아버지를 죽인다는 이야기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이론적 비판은 차치하고, 드라마 <보물섬>에 등장하는 아버지들은 킹메이커를 뒤에서 조정하는 실세 중의 실세인 염장선(허준호 분)과 대산그룹의 사장인 허일도(이해영 분)이다. 염장선과 허일도는 전통적인 아버지 상인 권위적이고 파괴적인 힘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아버지 상은 평가절하를 받는다. 아무래도 한국 사회에서는 과거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일 것 같다.

 

반면에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연출: 김승호/극본: 홍시영/출연: 황인엽, 정채연, 배현성, 최원영, 최무성 등)에 등장하는 아버지들도 있다. 세 가정의 구성원을 조립하여 모여 사는 가족의 아버지들인 윤정재(최원영 분)와 김대욱(최무성 분)이다. 특히, 칼국수 집을 운영하며 딸을 혼자 키우는 윤정재는 남자이지만 전통적인 어머니 상을 그대로 담고 있다. 어머니처럼 아이들의 먹을 것을 살뜰하게 챙겨주고 살림을 하고 양육을 한다. 드라마 <보물섬>에 등장하는 아버지 상과는 다른 아버지 상이다.

 

아버지 상과 역할은 시대의 변화에 맞물려 형성되는 사회문화에 따라서 변한다. 어느 사회문화권에서는 <보물섬>에 나오는 아버지 상와 역할이 필요하다. 가령,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와 안전을 온전히 책임지고 자녀에게 생존 기술을 전수한다. 아버지는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녀의 초자아(superego)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서 자녀는 프로이트가 말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해결하며 아버지의 권위와 규범을 내면화한다. 즉, 아버지는 규율, 질서, 금지의 상징으로 사회화 과정에서 도덕과 법의 대리자 역할을 한다.

 

반면에 <조립식 가족>에 나오는 아버지 상과 역할을 원하는 사회문화가 있다. 현대 한국 사회가 그렇다. 현대 사회에서는 아버지의 강한 육체로부터 나오는 강력한 힘이 과거만큼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아버지에게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요구한다. 존 볼비의 애착이론에 비추어 어머니만이 아니라 아버지와의 안정된 애착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아버지와의 안정된 애착은 자녀의 자율성, 탐색 행동, 사회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한국 사회의 초저출산의 원인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자녀 양육의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드라마 <보물섬>을 보면 자녀 양육은 여전히 어머니의 몫이다. 아버지들은 정치하고 경제 활동을 한다. 과거와 다르게 육체적인 힘이 아닌 사회적인 힘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와 자녀의 안정된 애착은 보이지 않고, 자녀들은 아버지에게 저항한다. 심지어 아버지가 저항하는 아들을 죽이려고 한다. 오이디푸스를 죽이려는 라이오스 왕처럼 말이다.

 

한국은 핵가족화된 양성평등의 사회로 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아버지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아버지 상은 부정적이 되었다. 가부장적이고 통제적이고 푹력적이어서 자녀와 안정된 애착은 없는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반대로 아버지가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친구 같은 아버지’라는 명제를 가지고 말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한 건강한 초자아가 발달하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을 절제하지 못하는 소위 ‘금쪽이’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아버지 상은 과거 아버지 상도 아니고 현재 요구되는 어머니와 같은 아버지 상도 아니다. 정반합의 원리에 따른 아버지 상이 필요하다. 융 심리학에서는 남성성(아니무스. Animus)과 여성성(아니마. Anima)을 단순한 생물학적 성이 아닌 정신 내적인 에너지의 양상으로 이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성에 상관없이 인간의 마음 속에는 양극의 에너지, 즉 남성성과 여성성이 모두 존재한다고 본다.

 

융 심리학에서 여성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남성성(아니무스)은 이성, 분석, 구조, 논리, 권위, 의지, 결단력 등을 의미한다. 남성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여성성(아니마)은 관계, 감정, 수용성, 직관, 양육성, 창의성 등을 의미한다. 융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진정한 성숙은 한쪽 성질에 치우치지 않고 자기 안의 아니마(또는 아니무스)를 통합하는 것이다. 이것이 융 심리학이 강조하는 ‘개성화 과정(individuation)’의 핵심이다. 즉, 인간 존재의 통합의 과정이다.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아버지 역할은 남성성(아니무스)을 유지하면서도 여성성(아니마)을 발견하고 발달시키는 것이다. 어느 한쪽만 강하게 드러나는 것은 자녀의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버지 되기’는 단순한 역할 수행이 아니다. 어찌 보면 자녀 양육을 통한 자기 성장의 여정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정직한 자기 인식, 성숙한 감정관리, 그리고 끊임없는 관계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 세상에 완벽한 아버지는 없다. 다만,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버지 자신을 위한 성숙의 길을 걸어갈 뿐이다.

 

PS. 한부모 가족이나 조손가족은 아이의 주양육자가 남성성(아니무스)과 여성성(아니마)을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서 드러내야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주양육자의 여성성이 중요하다. 아이와 안정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 아이가 자랄수록 주양육자의 남성성으로 아이의 자율성과 책임감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배너

[2025 2분기 실적] LG에너지솔루션, IRA 세액공제 없이도 영업익 ‘흑자’

[2025 2분기 실적] LG에너지솔루션, IRA 세액공제 없이도 영업익 ‘흑자’

2025.07.25 13:21:48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1619억원) 대비 9.7% 감소했고 올해 1분기(6조2650억원) 대비 11.2%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53억원) 대비 152.0%, 올해 1분기(3747억원) 대비 31.4% 증가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Tax Credit) 등의 금액은 4908억원입니다. 이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6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매출은 안정적인 EV향 제품 판매와 미시간 홀랜드 신규 ESS 공장의 양산 시작으로 북미 지역 출하량이 증가하였으나, 정책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구매 심리 위축과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손익의 경우 북미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고수익 제품∙프로젝트 물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및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IRA Tax Credit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하반기 사업 환경 및 대응 전략’을 밝혔습니다. 우선 가장 핵심적인 환경 변화 요인으로 북미 관세 강화 및 대규모 감세법안(OBBBA)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국가 대상 10% 보편관세 및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산 배터리(EV용 73%∙ESS용 41%)에 고관세를 적용하며 대중국 견제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기 일몰 우려가 있었던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는 32년까지, ESS 설치 프로젝트 관련 ITC(투자세액공제) 조항도 2035년 내 착공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유지됐습니다. PFE(금지외국단체) 조항도 신설됐습니다. PFE 기업은 미국 내 배터리 시설 투자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으며, 이 외 생산자들도 PFE산 원재료 비중을 축소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 등 PFE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반면 EU는 역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8억5000만유로의 투자를 발표했으며, 영국 또한 약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재개, 자국산 중심의 전기차 수요 촉진에 나서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관세 정책 및 정책적 변화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으나 AI∙자율 주행 서비스 확산으로 장기 EV 수요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에 대해 "유의미한 수주성과를 달성하며 성장 모멘텀을 지속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6월 중국의 체리기차와 체결한 46시리즈 공급계약이 대표적인 수주 사례로 꼽았습니다. 자국 배터리 선호도가 강한 중국 OEM과의 첫 원통형 수주 계약으로,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고객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자평했습니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LFP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에 돌입한 것 또한 주요한 성과로 평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북미 ESS 생산 역량을 강화, 고객들의 현지 생산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ESS 추가 수주를 이어 나간다는방침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도 실적 개선을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 ESS 및 신규 폼팩터∙중저가형 신규 케미스트리 양산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신규 투자 최소화와 내부 자원 재배치를 통해 고정비를 감축하고 염가 소재 확보∙각 소재별 공급망 최적화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입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층 강화합니다. 북미 시장 현지 생산 ESS 수요 확대에 맞춰 올해 연말까지 17GWh, 2026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북미 현지 Capa를 구축해 나갈 예정입니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저가 전기차 수요에 맞춰 하반기 폴란드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Mid-Ni), LFP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양산을 시작합니다. 혁신 기술 개발 또한 지속한다. EV용 LFP는 신규 공법과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셀을, ESS용 LFP는 고밀도∙고집적 설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신규 케미스트리 LMR은 LFP 대비 30% 이상 에너지밀도를 개선, 2028년 핵심 고객사의 차세대 EV 탑재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2028년 10분 내 충전 기술을 제품에 도입하고 건식전극 또한 연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양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축적된 역량과 단단한 내실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실현해 나간다면 다시없을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배너


배너